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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와 시대의 만남
  • 고동희
  • 22,500원 (10%1,250)
  • 2025-05-30
  • : 135

 시대와 예술의 만남

화가의 삶과 예술혼을 작품에 담다

고동희 작가의 [명화와 시대의 만남]을 읽는 내내 이 말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명화라는 것은 정지된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와 사람을 읽고 그이해하며 결국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게끔 하는 시간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16명의 화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파블로 피카소, 프리다 칼로 그리고 모딜리아니까지. 각 화가는 자신만의 삶과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 책은 특히 하나의 그림이 "어떤 식으로" 완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풀어낸다. 예를 들자면 고흐의 작품들인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작품은 정신 병원에 스스로 들어간 후 그린 작품으로써, 그의 정신적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집념이 형상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그의 해바라기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함께 화가의 공동체를 만들려고 했던 고갱을 위한 작품이었다니, 그의 따뜻한 배려가 녹아들어간 듯 하여 다시 보게 되었다. 고흐가 평생 가난과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야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동시에 멋진 작품이 그의 삶에 비롯되었다는 점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화가들은 역시 "뮤즈"라는 존재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클림트가 사랑했던 에밀리, 피카소가 집착했던 여러 연인들 그리고 모딜리아니가 빠져들었던 자유롭고 열정적인 삶..... 이런 관계들이 그림의 테마와 형식 그리고 감정선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화가들의 사생활이란 단지 "가십거리"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세계를 만들고 완성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예술을 추구하는 삶이란 어쩌면 혼란과 방황을 동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화가는 바로 "모딜리아니"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의 긴 목, 타원형 얼굴 그리고 텅 빈 눈... 이러한 모습에는 사람들이 언어로 쉽게 표현하기 힘든 삶의 고독과 절박함이 스며들어있다고 느껴졌다. 평생 가난과 병 그리고 약물 중독에 시달린 모딜리아니의 감정선이 그림에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인물의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간결한 표현으로 자신의 예술 철학을 전했다고 하는데, 특히 1991년 [자화상] 속 자신의 얼굴에서는 절망과 깊은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본능과 욕망에 충실했던 자유로운 삶은 결국 불행을 재촉했지만 역시 멋진 작품으로 승화했다.


고흐, 모딜리아니, 모네 등등 고동희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화가들과 그들이 남긴 명화들을 좀 더 낯설게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작품에서 예술적으로 드러나는 면 - 모네의 색채, 고흐의 붓질 - 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사랑한 연인 그리고 시대상을 바탕으로 그들이 왜 그렇게 그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냥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림 속 사연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좀 더 작품들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시대상과 예술가의 삶이 눈에 들어오고 작품을 보는 눈의 깊이가 엄청 깊어질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이 책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명화와 시대의 만남>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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