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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사무실 출근이 다시 싫어지는 날이 시작되었다.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나름 주위에서, 아니 더 명확히는 우리 국장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접수를 하면 공간분리 해 주고 인사이동을 진행하겠다... 라고 말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 스트레스의 주인공이 휴가를 끝내고 등장하셨다. 어제까지는 기쁨이 가득한 사무실이었는데, 오늘 출근하면서부터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을텐데 자리에 없는 것처럼 숨죽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미친...


나도 이제는 그냥 신경쓰지 않고 개무시하고 지내려고 한다. 인간적인 불쌍함 - 연민이라는 표현도 사치라 느껴져서 - 때문에 뭔가 내가 태도를 바꿔야하나,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 않은가 성찰해보기도 했었는데 사실 다 쓸모없는 것이다. 사회생활하면서 본인이 저런 태도를 유지하면 모든 화살이 본인에게 갈텐데. 

지금 우리 사무실에서의 문제는 모든 직원을 통틀어 나에게만 태도를 바꾼다는 것이다. 둘이 있으면 막 대하다가 다른 사람이 있으면 웃으면서 얘기하는 저 이중성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나도 참고만 있지는 않아서. 내게 치카씨,라고 부르고 이제야 입사한 수습직원에게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걸 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누구는 치카씨고 누구는 선생님이야?'라고 혼잣말인듯 크게 내뱉었는데 - 나는 이때 체험했다. 머릿속 생각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올수있다는 것을. 아무튼 국장이 그런 반응은 아닌데,라거나 그런 반응을 바로 할줄은 몰랐네 라는 놀라움 같은 반응을 하는 것도 느꼈지만 이미 내뱉은 걸 어쩌라고.

근데 웃긴건 내 말에 아무 대꾸도 없던 그 직원은 그 다음 말부터 다시 치카선생님,이라고 하더라. 개웃김. 하아...


뭐라고 설명하기가 힘들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스트레스와 우울이 몰려올 것 같아서, 조만간 보유 주식을 팔고 새로운 것을 살 준비를 해라,라는 얘길 들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 봤다. ***** 목표 주가,라고 검색해봤더니 오오~ 엄청나다. 그 목표까지 가지 않고 그 전에 매도할 거라고 했지만 이미 수익율이 엄청나다. 그래서 엊그제 오래비가 수익 나면 조카에게 차 한대 사 줘라 했던건가. ㅎ

아니, 여기서 오해하면 안될것이.. 수익이 차 한대값이 안된다. 그만큼 높은 수익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조카에게 차를 사 주면 나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그걸 콕 집어 얘기했더니, 그러면 수익의 반을 내 놓으란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수수료는 대부분 10%로 알고 있다, 고 했더니 비율을 계속 바꾸더니 최종 20%를 내놓으란다. 조카에게.

ㅎㅎ 그건 나중 문제고. 사실 조카에게 필요하다고 하면 내가 안주겠냐, 싶지만 너무 당당하게 받아야 되는 걸 받는 태도가 얄미워서 절대 그러겠다고는 안한다.


어쨌거나. 

스트레스와 우울과 분노의 나날들이어도.

주식 오른다는 것에 삶의 낙을 찾고 있다는 것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싶다가도. 그나마 주식이라도 오르고 있으니 다행 아닌가,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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