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퀸의 정원

알라딘이 2025년을 맞이하여 21세기 첫 25년을 맞이하는 기획을 하였으니 바로 알라딘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이벤트 입니다.

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편집자,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 주변의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1,11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10권을 골라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기억할 책, 함께할 책'이라는 부제를 통해ㅅ이라는 느슨한 기준을 제시 했습니다. 이 요청은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거나,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등 각자의 고민을 거쳐 다양한 양태로 도착했습니다. '최고의 책'을 고르는 완전하고 무결한 기준이 있을까요? 우리는 작고 세심한 예외들을 허용하기로 했고 덕분에 목록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무엇인가가 되었습니다. 책 주변의 106명이 각자의 고민을 통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알라딘의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기준에 몇가지의 의문점이 들더군요.

1.2000년(근데 이것부터 틀린것이 2000년은 20세기임)부터 2024년까지 책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을 뽑는다니 꼴랑 100년의 1/4밖에 안되는 시점의 책들을 가지고 21세기 최고의 책을 선정한다니 일단 대명제(제목)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알라딘측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1,11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10권을 골라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많은 책들을 106인이 물리적으로 검토해서 10권을 선정할 수 있는지,그보다 약 112만권의 책중에서 과연 몇%의 책을 읽었는지 하는 점이죠.이건 모집단이 너무 광범위하단 문제점이 있습니다.과연 선정인들은 112만권의 책중 과연 얼마큼을 알아서 10권을 선정할 수 있었을까요?


3.책선정이  현실적/물리적으로 전체 책에 대한 비교평가가 원척적으로 불가능하니 선정인들에게  '지난 25년간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   모호한 선정기준을 제시했습니다.그러면서 대놓고 우리는 작고 세심한 예외들을 허용하기로 했고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그냥 알라딘은 선정 기준이 없으니 당신들 선정인 개개인이 알아서 생각하기 좋은 책 10권을 선정하라고 무책임하게 맡긴 것이죠.


4.알라딘이 선정한 106인의 선정인인들의 구성에도 문제는 있습니다.각 개개인은 모두다 훌륭하신 분들임에는 틀림없지요.

106인의 선정인의 직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학자 1

과학저술가 1

기자       2

디자이너 3

만화가 3

물리학자 1

번역가 16

사회학자 2

생물학자 1

서평가 1

소설가 11

시인 8

여성학자 2

연구자 5

인류학자 2

작가      19

정당인 1

철학자 1

출판인 6

편집자 9

평론가 4

활동가 3

PD 작가 2

기자 시인 2

합  계 106

얼핏보면 매우 다양해 보이지만 작가(소설가,시인포함),번역자,평론가,출판인(편집자포함)등 도서와 관련된 문학 종사자들이 81명(76%)이고 비 문학인(24%)로 선정인 구성에서 벌써 한쪽으로 치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책과 관련된 이벤트 행사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명색히 21세기 최고의 책을 선정한다면서 선정인의 구성이 고루게 분포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러 알라딘 스스로가 '최고의 책'을 고르는 완전하고 무결한 기준이 있을까요? 라고 자탄을 하는데 제대로 된 기준도 하나 설정하지 못하면서 무슨 21세기 최고의 책을 뽑는 이벤트를 한다는 것인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후보작 809편에서 부터 문제가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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