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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 기억함의 용기
  • 성민 외
  • 16,650원 (10%920)
  • 2025-05-27
  • : 555
이 책은 수용자의 자녀들을 만나는 다리 같았어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세움’과 ‘VIVI2’ 사이, 그 중간에는 다음 세대가 있었고,
그 아이들은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책 속 열 명의 글은 모두 눈물이고, 고백이었고, 아픔이었어요.
하지만 그 속에는 꿈과 내일,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죠.
가족이 무너질 때, 사회라는 더 큰 울타리가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손가락질 대신 손을 내밀고, 멀어지기보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한 끼 밥상, 그리고 말을 걸어주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밥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
선생님, 할머니, 친구, 학원 선생님…

상처가 사람에게서 왔다면, 회복도 사람을 통해 온다는 걸 이 책은 보여줍니다.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말이 마음 깊이 박히죠.
어떤 아이는 아빠의 반팔 티를 들고
그 냄새를 맡으며 아빠의 형체가 눈앞에 그려지길 바랐습니다.
그 아이의 그리움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이 책은 단지 슬픈 이야기의 모음이 아니에요.
‘나를 알아가는 과정’,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성장 이야기이기도 해요.

부서진 마음은 새로운 만남 속에서 조금씩 다시 일어섰고,
그 모든 순간은 결국 ‘회복’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책에 거북이 이야기가 나와요.
거북이의 등껍질은 피부라고 해요.
도려내고 싶을 만큼 상처투성이지만, 그 등껍질은 곧 자기 자신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모습.
그 모습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투영됩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멀리할 사람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수용자의 자녀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진심이 책 전반에 흐릅니다.
결국,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몰라요.

#기억함의용기 #성민외 #VIV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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