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이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응팔앓이에 빠진 시청자가 좋아하는 우리 선이(덕선이)









                                                                                                         지금이야 노트북이  손톡톡상자(핸드폰)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어서 그렇지 노트북 초창기 모델들은 재산 목록에 가까웠다. 순실 씨 딸이 취미로 타고 다닌다는 말보다는 싸지만 어찌 되었든 그만큼 그 시절에는 노트북이 비쌌다는 말. 요즘 초경량 노트북 무게에 비하면 초기 모델의 중량'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다. 든든한 느낌 ?!

 

침대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그 위에 노트북을 얹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다들 아시리라. 어느 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좀더 가까이서 화면을 보려는 마음에 의자를 당겼는데 노트북이 의자에서 떨어진 것이다. 평소 배터리 충전으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그날은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서 전기 코드를 콘셉트에 연결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은 것이다. 애지중지 다루던 도시바 노트북을 떨어뜨렸으니 내 마음은 투포환 선수가 던지는 포환처럼 쿵, 하며 가라앉았다. " 이 개놈의 전깃줄 ! " 전깃줄만큼 걸리적거리는 것이 또 있을까 ?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그리고 프린터의 전깃줄이 서로 뒤엉키다 보면

지저분하게 보이니 이만저만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니다. 티븨와 오디오 제품은 어떤가 ? 전자 제품 본체에 연결된 전기줄은 고사하고 각종 음향 단자에 연결된 줄을 감안하면 메두사 머리를 연상케한다(이사를 하면 이 줄이 얼마나 귀찮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리라).  그렇기에 소비자는 무선 전자제품을 선호한다. 꼬리(줄) 달린 전기 제품을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꼬리를 거세해야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 응답하라 1988 >> 에서 덕선을 연기한 혜리가 요즘 대세라지만 적어도 전기 제품 시장에서는 무선이 대세인 셈이다. 덕선과 무선은 유선보다 몸값이 비싸다. 그런데 손톡톡상자를 파는,

미래를 선도한다는 혁신의 아이콘 애플社는 " 요즘 대세 " 라는 덕선이를 우습게 보며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 우리는 선이(덕선)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  맙소사, 요즘 덕선이가 얼마나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애플은 한발 더 나아가 황당한 혁신안을 내놓는다. " 우리는 구멍이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 무슨 말인고 하니 애플은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3.5㎜ 단자를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이어폰을 꽂을 자리도 없으니 괴상한 말이다. 구멍이 없으니 줄이 없는 것은, 그러니까 내 말을 새겨들으시길. 세 말 하면 입 아프니 두말 하지 않으련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말하련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이다. 혁신, 그렇다 ! 이 단어를 끄집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혁신이라는 단어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방점이 찍힌 단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혁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창조 따위이니 말이다. 아는 것은 쥐뿔도 없는 박근혜 씨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한 것을 보면 혁신 =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혁신이라는 낱말에서 한자 新이 새롭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하지만 혁신은 미래와는 상관이 없다. 혁신은 과거의 캐캐묵은 풍속, 관습, 조직이나 방법 따위를 없애는 것이다.

과거의 찌꺼기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새것이 될 수 있다. 마치 세재로 녹을 제거한 오래된 냄비처럼 말이다. 그 냄비는 새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찌꺼기를 제거한 것에 불과하니 혁신이란 녹이 슨 냄비를 제거하는 방법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야심차게 준비한 " 창조경제혁신센터 " 는 뚱뚱한 의사가 기아로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에게 비만은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정치인은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 혁신, 혁신을 주장하며 혁신 조직을 설립해서 새로운 제도를 만들겠다 설레발을 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묵은 때를 밀면 되는데 말이다. 박근혜 정부는 선(善)이 없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심은 등심을 사먹기 위해 판지 오래이다. 선이 없는 전자제품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정부 조직에서는 쥐꼬리 만한 선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

 

논어의 그 유명한 문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지 않은가 !  새로운 공천 제도를 만들겠다, 혁신 센터를 설립하겠다며 꼴값 떨지 말고 때나 밀어라 _ 라고 충고하고 싶네. 또 한 가지, 빨간색과 흰색의 조화는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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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61384.html ( 요즘 김도훈의 낯선 정치라는 칼럼을 즐겨 읽는다. 글 재주가 상당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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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pingtom 2016-10-12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아서 재미있는 것은 곰님 글이 유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3:24   좋아요 1 | URL
과천이십니다, 허허..

samadhi(眞我) 2016-10-12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린내가 풍기는 것들이 꼭 새, 신, 이라는 글자를 갖다붙이는 것이 역설이죠. 없는 티를 내느라 용을 쓰죠. 은지원 얘기는 왜 안 나오는지 은지원이 그네할매 아들이라는 얘기 들었는데 그래서 걔보면 막 쏠려요. 그나마 집에 티비가 없어 얼굴 볼 일은 없지만 가끔 기사라도 뜨면 짜증이 확. 얼마 전 젝스키스 다시 활동한다는 소식 듣고 열받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3:24   좋아요 1 | URL
???! 정말입니까 ? 전 오히려 박씨가 왜 그렇게 순실 씨 딸에 애착을 가지는지가 이상하더군요..

samadhi(眞我) 2016-10-12 13:28   좋아요 2 | URL
은지원이 최태민과 그네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란 얘길 들은 적 있거든요.
그럼 애가 둘인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좀 황당한 소문이긴 하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6-10-13 09:12   좋아요 0 | URL
곰발님 진짜 이 소문을 모른단 말입니까!! 대한민국 삼분의 일은 아는 뒷담화일텐데, 유발 하라리가 뒷담화가 사피엔스의 인지혁명의 최고의 역활을 했다고 주장하는, 은지원의 뒷소문~

근데 이게 확인된 게 아니라서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은이 불쌍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건그렇고ㅜ이 뒷담화땜에 경찰서 불려가는 건 아닌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2   좋아요 0 | URL
그래요 ? ㅎㅎㅎㅎ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ㅎㅎㅎㅎ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당연히 은지원이 박근혜와 친척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 소문은 처음 듣네요..

yureka01 2016-10-12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비선..선이 없다고 비선이었나 봐요..ㄷㄷㄷㄷ

그나 저나 프짤이..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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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쑨씰이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30   좋아요 1 | URL
오, 그럴듯한 추론이네요.. 여기서 비는 아닐 비로군요..

