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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 15,120원 (10%840)
  • 2025-05-30
  • : 18,5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대사를 번역한 자막에 대한 이슈에 대한 글을 읽을 때가 있고, 이러한 몇 번의 경험을 통해 황석희 번역가에 대한 호감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또한 SNS상에 떠도는 그의 글을 보면 상당히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 그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읽기를 고대하였다.

 

책의 속 표지에는 그의 사인과 함께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한 번역가이기를’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되는 글이었다. 책에는 크게 나누어서 두 가지 종류의 글이 실려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 등을 번역하면서 떠오르는 단상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관련된 글들이다. 책 표지에 실린 저자의 메시지처럼 모두 소통에 관한 글들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번역과 관계되는 글들은 작품의 내용과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원작자와 소통하면서 직역하는 문장과는 전혀 다른 글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실려 있는데, 번역하면서 의미만 전달하면 되지 이렇게 까지 하여야 하나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는데,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는 달리, 감정을 전달하는 문학작품이나 영화, 드라마의 경우에는 번역자의 노력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이 올 앳 원스’에 실린 영어 문장을 단순히 번역하기 보다는 중국어 원문을 조사하여 청나라 시인 위자안의 시 ‘화월흔’의 인용구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에 맞는 번역을 하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마음을 담은 에세이도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무명의 번역가 시절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내용, 부모님과 자녀들과의 소통에 관한 글들 모두 따뜻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담은 글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I am not defined by you’라는 문장에 대한 단상은 무척 마음에 남았는데,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본의 아니게 남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는 내게 앞으로는 좀 더 자신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글이 된 것 같다. 많은 분들게 권하고 싶은 무척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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