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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purpler님의 서재
  •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틱낫한
  • 17,100원 (10%950)
  • 2025-05-01
  • : 590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인간은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으로 힘들어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으로 인한 상실과 슬픔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강력하다. 사랑하는 부모, 사랑하는 자녀, 사랑하는 배우자, 사랑하는 친구 등 우리 주위에서 내 인생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과의 죽음으로서의 이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겨준다.


질병은 우리 몸의 기능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무너뜨린다. 상실과 슬픔은 우리 몸에 온 이상은 아니다. 우리의 정신의 작용으로 인해 몸을 무너뜨리는 현상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상실과 슬픔은 자기챙김, 마음챙김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죽음은 헤어짐이 아님을 설파한 틱낫한 스님의 통찰력과 지혜가 담긴 책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형상이 사라져도 형태를 바꿔 내 주변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결국 정신적인 문제는 회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표출, 그리고 종국에는 인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문제로 귀결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으로써의 이별은 천지가 무너져 내린 듯한 충격을 안겨준다. 그들의 세상이 무너짐과 동시에 나의 세상도 무너짐을 느끼기 때문에 세상과의 이별을 택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극도의 절망 속에서도 상실을 치유하고 슬픔을 위로하는 그의 조언은 우리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용기를 더해준다.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고, 슬픔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내면의 길로 안내한다. 빨리 정신 차리라고 채근하지 않고 모든 인연은 작별 없이 영원히 이어져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나의 소중한 사람은 어떤 누구도 죽음으로써 작별하지 않는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 기체로 변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물을 많이 머금어 무거워지면 다시 비가 되어 지상으로 내리듯 인간도 형상만 바뀔뿐 내 주변에 계속 머물러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틱낫한 스님의 지혜는 바로 생명은 경계가 없으며, 시간은 영원히 머물러 자유로움을 선사한다는 걸 알려준다.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수증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물은 우리 주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존재하며, 우리 삶에 필수적인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들이 있으며, 믿는대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은 믿는대로 세상은 보인다는 가르침에 가깝다. 수증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증기의 존재를 믿지 않을 것인가? 수증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보이지 않더라도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육체만 사라졌을 뿐 어떤 형태로든 내 주위에 남아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라졌다고 믿고 내 인생에서 그들을 떠올려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내 주위에 남아있음을 깨닫는 것, 그로 통해 상실과 슬픔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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