새아의서재 2016-10-12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도 하나 안 읽고 빵 터졌어요! 빨간색 티를 입으셨네 하고 프로필사진보다가..ㅋㅋㅋ 순실이언니네요...이렇게 프사 거는것도 나름 멋진 티스인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52   좋아요 1 | URL
빨간색 옷.. ㅋㅋ 이 어마어마한 비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조용한 방송 뉴스 보면서 정말 이 나라가 쓰레기가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Conan 2016-10-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사 대박입니다.^^ 엄지 척 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5:47   좋아요 0 | URL
워낙 귀한 분이시라... 학교에서의 점심 제공이 그지근성이라고 질타하는 정부가 딱 한 사람을 위해 경마 비용 50억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아니하니 이 또한 복지겠지요. 문제는 단 한 사람이 다 누린다는 거..

붉은돼지 2016-10-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멋 깜짝이야 하고 놀랐어요..스타일 바꾸셨나 했는데 가만보니 순실누님이시군요....
팬이신가봐요 호호호호호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8:40   좋아요 0 | URL
wj 저 맞습니다. 순실 씨 삶이 하도 부러워서 코스프레했습니다..비슷한가요 ?

새아의서재 2016-10-13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저도 프사 바꿨어요. 혹시 요것도 하나의 힘을 보태는 게 되지않을까 싶어 카톡이랑 페북이랑 ..등등. 근데 볼때마다 화가나서.. 그나저나 문재인이 저리 점잖아서 정권교체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지하지만, 이재명의쌈닭정신을 좀 배울필요가 있는건 아닌지.... 암튼 우리 동일얼굴! 전 얼굴을 좀 더 크게 부각했어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뭔가 달걀부인 님과 저는 형제자매 같은 우정이 갑자기 생깁니다..
하튼 뭐든지 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 세계가 모두 최순실로 도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아의서재 2016-10-13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세계는 마니아세계라 좀 한계가 있구요. 페북이나 카스쪽으로 ..근데 제가 제 카톡에 순실언니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 바꿨더니.. 저희 딸, ˝엄마 카톧 해킹당했어? ˝ 이러질 않나 제 지인은... 저 여자 누구냐고 대뜸 물어봐서.. 순실씨라고 했더니...아..얼굴 처음봤다고... 에공.. 해외라 뉴스나 팟빵.. 페북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그렇더라구요. 저는 페북에 순실씨 얼굴이 도배되는 그 날까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재밌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강렬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패션 감각이 시원시원해서 눈에 확 띠는 스타일이네요..
 

 

 

 

 

 

 

 

 

 

 

 

 

 

 

                                           

 

가 거 들 랑  ~  혼 밥 없 어 예  :


인간과 넥타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고 가격 조건에 맞는다면 같은 옷을 색깔만 달리 해서 여러 벌 구매하는 버릇이 있다. 니트 넥타이 같은 경우는 동일 제품을 색깔만 달리 해서 일곱 개나 구입했다. 

짚업 후드 같은 경우도 색깔만 달리 해서 다섯 벌이나 된다. 패션은 색의 조화가 으뜸이니 다양한 색을 구비해야 된다는 이유를 대지만,  사실 이보다 멍청한 소비 패턴은 없다.  내 논리가 맞다면 색깔별로 두루두루 착용해서 " 쓸모 " 를 다해야 하지만 낡고 해져서 버려지게 되는 것은 언제나 한 종류'다. 다시 말해서 죽어라 하고 입던 옷(색깔)만 입는 것이다.  다양한 색으로 때깔을 내보려는 내 욕심은 잘못된 소비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같은 옷을 색깔별로 구입했을까 ? 곰곰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결정(선택) 장애'이다. 특정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빨간 넥타이를 고를까

아니면 파란 넥타이를 고를까. 빨간 넥타이를 고르자니 파란 넥타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짜장면을 먹는 순간 짬뽕이 더 맛있어 보이는 심리와 같다. 짬짜면은 현대인의 결정장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내놓은 상술이다. 마찬가지로 선택에 따른 후회가 두려워서 나는 빨간 넥타이와 함께 파란 넥타이도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한 개(단수)만 사자는 내 다짐은 무너져서 두 개(복수)를 사게 되고 결국에는 두 개나 일곱 개나 다 같은 복수(複數)라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과소비를 정당화한다. 그러다 보니 노란 넥타이도 사게 된다. 맙소사, 노사모 모임'이 아니라면 노란 넥타이를 매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  

이 세상에 이보다 멍청한 짓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진열대 앞에 서면 판단 정지 상태가 된다. 나의 다선택 방식은 선택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선택을 많이 해서 선택을 피한다 ??!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리는 없다. 냉정과 열정이 들쑥날쑥거리는 나는 충동적으로 그동안 모았던 것들을 다 버리게 된다.  대청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 이상 심리'를 통해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상품 진열대에 상품이 많다고 해서 소비자의 구매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넥타이를 예로 들자면 색의 종류가 많을수록 소비자는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빨간 넥타이를 고르자니 주황색 넥타이도 눈길이 가고,

주황색 넥타이를 선택하자니 분홍색 넥타이도 마음에 들고, 분홍색 넥타이를 고르자니 노란색 넥타이가 마음에 들고....... 하늘색 넥타이를 고르자니 파란색 넥타이가 눈에 들어온다.  일곱 가지 색깔의 넥타이를 모두 구매했으니 만족스러울까.  그것은 짬짜면과 비슷하다. 짜장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어서 짬짜면을 시키면 둘 다 맛이 없어지는 경우와 같다. 반면, 검은색 넥타이와 하얀색 넥타이가 전부일 때는 선택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1/7를 고르는 상황보다 1/2를 선택하는 것이 단순하니 말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공산주의 사회보다 자본주의 사회가 정신분열증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선택의 연속, 선택의 연속, 선택의 연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으로 최소주의적 삶(최소한의 세간살이)를 권유하는 까닭이다.

