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에 출간된 듀보이스W. E. B. Du Bois의 걸작 『흑인의 재건 Black Reconstruction』은 재건기에 대한 당시의 공식 역사를 단호히 반박한다. 듀보이스가 보여주듯, 남부 백인들은 북부 엘리트들과 결탁하여 재건기에 종지부를 찍었는데, 이는 새로이 선거권을 얻은 흑인 시민들이 가난한 백인과 연합하여 자본의 이익에 도전하는 강력한 노동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공포가 부유한계층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었다. - P49
듀보이스는 재건기가 얼마나 정의로운 통치 시기였는지를 보여준다.
흑인 의원들이 사리사욕으로 통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백인 동료 시민들의 두려움을 수용하고 조정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기였던 것이다. 당시 ‘흑인의 재건』은 백인 역사가들에 의해 대체로 무시되었지만, 1960년대에는 듀보이스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로 널리 인정되었다.
학계의 역사학자들은 다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재건기에 대한 거짓 역사를 퍼뜨렸다. 그들은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북전쟁에서 생겨난 미국 백인들의 심리적 상처를 달래기 위해 학문을 이용했다.
역사학자들은 주새들 사이의 극명한 도덕적 차이를 덮어버린 안온한 역사관을 제공함으로써, 이전의 노예제에 찬성한 주들이 흑인의 시민권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마저도 제거해버린 일을 정당화했다.
「흑인의 재건』의 마지막 장의 제목은 「역사라는 프로파간다」이다. 이 장에서 듀보이스는 정치적 목표를 홍보하기 위해 역사적 학문성, 진실, 객관성이라는 이상에 호소하는 관행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역사학의 학문적 규율을 훼손하는 것이라고듀보이스는 선언한다.
듀보이스에 따르면, 진실과 객관성이라는 소중한 이상을 내걸고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짓 서사를 주창하는 역사가들은, 역사를 프로파간다로 바꿔버리는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