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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筆

일상은 흐른다. 익숙한 풍경과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쉽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나는 그 흐름들을 잘게 쪼갠다. 찰나의 감각들을 나누고, 분해하고, 다시 바라본다. 분해된 감각들은 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을 찾아 다시 엮인다. 이 과정이 곧 작업이고, 탐구이며, 존재의 방식이다. 


미세한 기울기로 일상의 세밀한 결들을 포착한다. 사라지는 소리의 여운, 빛의 흔들림, 손 끝에 스치는 촉감, 이렇게 마주치는 감각들은 쌓이고 이어지며, 그 자체로 만들어진다. 


분해가 곧 낳음이 되고, 나뉨이 곧 창조가 되는 역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움직임은 순간의 연속이지만, 그 순간을 무한히 나누다보면 정지한 듯 보인다. 그 정지된 찰나 속에서 무한한 변화를 포착한다. 


일상을 미분하여 분리된 조각들을 다시 잇고, 그 연결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작업은 의도와 우연을 넘나들며, 규칙 없는 질서 속에서 완성된다. 미분한 일상은 끝없는 과정의 연속이며, 이것이 존재하는 자리이자 내가 되어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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