정신질환으로 간주되는 호더스(hoarders)의 집은 결정(선택) 장애와 함께 버리지 못하는 강박이 만든 쓰레기장'이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 혼자의 사회학 >> 이라는 동아일보 칼럼이다. 상품 진열대에 상품이 많다고 해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듯이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싸구려 넥타이 백 개를 사는 것보다 명품 넥타이 한 개를 사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인간 관계도 그렇다. 인간이 넥타이냐 _ 라고 딴지를 건다면 할 말은 없다만, 나는 아무래도 유물론자인 것이 확실하다. 황당하겠지만 내가 이 자리를 빌려 내놓은 결론은 인간은 곧 넥타이'다(내 결론에 딴지를 걸겠다면  :  인간이 넥타이가 아닌 이유를 댓글창에 총 A4 4장 분량으로 기술하시오).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일본 유명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52)와 시인 겸 평론가인 그의 부친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일화가 나온다. 어린 시절의 바나나는 친구를 사귀지 않고 집에서 책만 읽었다. 주변에서 “아이가 이상하다”며 걱정하자 요시모토 씨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라는 건 쓸데없는 거야. 인간에게는 어둠이 필요해.” 아리스토텔레스를 환생시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명제를 바꾸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혼자 ○○하기’가 대세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행(혼자 여행 가기) 혼창(혼자 노래 부르기) 혼캠(혼자 캠핑 가기)…. TV를 틀면 ‘나 혼자 산다’ ‘혼술남녀’ ‘조용한 식사’ 등 나 홀로 삶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서점가를 점령한 책도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등이다.  ‘혼○’ 열풍을 단순히 1인 가구 증가와 빠듯한 지갑 사정 때문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정보기술(IT)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간관계의 ‘질과 깊이’가 아니라 ‘양과 범위’만 극단적으로 늘어나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도 크다. 분초 단위로 울려대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시로 ‘알 만한 친구’를 추천하며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종용하는 페이스북, 밴드와 같은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뤄지는 각종 동창회와 소모임에 지친 사람들이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가 되어 혼○를 즐긴다는 뜻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은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로 얻는 기쁨도 물론 크지만 관계의 수가 늘어날수록 부담 갈등 긴장은 피할 수 없다. 이민아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논문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와 우울’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가 50명 이상이 되면 인간의 우울이 오히려 늘어난다. 모든 사회적 관계는 보상뿐 아니라 비용을 동반한다. 사회적 관계의 긍정성만을 강조하는 건 인간의 삶이 가진 복잡성을 간과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8월 말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노원구에 요즘 핫하다는 동네 책방을 연 김종원 씨(36).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식당과 커피 전문점 등에 비해 손님들과 직접 부딪칠 일이 적다는 점에 특히 끌렸어요. 회사원 시절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거든요. 늘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일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소유물 대부분을 버리고 의식주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으로 사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물건보다 먼저 버려야 할 건 표피적이고 겉치레뿐인 인간관계가 아닐까. 삶에서 중요한 몇 명의 사람들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도 ‘관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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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달 산 니트 넥타이만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몰랐다. 이달의 당선작에도 죄다 떨어졌던데.... 책이나 살 걸... 후회 막급이다..

stella.K 2016-10-11 13:49   좋아요 0 | URL
월급은 또 나오잖아요. 이달의 당선작은 신의 뜻이 있어야 되는 거구요.ㅋ
곧 월급날 돌아오지 않나요?^^

2016-10-10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22   좋아요 1 | URL
글쎄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외롭다 외롭다 입에 달고 다는 놈치고 건전한 놈못봤습니다..

여자 낚을 생각으로 내뱉는 맨트가 보면 외롭다 외롭다예요..
아마도 교수들이 여제자와 술 마시면서 항상 하는 말이 나 외롭다.. 뭐 이런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고독한 자를 좋아하지 외로운 자를 보면 뒤통수 한 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2016-10-10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10-10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독하면 작품이 나오고..외로우면 불륜이 나온다라는 생각이 ㅋ^^.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2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유레카 님의 그동안의 댓글 중에서 가장 재치있고 멋지며 정말 뛰어난...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그네 흉내를 좀 냈씁니다)

새아의서재 2016-10-1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어의 쫄깃한 표현과 구성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수 있겠네용. ^^ 감솨!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40   좋아요 0 | URL
감솨는요... 감솨하니... 국정감사가 떠오르네요..

cyrus 2016-10-1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으면,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혼자 있고 싶다는 사람들이 스벅에 자주 찾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혼자 조용히 지내기에 딱 좋은 장소는 헌책방인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14   좋아요 0 | URL
헌책방...ㅋㅋㅋ 진짜 도서관보다 조용한 곳이 헌책방이죠. 이상하죠. 도서관보다 조용하다니....

