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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매듭의 끝
  • 정해연
  • 15,120원 (10%840)
  • 2025-05-28
  • : 14,600






#매듭의끝 #도서협찬

#교환독서북클럽 #정해연

"그날 산에서."

엄마의 얼굴이 굳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인우를 보았다.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날?"

"아빠 돌아가시던 날, 왜 나를 구한 게 엄마가 아니야?" _75p.

_

자신이 이렇게까지 달려온 것은 모두 아들 하나 때문이었다. 아들이 잘못된다면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 귀중한 아들이다. 사고뭉치였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다. 그런 자식을 교도소에 보낼 수는 없다. 살인자로 만들 수는 없다. _31p.

<홍학의 자리> <더블> <유괴의 날> <드라이브> 등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사회적인 이슈를 놓치지 않는 작가 정해연의 신간 <매듭의 끝>을 교환독서 북클럽으로 현주님과 함께 읽게 되었다.

초등학생인 인우는 유년시절 부모님과 캠핑을 갔다가 부모님이 잠든 새벽 밤에 더 많이 나온다는 다슬기를 잡으러 혼자 강으로 내려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며칠간 병원에 누워있다 깨어나게 되지만 아버지가 그사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의문을 갖게 되고 어느 날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형사가 찾아오며 어머니에 대한 의심은 더욱 짙어지게 된다.

한편 혼자 힘으로 아들을 키우며 회사 운영에도 재능이 있었던 희숙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사람을 죽였다는 아들의 전화에 아들을 절대 살인자로 만들 수 없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두 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이어지고 의외의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를 살인자로 의심하는 아들, 그리고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던 어머니 안타깝게도 한 아들은 형사가 되었고 한 아들은 재활용도 안될 개차반 같은 자식이었으니...

후반부에서야 드러나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실루엣. 역시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가독성! 교환독서북클럽이라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지인과 함께 읽고 공감했던 문장도 비교해읽어서 더욱 흥미로웠던 소설, 역시 정해연 작가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미스터리구나 싶다.정해연이 정해연했다!

"범인은 여자거나, 아니면 김영택보다 힘이 약한, 혹은 자기가 제압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남자일 가능성이 있어.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지."

"뭔데요?" (중략)

"비정한 다정함." _177~178p.

"믿지 마라."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인우는 대답 없이 어머니를 노려보았다.

"엄마라면 그럴 수 없다. 자식을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수는 없어. 그런데도 자기가 죽였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하나뿐이야."

어머니는 숨을 몰아쉬었다.

"자식을 지켜야 할 때. 자식이 살인자일 때." _260p.

드디어 매듭을 풀었다. 그러나 너무나 오랫동안 묶여있던 매듭은 풀었어도 그 자국이 남았다. 그 자국은 마치 상흔과도 같았다. 절대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인우는 잘 알았다. 평생을 두고 속죄해도 사라지지 않을 자국이었다. _309p.

#현대문학 #홍학의자리 #책소설 #소설추천 #추천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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