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끔찍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납치해 장기를 파는 범죄조직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사건은 종종 일어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장기 매매는 범죄가 아닌 도네이션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도네이션으로 이루어지는 장기 기증에는 내부 장기들과 외부 조직인 피부도 포함된다. <구원>은 누군가 불법으로 장기 이식을 한 흔적을 발견한 컨설턴트와 신부, 의사의 이야기다. 박 신부는 사제로의 고민과 고뇌를 가지고 사제직을 떠나기로 한다. 그 때 한 컨설팅 회사의 실장이라는 사람이 박 신부를 찾아온다. 불법으로 척출된 피부 조각을 보여주며 자살자들의 가슴에서 떼어낸 피부라고 한다. 그리고 실장은 박 신부에게 이렇게 자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장기 이식을 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알아보자고 한다. 얼마전 한 교인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간 적이 있어 박 신부는 자살자들에 대해 관심이 갔다.


범준은 의사지만 회사에 속한 의사다. 회사는 자살 미수자들을 납치해 병원으로 데리고 와 이식수술을 비밀리에 진행되게 하는 회사다. 장기 이식을 불법으로 주선하는 회사로 범준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뇌사에 빠진 환자의 가족에겐 장기 기증도 제안하는 이성적인 의사다. 하지만 범준은 불법적인 장기매매에 가담하고 있다. 박 신부와 실장은 지방의 한 병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몇 년 전에 불법 장기매매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병원이지만 이곳에서 분명 불법은 있었다. 박 신부는 15년 전 아프리카에서 끔찍한 죽음들을 많이 보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불법적인 범죄는 더욱 잔인했다. <구원>의 두 주인공 박 신부와 범준은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고 서로 반대의 고뇌에 빠진다. 박 신부는 자신은 누군가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사제로의 고뇌와 범준은 불법이지만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장기로 사람들을 살린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는다. 두 사람의 고뇌를 읽을 수 있는 <구원>은 선과 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