samadhi(眞我) 2016-10-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말놀이 선수님!! 경향신문 같은데 말놀이 칼럼 쓰시면 좋을 텐데. 그쪽에서 연락 없나요? ㅋㅋ
쌍둥이가 쫄아서(?) 우리 호랭이가 날아다니고 있네요 으흐흐. 오지환 짠해요. 남의 팀이어도 욕심나는 아인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06   좋아요 0 | URL
오지배가 항상 경기를 지배하죠..ㅎㅎ 아무래도 오늘도 질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 내 호랭이 새끼들이 해냈어요. 내일 지더라도 오늘은 꼭 이기길 바랐는데 에헤라디야~

시이소오 2016-10-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가거들랑 혼밥없어예, 한참 웃었습니다. 곰발님이 당선작에 떨어지는건 이해불가네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07   좋아요 0 | URL
혼합옶서예의 유머를 아시는군요. 역시 ~

만화애니비평 2016-10-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타이를 저는 매지 않읍니다. 그러나 타이거마스크 왕벨트는 매고 싶습니다. 쿠왕!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1:04   좋아요 0 | URL
아, 최고죠 최고 ! 왕벨트 저도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기억의집 2016-10-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에 들면 같은 거 두개는 샀었는데 이젠 안 그래요. 하나만 고집하게 되고 나중에 그 스탈이 별로여서 결국 하나는 버리게 되더라고요. 전 옷장에 이년 이상 안 입는 옷은 버려요. 첨엔 놔두었는데 십년 넘어도 안 입어서...

인간에게 어둠이 필요하다는 말, 명언입니다. 근데 바나나 작품은 싫어요, 개인적으로.
 

 

 

 

 

 

 

 

 

 

 

 

 

 

 

 

                                        

 

어 휘 가   없 네,   어 휘 가   :

 

 

 

퀸스 스피치( The Queen's Speech)



 

                                                                                                     이명박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 어뤈지 " 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를 생각하면 " 골든 타임 " 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후자의 경우는 비상 사태 때마다 골든 타임을 번번이 놓쳐서 욕을 먹는 박근혜가 오히려 뻔뻔히 입만 열었다 하면 " 골든 타임 " 이 중요하다고 외치니,  어이가 없네, 어이가 !  

무엇보다도 외쿡 나갈 때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마치 어린이 외국어 웅변 대회에 참가하는 소녀처럼 외국어 실력을 뽐내니, 의아하다, 의아해 !  설령, 영어를 좀 할 줄 안다고 해도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모국어로 연설을 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격이 아닐까 싶다. 공화정을 왕정이라 생각하는, 스스로를 왕이라고 착각하는 그네를 보고 있으면 주제 파악을 못하는 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콩나물도 아니면서 콩나물처럼 들쑥날쑥 시도 때도 없이 쑥쑥 자라는 쑥 말이다. 쑥아, 너는 콩나물이 아니란다. 영어가 국가경쟁력이라며 영어 교육에 목숨을 거는 국가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과연 모든 국민이 영어에 능통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 다른 나라 말쌈을 거창하게 해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나 ?  책 파는 알라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상품을 굳이 " 굿즈(goods) " 라고 하고, 물병을 " 보틀(bottle) " 이라며 한글을 무시할 때마다 한글이 박힌 책을 팔아먹는 회사가 할 짓은 아니라고 본다. 책을 팔면서 보틀을 굿즈로 내놓는 출판사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알파벳 문구를 새긴 보틀을 볼 때마다 중국 란닝성에서 목격했던 중국인이 떠오른다. 그 중국인은 한글로 쌍문동 조기 축구회라고 쓰여진 옷을 입고 있었다.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이 중국으로 수출된 모양이었다.

똑같은 소리이지만   :   한글이 박힌 책을 팔아먹는 출판사가 알파벳이 박힌 보틀을 팔고 있으니 죽어라 일은 한글이 하고 멋은 알파벳이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해서 한글을 만들었는데, 이제 나랏말싸미 미쿡과 같아지고 있으니 오호통재'다. 하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입만 열었다 하면 태스크포스니, 트리플 크라운이니, 원스톱 시스템이니 하며 주절거리니 아랫물이 맑을 리가 없다. 그네 입에서 태스크포스(task force) 어쩌구저쩌구하는 장면은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상황일 것이다. 그냥 대책위원회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태스크포스 운운하는 말버릇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박근혜가 구사하는 어휘력은 병적일 정도로 빈곤하다. 그네의 말버릇에서 특이한 점은 명사의 활용 폭은 제한적인 반면에 관용어나 부사어를 지나치게 자주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오고가는 생활 입말(연설문 따위를 읽는 것이 아니라....)을 보면 접속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일쑤다. 쉼표(,)은 많은데 마침표(.)는 없다. 그러니까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채 방치했다가 다음 문장으로 다시 시작하지만 그 역시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마침표 대신 쉼표로 끝나는 것이다. 그네의 언어 생활를 분석한 어느 블로거의 분석에 의하면 그네는 그저, 그러면, 그런, 어떤, 그냥, 정말, 너무, 열심히, 뭐, 어떻게, 그렇게, ,이렇게, 물론, 이제, 어떻게든, 참, 굉장히, 엄청난,  반드시, 아직도, 이제, 어, 또, 그, 너무나, 좀, 그래서, 그리고, 그러나, 자꾸, 결국, 딱, 무엇보다도,

대충, 그저, 전향적, 지속적, 충분히, 부정적, 적극적, 단순히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다 라는 형용사의 활용 면( 그런,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러니까, 그렇죠, 그렇잖아요, 그렇게, 그런 게, 근데, 그런거는, 그렇게 해서는) 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현란하다는 점에서 " 그렇다 " 를 예술의 경지로 이끄신 분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네가 말하는 생활 입말의 절반이 그런 식이다. 말주변이 눌변인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다양한 명사의 활용이 부족하고 접속어와 부사어는 남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네는 눌변이다. 이 정도면 접속의 여왕인 셈이다. 유아인의 말투를 흉내 내자면 : 어휘가 없네, 어휘가 !

