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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최단경로
마키아벨리  2025/05/15 22:23
  • 최단경로
  • 강희영
  • 10,800원 (10%600)
  • 2019-12-19
  • : 437

오래전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하고 받은 책인데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라 읽기를 미루다 드디어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는데 마지막에서 작가의 의도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의 최단 경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의 죽음으로 삶의 의지를 잃은 애영이 삶의 마지막 과정에서 배우는 전산 알고리즘이면서 동시에 안락사(죽음)를 통해 다시 아이와 만나길 기다리는 삶의 경로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전후에 삽입된 지도에서 사라진 섬이나 행방불명된 최단경로 알고리즘의 개발자의 이야기는 죽음 후에는 살았던 흔적마저 사라진 인생의 허무함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최단경로로 움직이는 여성이 그 주위를 맴도는 다른 여성의 움직임, 그리고 그것을 모니터링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게임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에 들어서자 이 도입부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알게 되었다. 안락사라는 목표를 정하고 삶의 최단경로를 가는 여성이 주위인물들을 만나고 자신의 궤적을 다른 남자에게 남기는 것은 스스로 죽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죽음 뒤의 허무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계속해서 주위 사람들과 과거의 연인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느꼈는데,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사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죽음이라는 종점으로 가는 것이인생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충돌하면서 살아가고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느 누군가는 봐 주길 바라는 것. 이런 생각에 미치니 책갈피의 문구의 의미가 한층 의미있게 다가 왔다. ‘사라진 길 위에서 보내온 간절하고 강렬한 삶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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