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카프카식 이별>에서 이 '카프카식 이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카프카식 이별'이라는 시의 제목으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카프카식 이별'은 제목 그대로 이별에 관한 시로 이별이 아주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러편 카프카는 어떤 이별을 했을까? '카프카식 이별'에서는 이별을 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좁은 침대칸에서 몸도 마음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소설가로 알려진 카프카의 사랑은 이별과 고통이었다. 카프카는 생전에 한 여인에게 두 번, 또 다른 여인에게 한 번, 모두 세 번의 파혼을 당했다고 한다. 이별을 통고받은 마음은 어땠을까? 이별을 통고 받는 쪽을 '이별 당하는'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별 당하는 쪽의 고통은 엄청나다. 어쩌면 그 고통에서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런 고통에서 나와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시 '장갑이라는 새'는 이십대 시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십대에 많은 것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연애도 실패, 시험도 실패, 직장도 실패인 경험만 했다. 자신의 몸 하나 누일 공간 없이 다섯 번째 이사를 한다. 이삿짐을 싸던 중 발견한 장갑 한쪽. 이 장갑을 집으면 힘을 내고 다시 인생이 날아오를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 '나를 용서하는 기도'에서는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가끔은 이기적이면서 계산적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는 내용입니다. 다른 누군가만 용서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먼더 용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카프카식 이별>은 시집이지만 시를 설명해 주는 시인의 글이 있어 더욱 시가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