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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실적 학습과 인과관계

인과 관계 자체는 물리학보다 심리학의 영역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인과관계의 존재를 100%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히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제된 실험을 통해 인과관계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확실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완벽하게 통제된 실험은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과관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을 경험적으로 증명하기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실 현대 양자역학 분야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에서는 인과관계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적어도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실재하는 특성들이 어떻게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지 설명하는 물리법칙에는아무런 실질적 인과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인과관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여부를 떠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직관적으로 인과관계를 지각하게 된 것은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지각하는 것이 유용했기 때문이다. 인과관계는 과거에 했던 선택의 대안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우리 뇌가 만들어낸 구성물이다.
이런 반사실적 학습과 인과 추론은 많은 포유류, 심지어 쥐에서도 관찰된다. 하지만 어류나 파충류가 반사실로부터 학습할 수 있다거나 인과관계에 대해 추론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조류는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적어도 우리 계통에서는 이런 능력이 포유류조상에서 처음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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