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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 김희연
  • 16,200원 (10%900)
  • 2025-04-25
  • : 70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아나운서에서 주부로,

마케팅 전문가에서 이미지 컨설턴트로

결혼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날개를 펼친 여성 창업자의 삶과 인생

요즘 나는 "제2의 인생"이라는 문구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 일에 꽤 만족하고 있다. 사람은 싫어하지만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 좋아하는 내 성격과 딱 맞다는 느낌. 하지만 어쨌든 번역이나 타로 읽기 등 내 직업의 지평을 어디로 넓혀야 할까? 고민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김희연 씨는 원래 아나운서였지만 20대에 결혼을 하고 일찌감치 일을 그만두게 된다. 사람들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저자는 결혼이야말로 여자 인생의 완성이다..라고 은근 생각하신 듯. 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녀와 맞지 않았다.

문제는 저자 주위의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우선 친구들이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 이게 가능? ) 그리고 친정 엄마조차 그녀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좀 더 인생을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반대했다는 사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녀의 사회생활을 가장 크게 반대한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고, 남편의 가장 폭력을 견디다 못한 그녀는 이혼을 하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보다 더 자신을 잘 아는 친구 덕분에 읽게 된 페미니즘 책 한 권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던 것. 가부장제라는 억압적인 구조를 탈출한 그녀는 여성학 대학원 진학, 이혼, 홀로서기에 완벽하게 성공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된 저자는 휴맥스라는 신생 기업에서 미래에셋 생명까지 다양한 산업을 넘나들며 능력을 증명해나간다. 원래 아나운서로 시작했던 사회 활동이었기에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PR 분야에서 무려 23년간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너무 잡아돌리고 괴롭히는 사장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저자. 이메일을 통해서 그녀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전한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빛나는 "크리스탈"이 있는가 하면 달구고 두드려야 완성되는 "검"의 종류도 있다. 나는 크리스탈이므로 너무 때리면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라고. 나는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큰 박수를 보냈다.

다니던 회사의 구조조정이 있은 후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브랜드 "브랜미"를 창업한다. 퍼스널 컬러 진단과 이미지 컨설팅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개성과 매력을 이끌어내는 멋진 브랜드였다. 어쩐지 그녀의 글에는 색에 대한 언급이 많다. 불행했던 유년기나 결혼 생활 동안을 그레이 빛으로 표현하고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외로웠던 시기는 심해의 로열 블루 그리고 열정적으로 임했던 직장 생활은 레드빛으로 표현한다. 결국 다양한 색깔이 한 점으로 모이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얻게 된 것.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매 순간 달라지는 날씨처럼 변덕스럽고 도전적인 그녀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 김희연 씨는 컬러가 가진 감정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고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되면 비로소 자존감도 살아나는 법. 이 책은 단순 자기 계발서도 아니고 성공을 다룬 이야기도 아니다. 한때 자기다움을 잃어버렸던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다시 찾아내는지를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좌절, 절망, 눈물도 있지만 열정과 도전 그리고 실패와 성공.. 이 이어진다. 이 책은 특히 경력 단절 이후에 자신을 다시 되찾고 싶은 여성들이나 인생 2 막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아주 딱 들어맞는 책이다. 마치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한 책 [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다시 시작하면 돼, 어떤 색이든, 너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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