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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 고호
  • 15,120원 (10%840)
  • 2025-06-05
  • : 210

"스파이크 피트라고도 하죠. 구덩이를 판 다음

날카로운 창을 박아 놓고 적이 떨어지기를 유도하는 장치.

명심하세요. 그 여잔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한답니다.

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요."

장르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로 분류되고 있지만 오히려 액션 혹은 스파이 소설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책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몰래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 전개는 굉장히 빠르고 도저히 다음을 예측할 수 없다. 말하자면 흡인력이 상당히 좋은 소설이다. 캐릭터들의 경우는 이성보다는 본능에 치중하고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린 (?) 사람들이 등장한다. 상당히 현실적인 소설이랄까? 마치 잘 찍은 액션 영화 같은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태열은 경찰대 출신의 잘나가는 경찰이었으나 비리를 저지르는 바람에 시골 마을로 좌천된다. 무너진 자존심 때문에 괴로웠던 태열은 조용히 살고자 했으나 오자마자 이상한 사건들이 빵빵 터지기 시작한다. 마을 환영회에서 만난 동네 유지 김환국이 몰래 외국인 아가씨들을 들여와서 불법적으로 결혼을 주선하는 상황을 포착한 태열. 마침 그들을 태우고 도망가는 차를 쫓다가 그만 엄청난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사망 사고라는 비극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는 사이에 어느새 홀연히 나타나 사태를 수습하는 재단 이사장 영춘.. 의심스럽지만 태열은 그녀의 발 빠른 대처를 따르게 되는데............

이 책을 쓴 작가 고호씨는 [악플러 수용소],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등 사회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소설로 유명하다. 이 책도 마치 시대가 부른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서 특히 마약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 이 소설을 보면 대충 어떤 식으로 마약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의 필력이 참 좋다고 생각한게. 우선 경상도 사투리가 완전 현실적이고 인물 간의 대화가 찹쌀떡처럼 쫄깃쫄깃하다. 거기에 독자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사건 전개... 한마디로 신들린 듯한 필력이다.

이 소설은 갑자기 발생하여 주인공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긴박한 사건을 따라간다. 숨 가쁘게 펼쳐지는 추격전이 상당히 볼 만하다. 그뿐 아니라 거대한 판에 얽혀버린 주인공이 스스로의 힘으로 사건을 역추적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본인이 사건을 주도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알고 보니 이 사건은 누군가의 철저한 계획 아래 이루어졌던 것. 마치 거미줄에 걸려버린 파리 같은 인물들이 그저 욕망에 휘둘려서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상황이 진짜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이 뭔가 비호감...스럽다는 싶었지만 어쨌든 주위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인물이다.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은 단순히 읽는 재미뿐 아니라 의심하고 추적하는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 뿌연 안개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때, 독자들은 경악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어서 소설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 소설의 메시지는 아마도 신기루를 좇는 인간의 집요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떤 선을 지키며 살아간다. 만약에 선을 넘는 순간? 이후는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법. 엄청난 지옥도가 펼쳐질 수도 있다. 다 읽고 나니 도대체 누가 사냥꾼이고 누가 먹잇감인지 모르겠는 상황... 아마도 인간들은 그렇게 서로 쫓고 쫓기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본격 액션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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