*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자신의 업적을,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내놓는다는 것은 나를 알몸으로 내놓는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쓰는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최근에 책쓰기 열풍으로 너무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깊이가 있는 책들은 더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르기가 더 힘들어졌다.
나는 한국책보다는 번역책을 좀더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특정 주제에 관한 책일 때는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 출간되는 책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깊이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였던 것 같다. 외국 서적들은 한 주제에 대해 보통 10년 전후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들이 많다. 어찌보면 나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나의 책에 대한 편력에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연예인이 쓴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접한 책들은 자신의 인기를 토대로 주제도 없고 깊이도 없는 그냥 잡지보다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연예인이 쓴 책은 쳐다보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있어서 그들이 쓴다면 볼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김지호 작가의 책도 그다지 눈이 가지 않았다. 꽤 오래 전에 배우 활동을 하다가 결혼과 함께 사라진 그녀가 책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마 그녀의 인기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대 책을 썼다면 나는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식이 뜸하던 배우가 책을 썼다는 것 자체가 내 흥미를 끌었다. 그것도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책으로 돌아오다니.
간혹 뉴스 기사를 통해 김지호 배우의 소식을 접했고, 일상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녀는 약 10년 동안 요가와 명상을 배웠다고 한다. 그저 부잣집 사모님의 고상한 취미로 배웠겠지하는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왜 이렇게 나의 시선의 삐둘어져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책을 펼치고 책에 급속도로 빠져가는 나를 발견한다.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쉬운 문체로 일상을 전달하는데 거침이 없다.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꾸미려고도 하지 않는다. 남편과의 일상을 그 누구보다 평범하게 전달하지만 그 사건들 이면에는 삶의 통찰과 깨달음이 있다. 티격태격하는 일상을 통한 깨달음, 요가를 통한 욕심의 발현과 겸손함의 깨달음 등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누가 이렇게 간결하게 적을 수 있을까?

마음의 수양이 부족한지 나도 수시로 감정이 요동친다. 필자는 갱년기라 그런지 싱숭생숭하다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에게 감정의 파도가 몰아칠 때가 있다. 외부의 상황 때문보다는 나의 내면의 변화로 인해 더 요동치기 마련이다. 필자는 50년 인생에 지금이 가장 변화가 심한 것 같다고 말한다.
갱년기가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고, 주변의 상황이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내면의 문제일 뿐이다. 대부분은 내 마음이 요동칠 때 무엇으로 가라앉힐까? 필자는 요가와 명상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마치 산사에 있는 고승처럼 요가를 대하는 자세가 심상치 않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에 대한 서운함이 짙어지고,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감정이 달라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내면의 소리에 더 귀울여 볼 것을 주문한다.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나의 육체적인 몸은 물론이고 내면의 정신도 건강하게 돌봐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필자가 권하는 요가와 명상이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지키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