 

그네에게 진짜 필요한 참모는 우병우가 아니라 영화 << 킹스 스피치 >> 나 << 마이 페어 레이디 >> 에 나오는,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왜, 그런 거, 딱, 그렇게 해서는 설명할 순 없지만, 세련된 말, 막, 그런 거, 가르쳐 줄, 굉장히, 훌륭한, 참, 그러니까, 엄청난 참모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그게, 그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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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0-0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의 어휘력 제한, 아주 탁월한 분석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7:31   좋아요 0 | URL
어휘가 없죠, 어휘가.. ㅋㅋ

samadhi(眞我) 2016-10-0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웃겨요. 아 오늘 얘기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알라딘 상품 이름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고객센터에 따질까 말까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봐야 호갱님 죄송합니다 정도로 끝나고 말 것이라. 애초에 정상적이고 괜찮은 서점이면 굿즈, 보틀 따위 안 쓰겠죠.

접속사같은 거 한국어에 안 어울리죠. 한국어는 단순명료하게 쓰는 게 제일 자연스러운데 뭔가 거창해야한다는 강박관념들을 지니고 사나봐요. 있어(?) 보이고 싶은 치졸한 욕망 때문에. 어쩌면 모지란 것을 감추고자 애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7:31   좋아요 0 | URL
말 그대로 어휘력이 딸리는 거죠. 고급 표현을 하는 사람은 명사를 많이 활용하죠.
이별보다는 별리라는 말이 더 문학적이고..
그네는 보면 다양한 명사를 구사하질 못하고 200단어 내에서 모든 대화를 시도하니는 듯.

samadhi(眞我) 2016-10-09 17:42   좋아요 1 | URL
아다다할매한테 뭘 바라겠어요. 전 그 전까지 잘 모르다가 대선후보토론회? 그때 깜짝 놀랐어요. 저렇게 무식하니 용감하구나 하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7:50   좋아요 0 | URL
토론회 생각나네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stella.K 2016-10-0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오늘이 한글날이군요.
그에 걸맞는 탁월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곰발님은 9시에 주무신다면서 그네님 어휘는 언제 또 분석하셨습니까?
(미안합니다. 전 아무래도 9시에 주무시는 곰발님이 신비스러운가 봅니다.
아니면 새벽에 일어나신다는 게 더 신비스러운가...? ㅋㅋ
하긴 어린 시절 저도 9시에 잔적이 있는데 새벽엔 못 일어났습니다. 아침 7시엔 일어났지만.ㅎ)
암튼 그네님 아버지는 국어순화 운동도 했는데 그건 왜 안 닮았는지 모르겠네요.

그 외래어도 쓸 때마다 다르지 않나요?
예전에 배웠을 땐 버틀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보틀이라고 해서 이건 무슨 발음인가 한참 어리둥절했었슴다.
그것 말고도 많잖아요. 하긴 외래어에 표준어가 어딨습니까?
우리나라 말이나 잘 썼으면 좋겠어요.
외래어 안 쓰고 또박또박 우리말 잘 쓰는 사람 보면 새삼 우리나라 말도 좋구나 할 때가 있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26   좋아요 1 | URL
왜 키워드 분석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모 언론사에서 그네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한 모양이더군요.
그걸 참고했습니다.
흔히 그네를 아버지보다 못한 딸이라는 프레임으로 설명하던데...
저는 그냥 아버지와 딸이 똑같다, 라고 말하고 싶군요..

둘 다 정이 안 갑니다..

시이소오 2016-10-0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ㅋ 그니까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27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게 그러니까 그런겁니다. 제 말 이해, 하시죠. 그러니까요..

표맥(漂麥) 2016-10-1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글빨이야 뭐~ 정평이 있지만... 최근의 글들은 참으로 찰집니다. 졸깃졸깃~~~^^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27   좋아요 0 | URL
한글날이어서 뜩별히 신경을 썼습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27   좋아요 0 | URL
한글날이어서 뜩별히 신경을 썼습니다..ㅎㅎ

2016-10-11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0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2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6-10-1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국회로 진출해주십쇼!!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05   좋아요 2 | URL
국회 가서 파란을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문학판 아수라




                                                                                                        시를 읽지 않는 사회가 된 지는 이미 오래이다. 독자는 없는데 시인만 넘쳐난다는 비판도 있다. 시인이 넘쳐나니 부인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 누군가는 시를 읽지 않는 한국 사회를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를 읽지 않는 사회는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시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나라는 없다. 함민복 시인은 한때 시만 써서 " 먹고살겠다 " 고 주장했지만, 시를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빈병을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시만 써서 먹고살 수 있는 시인은 아마도 천상병 시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 나는 부업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한국 유일의 시인.“ 이라고 말하고 다녔으니까. 

 

사실 천상병 시인이 시만 써서 먹고살 수 있었던 데에는 아내가 인사동에서 운영했던 찻집 덕분이었으니 그 또한 온전한, 독립적인 < 먹고살기 > 은 아니다.  웃지 못할 일도 있다. 엘제 라스커-쉴러라는 여성 시인은 나치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하면서 체류허가 신청서 직업란에 시인이라고 기재했더니 당국이 내놓은 답변은 시인은 노동을 해서 돈을 벌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시인이 이 글을 읽으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시인의 시 쓰기는 모두 부업인 셈이다. 이제 시인이라는 직함은 명예직으로 추락한 지 오래이다. 그것은 마치 독립유공자 훈장처럼 보인다.

