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딸기홀릭의 영화같은 이야기

엄마의 할머니 친구는 예전에 엄마를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살아내라. 죄라도 많이 지어라. 제일 나쁜 것은 젊은 애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츠리고 있는거야. 영화나 책 속으로라도 들어가 모험을 해라. 늙어보니 추억만 남는다" 했단다. 이제 내가 그 말을 네게 들려줘야 할 때가 왔구나.
- P22
명심해라. 이제 너도 어른이라는 것을. 어른이라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토록 부모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애정이든 배려든 혹은 음식이든.
- P30
엄마가 늘 이야기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다고 하는 분들의 특징 중 하나는 참으로 단순하다는 것이다. 엄마는 개인적으로 "나는 생각이 많다"라든가 "나는 머리가 좀 복잡한 사람이야"라고 하는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실제로는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래.
생각은 원래 끝까지 하고 나면 절대로 복잡하지 않다. 생각이 복잡해 보이는 건 생각의 도중에 있어서 아직 문제만 열거되었을 때 그러는 거거든. 생각은 끝까지 밀어붙여놓고 나면 의외로 단순해져.
그래서 나는 생각이 많다거나 나는 머리가 좀 복잡하다거나 그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생각을 하는 척만 하고 있기에 사실은 좀피곤한 사람들. 게다가 자신들이 생각이 부족한 줄을 알기는커녕 생각 과잉이라고 은근히 자랑하기까지 (생각 과잉이 왜 자랑거리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런 사람들은 일단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하는 부류일 확률이 높지.
- P44
그래, 우리가 성장했다는 표시 중 하나가 바로 그거야, ‘그래서‘가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P46
(...) 어떤 일에든 하지 못할 이유는 9999지, 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이지 "하면 되니까".
- P49
데이비드 리코는 자신의 책《사랑이 두려움을 만날 때》에서 이런 말을 했어.
"어른이 된 우리에게는 이제 두 가지 임무가 있다. 곧, 가는 것.
과 되는 것(to go and to be)이다. 성숙을 위한 첫 번째 임무는 도전, 공포, 위험 그리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는 것이다. 두 번째 임무는 그것에 대해 인정을 받건 그렇지 않건 간에 단호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인정은 다른 사람의 마음 안에 나의 투사(projection)가 함께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 P70
다시 말해 너를 자존심 상하게 하고 너를 비참하게 하며 너를 자랑스럽지 않게 만드는 친구를 멀리하라고 말이야. 다시 설명하자면 이런 거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세상의 가치를 네게 강요하는 친구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거.
(...)
엄마가 절대 만나지 않는 사람은 왠지 돌아서 오는 길에 기분이더러워지는데 뭣 때문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 입만 열면 비관적인 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사람, 뭐라 답하기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사람(예를 들면, 음담패설이나 뭐 그런 것을 늘어놓는 사람. 요즘에는 그것을 지성으로 포장까지 해가며), 또 인간에 대한 절망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 등등이야.
- P7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