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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6.


《어린이의 비밀》

 마리아 몬테소리 글/구경선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11.30.



시골버스가 안 다니는 쉼날이다. 고흥군수한테 글월을 적으려고 한다. 온나라는 버스회사에 이바지돈(지원금)을 해마다 대는데, 버스회사는 왜 시골에서 쉼날과 해날에 버스를 멈출까? 쉼날과 해날에 버스를 멈추면 이바지돈을 뱉어서 시골사람한테 택시삯으로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낮에 두바퀴를 달린다. 논두렁을 가르면서 수박을 장만하러 다녀온다. 집으로 오는 길에, 뜸부기는 왼논에서 오른논으로 가로지르고, 나는 뜸부기 옆으로 스치고, 둘은 눈이 마주친다. 뜸부기랑 내가 서로 바라보는 줄 서로 알아차린 3초가 마치 3만 해 같았다. 온몸이 찌릿찌릿하면서 온마음이 환하게 깨어났다. 《어린이의 비밀》을 읽으면서 몹시 아쉬웠다. ‘지만지’ 책이 으레 이런 줄 알기는 했지만, 엮은이가 너무 자르고 줄였다. 이른바 ‘간추림(요약판)’으로는 무엇을 읽거나 나눌 만한가? 몬테소리 님이 남긴 글이 너무 길어서 쳐내거나 잘라야 하나? 아닐 텐데? 또한 몬테소리 님은 ‘글을 어렵게’ 안 썼다고 느낀다. 하늬나라 사람들이 글줄마다 라틴말을 잔뜩 욱여넣지 않을 텐데, 우리는 왜 한글판에 일본말씨에 일본한자말에 중국한자말에 옮김말씨로 범벅을 이뤄야 할까? “어린이 수수께끼”를 알려면, 우리 스스로 “우리 어린날”을 떠올리면 된다.


#Il segreto dell'infanzia

#MontessoriMari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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