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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우리가 알아야 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
  • 도브 왁스만
  • 18,000원 (10%1,000)
  • 2024-05-17
  • : 1,956

현재 세계대전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전쟁 지역 중 하나인 이곳의 문제들을 종교적 차원의 접근보다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식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저자 도브 왁스만은 국제정치나 중동 문제에 대한 전공자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연구협회,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에서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저자 소개가 있으리만치 이 사안에 대한 전문가라고 보인다.

 

본서는 분쟁의 주체를 묻는 질문부터 이스라엘인은 누구이며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묻는 과정부터 시작하며 분쟁의 시작과 아랍-이스라엘 전쟁,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이 지역 주체와 국제 사회의 노력을 보여주는 평화 프로세스, 그리고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서의 대치 상황, 해법이라고 주목하고 제안되던 안들까지를 두루 서술하고 있다.

 

다만 본서에서 이야기하듯 이 상황이 종교 문제와는 별개로 보이는 면은 얼마 전 가자지구 거주자들을 철수시키는 과정에, 특권층 이스라엘인들이 해안가에서 와인 파티를 열며 “이곳이 완전히 비워지면 오션 뷰 주택들을 건설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관광 특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투브에 전파되기도 했다. 분명 종교 문제만이 아닌 정치 경제적인 상황이 어우러진 복합 사안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종교 문제라는 관점을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대교 랍비가 “이제 때가 이르러오니 메시아가 등장하도록 자네가 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영상도 함께 전파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교 전승에서의 메시아는 종말의 때, 전환의 시기에 여러 명이 출현하는 데 그 중 하나가 전쟁을 일으켜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하는 메시아이고 다른 하나는 혼란을 잠재우고 3년 간의 평화를 가져오는 메시아가 있다고 한다. 유대교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메시아가 동반 출현하는 것으로 전승하고 있는데 유대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아는 전쟁을 열어 영토를 확장하는 자와 한시적 평화를 가져오는 두 명의 메시아인 모양이다. 이 중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메시아 역할을 해주기를 유대교 랍비들은 요구하는 것이고 네타냐후 총리의 역사로 보아 이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3년의 평화를 가져오는 메시아는 유대교와 미국 기독교 일부의 반응으로 보아 도널드 트럼프에게 바라고 있다고 보인다. 더 깊은 이야기는 본서의 리뷰에서는 생략하겠다.

 

어쨌건 이 지역에서의 문제는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 종교적, 군사적 갈등의 총체로 보이며 다수가 정치 경제의 면만 부각하려 한다 해도 그 지역의 대중들은 민족적 종교적 갈등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국제적 흐름을 주도하고 만들어 가는 소수는, 대중의 이런 믿음 차원의 반응을 유도해내고 자극해 가면서 다수의 대중이 원형적 차원의 문제라고 믿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가는데 대하여 안일하고 나태해져 지지부진하게 대응하기를 바라고, 그리 제어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서에서 언급한 두 국가 해법, 한 국가 해법, 연합 국가 해법 가운데 어느 하나 대안이 아니라고 보이는 이유는 이미 이스라엘 군대의 견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듯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한 영토로 확장하기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군대의 견장에는 이스라엘인들 다수도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문양이 있는데 사진을 올릴 수 없어 말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견장에서는 아랍국가 대다수와 홍해의 중반까지도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드러내고 있다. 이건 이 넓은 지역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인들에게 약속한 영토라는 그들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미친 정치가가 등장한다면 이러한 맥락에서 영토를 확장하려 들 텐데, 이미 그런 미친 정치가가 등장했고 유대교 랍비들이 그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현재의 상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만이 아니고 이스라엘과 그들의 우방 그리고 아랍권 국가와 그들의 우방이 대치할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종교적 신앙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미친 인간들의 난투전이 되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참, 답이 나오기 어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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