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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유칼립투스 숲

1) 내란 free, 윤 씨 free

지난 1월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단 2편. 

OTT도 구독하는 게 없어서 집에서 본 영화는 0편.

삼체 3도 완독 하지 못했고.

도대체 난 뭘 했나?

뭘 했긴. 

윤 씨 내란 관련 뉴스, 유튜브, 팟캐스트 보고 들었지.

이런 피폐한 생활을 작년 12월 4일부터 두 달 넘게 이어가던 중

어제서야 내란 free, 윤 씨 free한 시간을 보냈다.


무얼 했느냐.

우선 조조할인으로 <리얼 페인>을 봄.

그 다음엔 샤넬에서 커스텀주얼리 팔찌와 귀걸이 세트 삼.

(맥북에어 15 m3을 살까 고민했으나. 결국 샤넬.)

다시 극장으로 가서 <브루탈리스트> 봄.

마지막으로 <쇼잉 업> 보고 귀가.

어제 하루를 <브루탈리스트>의 라즐로 식으로 평하면 어글리(추함)가 전혀 없는 하루라고 할 수 있다. 

어제 하루를 <브루탈리스트>의 해리슨 식으로 평하면 지능이 더 좋아진 하루.

진짜 오랜만에 추한 것(윤 씨)이 없는 아름다운 것들로만 가득한 하루를 보냈더니 

머리 속이 10년 된 구형 맥북에서 최신형 맥북이 된 듯했다.

모든 정보들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 박혔다, 설렜다, 마치 첫 장거리 해외 배낭여행처럼!


2) 각자의 사치

나의 샤넬에 대해서

전자제품이 가장 좋은 가성비라고 주장하는 남동생은 맥북15 m3이 훨씬 좋았을 거라고 했고,

(1월 내내 애플 공홈 장바구니에 각종 맥북을 넣고 저울질 함)

감가가 발생하는 것에는 돈을 쓰지 않는 여동생은 보석보다는 골드바가 좋은데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남동생에겐 내 맥북프로(2015년) 아직 멀쩡하다고 답했고

여동생에겐 골드바는 어떻게 몸에 달고 다니냐고 물어봤다.


나의 사넬에 대해 토를 다는 나의 이촌들의 사치를 따져보면,

남동생은 이젠 타지도 않는 수 천만 원 대의 자전거를 소유중이며

여동생 남편은 M호텔 vip를 매년 갱신 중이다.


내 말은 사람마다 각자의 사치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고

인간은 사치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인데

어찌하여 나의 샤넬만 이렇게 하대받느냐 하는 것이다.

금도 아닌 기타금속으로 만들어진 가짜를 왜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그러니까 구입한다고 답하고 싶다.

고생해서 번 돈을 쓸모없는 것에 낭비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돈돈 거리면서, 자산 자산, 재테크 재테크 하면서 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인간이 싫으니까.


3) 각자의 윤리

여행과 과도한 레저(운동)에 대해서 이 시대의 사람들은 너무나 관대하다.

이것은 작년 아카데미(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이어서 올해도 유대인 관련 영화(리얼 페인, 브루탈리스트)가 아카데미 후보에 있는 것과 같다(또한 언론이 국힘에 관대한 것과 같다). 특히 <브루탈리스트>에서 나를 굉장히 불편하게 한 인물은 '조피아'이다. 조피아의 예루살룸 행과 조피아의 마지막 연설..하... 내가 가자지구 주민이라면 이 장면 보고 이 영화에 거대한 증오를 품었을 것이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영화는 이렇게나 차고 넘치는데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대한 영화는... 없다.


4) 각자의 인권

국가인권위가 내란수괴 윤 씨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 어쩐다 하는 걸 보고 생각난 화재 사건이 있다. 2010년 해운대 마린시티 금색주상복합건물(우신골든스위트)에 불이 났다. 해운대구는 이재민에게 인근 이재민숙소(체육관이던가)를 제공했다. 하지만 우신골든스위트 주민들은 호텔 또는 지인의 집(아마도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아파트에 사는)에 가서 숙박했다고 함. 그 누구도 이재민 수용 체육관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이 당시에 인권위가 '사람이 어떻게 체육관에서 자냐, 호텔 숙박권 내놔라, 체육관에서 숙박하는 건 인권 침해다.' 라고 해운대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고 생각해보라.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 웃긴 짓거리를 지금 인권위가 하고 있는 것!!! 

윤 씨도 지금 그러고 있지 않나? 국가가 제공하는 인권의 마지노선을 넘은 특혜를 받고 있지 않나? 아무리 우리 집에 불이 났기로서니 내가 어떻게 체육관에서 자나? 내 돈으로 호텔 갈란다 하는 행위와 내가 아무리 구속 중이지만 난 현직 대통령인데 내 권력으로 경호받고, 메이크 업 받을 란다하는 게... 유사하게 느껴졌다. 난 부잔데, 난 권력자인데, 내가 어찌 그런 하급 대우를 받을 수 있나! 내가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인데!! 에휴... 그걸 다 들어주는 주변 인간들은 또 뭔지...(그나마 화재 이재민들은 자기 돈으로 해결했으니 정당하다지만.. 윤 씨 너는 내란수괴인데? 구속 상태인데?)


법정에 나올 때마다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서 메이크 업, 헤어 업, 드레스 업하는 걸 보면서 넥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가 생각났다. <애나 만들기>의 실제 인물 애나 델비는 법정에 나갈 때마다 스타일리스틀 고용해서 전략적으로 의상을 입고 등장함! 미국에는 <애나 만들기>, 한국에는 <윤 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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