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앞동의 큰 개가 짖는다
또 다른 개가 짖는다
나는 너희들의 불안을 이해해
유모차의 어린 강아지가 극악스럽게
늙고 지친 여자는 한참을 서성거리지
드르륵 쾅, 쾅
건너편 야간 개장(夜間開場)의 볼링장 사람들
그들은 스트라이크를 드물게 어쩌다가
스플릿이 난 인생을 매번 스페어로
우리는 선수가 될 수 없어
밝은 새벽이 부담스러워
하지(夏至)가 천천히 걸어갔어
균형을 잃지 않는다는 건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
나는 아직 흔들리는데
너는 평온하게 이후로도 오랫동안
바다 건너의 과학 뉴스를 클릭해
우리은하가 안드로메다은하와 합쳐지지 않을 수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그렇다는군
그때가 되면 이미 사라져 버렸겠지만
이 시와 새벽 5시, 우리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