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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보와 부산물에 대해

편리함에 수반되는 쓰레기


하드디스크 저장 용량이 점차 증가했다.

예컨대 1.44MB 플로피 디스크에 텍스트는 저장할 수 있으나 음악파일은 1분이 고작, 사진은 저용량 한 장 정도가 최선이었다. 영상은 불가능.

이젠 도서관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대형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내 손에 들어온다.

그러나 많이 저장해 놓아도 한 평생 다 볼 수 있는가? 불필요한 것마저 개개인이 중복 저장한 것은 아닌가


과거엔 소수의 전문가만 활용하던 고가의 고화질 카메라가 개인의 손에 쥐여져있어 엄지손가락 한 번에 전시회에서 고화질 사진을 저장한다.

그러나 찰칵찰칵 분위기 망치며 열심히 찍어놓고 다시 보지 않는다. 쓰레기 시뮬라크르가 된다.


편리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어디에서든 SNS로 사람들과 연결되었는데 원하지 않을 때 연락이 오고 불필요한 말을 하며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이 허비된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용량이 큰 정보도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고품질 고영양 정보와 동시에 페이크뉴스와 거짓정보도 확산된다.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이 데이터클리닝 같은 화이트칼라의 단순작업을 자동화했으나 AI 슬롭도 급증했다.


비전문가가 한문자료나 초서를 챗지피티와 제미나이로 돌려 읽은 글을 여럿 봤다. 대개 틀렸다. 세종대왕 맥북사건같은 AI 할루시네이션이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섭취한다.


쓰레기 시뮬라크르를 AI가 다시 분석하고 섭취해 잘못된 알고리즘이 강화된다. 


전문가 게이트키퍼는 어디있는가? AI도 감사를 나가서 털어야하는건 아닌가? 정보의 세관원과 지식의 관리자는 어디있는가?


기술은 진보하는데 활용은 허접하고 편리함과 신속함에는 부정확하고 불필요하고 틀린 마구니 찌꺼기가 같이 붙어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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