<< 먹고살다 >> 라는 동사를 보면 내가 악다구니 같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된다. 한 단어이니 " 먹고 " 다음에 띄어쓰기를 한 후 " 살다 " 라고 쓰면 틀린 문장이 된다. 먹다와 살다는 한몸인 것이다. 먹기 위해 사는 생이요, 살기 위해 먹는 생인 것이다. 먹기 = 살기'인 셈이다. 이 동일시는 절망적이다. 그래서 자유와 정의를 이야기하면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타박하는 모양이다. 이 원초성 때문일까 ?  백남기 농민에게 병사라는 진단을 내린 주치의도, 백남기 농민의 가족을 살인 혐의로 고소한 사람도 먹고살기 위해 그런 악행을 저지른 것일까 ?  아수라장은 문학판이라도 해서 다르지 않다. 시인다운 시인이 얼마나 될까.

 

그는 문학판에서 성공한 문인이다. 유명 사립대 교수이고,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며, 유명 출판사에서 여러 권의 시집과 평론집을 낸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니 이쪽 세계에서는 가질 것은 다 가진 3관왕 출신'이다. 그의 시는 유려하고 화려했으며 문학적 향기는 고고했으리라(추측된다). 하지만 그의 파렴치한 과거를 들추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의 속사정은 순문학이 아니라 피도 눈물도 없는 장르 문학에 가깝다. 한 여자가 그 남자를 상대로 위자료 및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그 남자는 교수이며, 시인이며, 평론가인 사람이고 그를 고소한 여자는 그의 처제'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형부는 대학 입시 시험이 끝난 무렵 자신을 성신여대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한다.

그 후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거부하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폭력의 수위도 순문학과는 거리가 멀어서 악마가 나오는 스릴러 소설 속 주인공에 가깝다.  주먹질과 발질은 기본이고 칼로 허벅지를 찌르거나 젓가락을 불에 달궈 몸을 지지거나 담뱃불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 끔찍한 짓은 손가락을 성기 속에 넣고는 칼처럼 찔렀다고. 그녀는 시인이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형부에 의해 6번이나 낙태를 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내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장르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고 현재에도 진행 중인 소송'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걸어둔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8551


그의 시가 궁금하다. 어쩌면 내가 이미 구입한 시집의 시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피해자는 시인의 영롱하며 아름다운 시 세계를 찬양하는 내 리뷰를 읽고 울었는지도 모른다. 영화 << 아수라 >> 에는 좋은 놈이 하나도 없다. 모두 다 악인이어서 모두 다 개새끼로 나온다. 남자들의 우정 따위는 없다. 스포일러에 속하는 내용이지만(이 영화를 안 보았다면 읽기를 여기서 멈추시길)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은 모두 다 죽는다. 먹기가 곧 살기와 동일해서 " 먹고살다 " 라는 동사가 탄생하는 사회, 어쩌면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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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아니 보았음에도 말이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07   좋아요 1 | URL
전 진짜 저 시인이 궁금해요. 알라디너라면 이름 석자는 모두 다 알고 있을 시인일 터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스릴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교수 그 전에도 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거서 2016-10-07 09:14   좋아요 1 | URL
기사대로라면 몹쓸 놈이 그동안 잘 쳐먹으면서 스릴도 즐기고 그럴 듯하게 시인이고 교수로 행세했다는 것인데요, 우라질… 어제 뉴스에서 여대생 기숙사 경비한테 갑질하는 동국대 교수와 오버랩이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23   좋아요 1 | URL
기사대로라면 몹쓸놈이 아니라 죽일놈이죠.. ㅋㅋ

시 궁금합니다... 어떤 시인지..

기억의집 2016-10-0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나는 재밌게 읽다가 중간부터 이게 뭔일이여~ 하면서 읽었네요. 네티즌 수사대 레이더망에 아직 안 잡혔네요. 오마이뉴스도 들어가 봤는데 누군지 궁금하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12   좋아요 0 | URL
조만간 나오겠죠. 이처럼 네티즌 수다대를 지지한 적이 없는데 학교에서는 학생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아는데 이 글 읽은 학생회 사람 있으면 몰래 귀뜸이라도 해주쇼.. 시집 꼭 사서 읽어보게씀..

시이소오 2016-10-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먹고 살기 힘들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45   좋아요 0 | URL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라 곧이곧대로 믿진 않지만 설령 협박이라 해도 팩트는 처제와의 불륜 아닙니까. 인간성 드러나는 대목이죠. 그리고 이 교수는 전에 있던 대학에서도 성추행 논란이 있엇다고 합니다..

2016-10-07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10-07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40100000006/3/70040100000006/20130429/54769515/1

이 기사에 따르면 형부가 4명의 처제를 성폭행 이야기도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14:23   좋아요 0 | URL
참... 암마적이네요..

yureka01 2016-10-0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봤습니다..그냥 악마네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14:21   좋아요 1 | URL
서로의 주장에 극과 극이니 그렇다고 쳐도
학생회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전에 다니던 대학교에서 성추문 논란이 있었고
수업 중에 그렇게 욕을 한다네요..

이 두 개만 봐도.... 어느 정도 파악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제와 바람을 피운다는 것 자체가 악마적이죠...
결혼생활 중에 처제와 바람을 피운다는 게.....

stella.K 2016-10-07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담 뺑덕>이 생각나네요.
영화는 후졌지만 정우성이...
그런 문인 알고보면 더 있지 않을까요?
마치 그런 엽기가 무슨 특권양...
글쓰기에만 정진하는 작가도 많을텐데 그런 인간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보는 작가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 이름 밝혀야 하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14:19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사람은 그 사람 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밝히기를 거부하네요..
술 한잔 사줘야 되나?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거 생기면 못 참는 성격이라..
이번 문학과사회 혁신호도 문단에 만연된 지랄맞음에 대해 한소리했다고 하더군요..

