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가 있는 단편소설집 [뒤집힌 주머니]
읽다 보면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그동안
내가 해왔던 잘못된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완전히 “권선징악”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 적 읽었던 우화나 동화를 다시 만난 느낌
그것도 다소 잔혹한 내용에 기묘함과 기괴함을
한 2스푼 더 첨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20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하나같이 다양한 장르 – SF, 오컬트, 판타지 등 –로 표현되었고
내용에 있어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다.
말하자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지면서
독자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저자의 기발한 상상이 빚어낸 세상을 탐험하게 된다.
그러나 기발하기만 하다면 무슨 재미일까?
각 이야기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픈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인간이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놓은 어두운
마음 – 탐욕, 배신, 거짓, 위선 – 등을 고발하는 저자
함부로 남의 것을 탐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듯한
[빙의 능력자] 와 살고 있는 육지와 바다를 폐허로 만드는
인간의 탐욕을 고발하는 듯한 [용왕의 제안]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생명이 열리는 나무]
그리고 진짜 불행한 사람은 실제로 불행을
겪는 사람보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국 불운 자랑]까지....
단편소설집 [뒤집힌 주머니]는 정상과 비정상의 자리를 뒤집는다.
그러는 순간 정상적인 현실, 낯익은 공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버선을 뒤집고, 물이 든 컵을
쏟아버리고, 거울 속 세상을 불러오듯, 정상적인 세상이 비정상을
만나는 순간 독자들은 잠자고 있던 양심과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세계를 굉장히 낯설게 만드는 소설
[뒤집힌 주머니] 이 설정 안에서 인간의 본성, 사회의 부조리, 불완전한 제도
등등이 고발된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기묘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의 내면이 발가벗겨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매우 독특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이 모인 단편소설집 [뒤집힌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