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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오늘 날씨 맑음 4
  • 요시무라 요시
  • 4,950원 (10%270)
  • 2024-08-23
  • : 345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17.

책으로 삶읽기 1022


《오늘 날씨 맑음 4》

 요시무라 요시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9.15.



《오늘 날씨 맑음 4》(요시무라 요시/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먼저 읽고서 앞걸음으로 거슬러 읽는다. 처음 한글판이 나올 무렵에 놓친 그림꽃을 곧잘 복판이나 끝부터 뒤집어서 읽어 보는데, 첫걸음부터 읽든 끝걸음부터 읽든, 아름답게 되새길 줄거리라면 어떻게 읽어도 아름답더라. 왜 그러한가 하면, 그림꽃은 둘이건 다섯이건 열이건 서른이건 쉰이건, 낱자락 하나로 이미 줄거리를 매듭짓는 얼거리로 태어난다. 앞뒤 줄거리를 더 짚으면 더 깊넓게 새길 수 있기도 하되, 꼭 앞뒤 줄거리를 모르더라도 사이 하나를 읽고도 즐길 수 있다고 할 만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에 얼핏 보면 흐른날이요, 흐린날이라서 흐린마음일 수 있다. 그런데 비날이어도 맑은마음일 수 있다. 거꾸로 맑은날이지만 맑은마음이 아닌 흐린마음일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맑게 돌보면, 바깥이 어떤 날씨이든 오붓하면서 맑게 하루를 짓는 보금자리를 이룬다. 스스로 마음을 흐리게 팽개치면, 바깥이 어떤 날씨이든 언제나 헤매고 어지러우면서 흐리멍덩하게 뒹군다.


ㅍㄹㄴ


“너무 선을 넘진 마. 아무리 여고생이라도 그러면 수상한 사람 취급 당할걸.” “범죄처럼 말하지 마―. 장래 멋진 여자가 되려면 멋진 여자를 연구해야지.” (10쪽)


“호타루는 자기가 화가 나 있으니까, 남들도 화나게 하고 싶은 거야?” (50쪽)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봄이 지나면 학교에 다닐게. 학교에서 친구도 사귈게. 그때까진 계속 할아버지랑 같이 있을래.” (151쪽)


#晴れ晴れ日和 #吉村佳


+


모르는 사람한테 개인정보를 가르쳐 주면 안 돼

→ 모르는 사람한테 내 얘기를 가르쳐 주면 안 돼

→ 모르는 사람한테 나를 가르쳐 주면 안 돼

23쪽


그보다 어제 미소녀 덕질 해야지

→ 그보다 어제 꽃순이 목매야지

→ 그보다 어제 꽃님 바라기해야지

26쪽


표지 레터링 오래 걸렸어

→ 겉종이 글 오래 걸렸어

→ 겉글씨 오래 걸렸어

→ 겉그림 글꽃 오래 걸렸어

34쪽


오늘은 오후에 반차를 냈으니까 시간 맞춰 갈 수 있어

→ 오늘은 낮에 나절쉼을 냈으니까 때맞춰 갈 수 있어

→ 오늘은 낮에 사잇쉼을 냈으니까 맞춰서 갈 수 있어

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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