기억의집 2016-10-07 16:03   좋아요 0 | URL
곰발님 안다는 분 빨리 꼬셔 정보 누설 바람!!

기억의집 2016-10-07 16:0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마담뺑덕 하니 생각나는데... ㅋㅋ 마담뺑덕에서 나온 식탁 제가 사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 식탁 보면 정우성 생각나요! 마루이라는 가구업체에서 영화촬영 가구라고 싸게 내 놓아 얼씨구나 하고 구매했는데, 지금은 저걸 왜 샀나 싶어요. 우리집은 식탁에서 밥 안 먹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16:38   좋아요 0 | URL
출판사 다니는지라 민감한 모양입니다.
언제 술 사준다고 약속 잡고 몰래 들어볼 심산입니다.
불면 기억 님에게만 몰래 전달하겠습니다 -_-



+

식탁이 확실히 한국식 패턴과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6인용 식탁 하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 전혀 거기서 먹을 엄두가 안 나더군요...
이사갈 때 버리고 왔습니다.

stella.K 2016-10-07 18:14   좋아요 0 | URL
헉, 마담뺑덕에 나온 식탁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 안 나요.ㅠ
정우성이 음란마귀 씌여서 제자하고 호텔방에서 술 가지고 가글하잖아요.
내 드러워 가지고, 감독 욕 나오더군요.저 씨~ ㅋ.
근데 문제의 시인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다 더한 것 같아요.
곰발님 알게 되거든 저한테도 귀뜸을...ㅋ

근데 식탁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엄니만 하더라도 다리가 안 좋으셔서 김치하실 때 외엔 바닥생활
안한지 오래되셨거든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5:10   좋아요 0 | URL
하긴 노인들은 식탁에서 식사하시는 게 편리하실 겁니다..

2016-10-07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7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6: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samadhi(眞我) 2016-10-09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름끼쳐요. 빨리 파렴치범 만천하에 드러나길 기다립니다. 제가 여성이라 그런가 성폭력에 유독 민감해지더라구요.
이와중에 곰발님 네티즌 수다대-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4:51   좋아요 0 | URL
진아 님 그동안 심히 격조하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말입니다.. 오타예요. 네티즌수사대라고 쓴다는 것이 수다대라고 썼는데 괜찮은데요.. 앞으로는 네티즌수다대라고 해야 할 듯. 일찍 일어나신 겁니까 아직 안 주무시는 겁니까. 전 메이저리그 디비전 경기 때문에 2시부터 일어났습니다. 오늘 다저스 대 워싱턴 경기하거든요. 2시인 줄 알았는데 5시부터네요.. 헐..

samadhi(眞我) 2016-10-09 04:58   좋아요 0 | URL
그랬죠. 잘 지내셨죠? 그동안 아주 바닥을 기어다니는 폐인이어서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여태 안 자는 거예요. 올빼미로 지낸 두 달여 5킬로가 확 쪘네요 ㅋㅋ 죽음입니다. 숨쉬기 힘들어서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해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5:09   좋아요 0 | URL
후후.. 그랬군요. 요즘 유행하는 고지방저탄수 요법 한 번 써보시지요..

samadhi(眞我) 2016-10-09 05: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60세 제 절친도 만날 그 얘기를 하네요. 일단 다시 식사량 줄이고 말로만 하던 운동을 정말로 몸으로 해야죠. 다이어트 기사는 죄다 긁어서 모아두고 있습니다.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6:07   좋아요 0 | URL
오, 오늘 새벽 날이 추운데요. 반팔 입고 개 데리고 산책 갔다가 추워서 냉큼 들어왔네요. 지금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씁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왜 가을야구하는데 태풍이 불고 지랄인지.....

samadhi(眞我) 2016-10-09 06:16   좋아요 0 | URL
이젠 정말 기후가 바뀐 것 같아요. 오라는 여름엔 그리도 안 내리더니 이놈의 비가, 비가...
그래도 저는 비가 좋아서 미워하지는 못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6: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바람이 확실히 가을 바람 냄새가 납니다. 그 전에는 아무래도 여름 바람 냄새가 났는데 오늘은 확실히 가을 바람 냄새가 나네요. 낙엽도 쫘아악 깔리고... 본격 가을인듯 !
메자리그 야구는안 보시네 봅니다? 오늘 10시에 샌프와 컵스 경기 있습니다. 무척 재미있을 듯 !

samadhi(眞我) 2016-10-09 06:56   좋아요 0 | URL
작년에 오히려 메이저 경기를 챙겨봤는데요. 올해 낑깡이랑 박뱅호랑 기멘수랑 잘 하고 있는데도 거의 기사만 보고 있네요. 야구랑 농구 좋아하는 양놈은 경기 보느라 일년 내내 못 쉴 거예요. ㅋㅋㅋ 역시 돈 많은 백수가 제일 팔자 좋죠.
맞아요. 가을 냄새는,
저는 대학화장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에서 가을 냄새를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오래 전에 전자사전 잃어버렸던 그 화장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7:25   좋아요 0 | URL
제 소원이 돈 많이 벌면 1년 관람권 끊어서 보는 메이저리그 야구 보는 것입니다.
티켓 값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왜 투수 뒤에 나오는 관람석 있잖습니까. 고거 되게 비싸더군요..
30만 원인가 하더군요..

samadhi(眞我) 2016-10-09 07:27   좋아요 0 | URL
메이저 좋은 자리는 100단위 라고 들었는데요. 아무튼 미쿡 돈 많은 백수는 심심할 새가 없겠어요. 우리나라는 그다지 갈 데가 없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7:52   좋아요 0 | URL
싼 곳도 많긴 한데... ㅎㅎ 싼 데서 보면 확실히 거의 안 보이죠. 전 1루수 자리 근처 좌석이 좋더군요.. 아마 월드시리즈 경기는 꽤 비쌀 겁니다..
 

 

 

 

 

 

 

 

​터널을 지나며

                                                                                                     티븨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가장 좋았던 시절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는 1988년에서 1997년까지를 다뤘으니 좋은 시절은 그때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는 좋은 시절이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왕년에 잘나갔다는 회고담을 말하는 아저씨일수록 현실이 비루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내놓은 결론이다. 성공한 사람은 오히려 왕년에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눈물 없이는 들을 수없는 고생담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 실패한 사람은 왕년에 밴츠 타구 ~ 룸살롱 가서 양주 먹구 ~ 신나게 놀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법이니까.  한국인이 행복하고 넉넉했던 " 왕년에...... " 를 호명한다는 것은 곧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후가 아닐까 싶다. 아, 옛날이여 !  드라마 속 왕년은 고성장 사회'였다.

상고 나와서 은행에 취직하는 일은 흔한 일이었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하빠리 취급을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하빠리로 취급했던 공무원은 현재 끝발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 사회는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었다. 문득 저성장 사회는 실패한 현상일까 _ 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흔히 일본을 두고 " 잃어버린 10년 " 이라고 말하면서 일본의 저성장 사회를 실패 사례라고 지적하는데 일본의 경제 정책이 실패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일본을 비롯된 유럽이 저성장 사회로 진입한 것은 정책 실패 탓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필연적 과정이다.

추동력이 끝내준다는 대포동 미사일도 하늘을 뚫을 기세로 치솟하다 결국에는 바닥으로 떨어지듯이 성장 그래프는 항상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으며 치솟지 않는다. 저성장은 속도가 느릴 뿐이지 서서히 상부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그것은 정체도 아니고 하락도 아니다. 오히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고성장 그래프야말로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증거'다. 우량주는 야금야금 서서히 오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반면에 작전주의 그래프는 거침없이 지붕을 뚫을 기세가 아닌가. 고성장 그래프야말로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일본이 10년 후면 망할 것처럼 말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일본의 저성장 현상은 경제가 불안정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도 ?! 문제는 저성장 사회로의 진입 시기이다. 일본은 고성장 사회일 때 어느 정도 복지 시스템이 정착된 후에 저성장 사회로 진입했다. 저성장 사회이기는 하나 굶어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국은 복지 시스템이 정착되기도 전에 저성장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바로 그 점이 한국 사회가 암담한 이유이다. 그동안 민주화 운동이 이룩한 민주주의가 헛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명박과 박근혜가 증명했다.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고, 절망은 더욱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혐오는 절망의 농도에 비례한다.

혐오란 상부를 향하지 않고 하부를 향한 증오'여서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화풀이를 한다. 피곤한 사회'다. 어릴 적에는 터널을 좋아해서 일부러 자하문 터널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는 했다. 돌이켜보면 끝에 가서야 환해지는 터널의 구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끝이 막힌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캄캄하다. 터널에서 속도를 멈출 수는 없지, 가속 패달을 밟지만 여전히 앞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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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0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터널에 들어선 것이면 어떡하나 걱정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42   좋아요 0 | URL
백남기 유가족을 살인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보니 그냥 한국민 근성이 그런 것인가 회의가 듭니다..

yureka01 2016-10-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 회상형 드라마가 나오는 이유는 현재의 난감함에 대한 상징이죠. 그때가 좋았지..라는 회상들....그런 추억들...앞으로는 다시 그런 호황을 누릴 수 없다는 불안감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45   좋아요 0 | URL
사람이 기분이좋으면 미래를 향하게 됩니다. 여보, 우리 조금 더 열심히 일해서 50평 아파트 하나 장만합시다...

하지만 현실이 불행한 부부는 과거로 비난의 화살이 들아가죠. 항상 지난일 가지고 험담을 하죠. ˝ 당신, 첫애 날때 술먹고 들어오지도 않았잖아. 이 화상아. 그때 내가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어...


이런 식. 과거를 지속적으로 호명하고 그에 응답한다는 것은 현실이 답답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cyrus 2016-10-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였던 과거를 좋게 보는 심리가 인간 기억의 착각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지금 힘들었던 시절이 과거가 되면 `아, 지금보다 그때가 좋았다`고 생각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45   좋아요 0 | URL
일종의 보상심리 비슷한 것이겠죠 ? 사실 과거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던 시절이었는데 말입니다.

;;; 2016-10-06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뭐 알고 쓰시는거 아니죠? 그냥 대충 그럴듯한 방향으로 뭉뚱그리면 언뜻 글처럼 보이긴 하죠. 무슨 일본 경제가 안정을 되찾아요.. 하.. 무슨 저성장이 속도가 느릴뿐 어쩌고. 님 경제 성장은 상대적인 개념인 겁니다... 수박을 너무 겉핥으셨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46   좋아요 2 | URL
그럼 글이지 시발놈아, 이게 발이냐 ?

;;; 2016-10-06 14:48   좋아요 3 | 수정 | 삭제 | URL
경제에 대해서 손톱만큼만 알아도 다 발로 봐요. 휴.. 쫄리니까 욕이나 하시고.. 실망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57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는 말씀이네요.. 인정 나란 새낀 개새끼임..

똘똘이 2016-10-07 05:11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변태새끼 이웃이 여기와서 악성 댓글 다는듯
메갈에서는 저런 이웃을 명예자지라고 함
;;; <- 이런 새끼 댓글은 신경쓰지 마셈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02   좋아요 0 | URL
신경 안 쓴 지 오래입니다..

;;; 2016-10-07 09:48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16:40   좋아요 0 | URL
둘 다 고마해라. 남의 블로그 와서 똥 싸지르지 말고..
둘 다 똑같아. 하지만 ::: < - 니가 더 병신 같긴 해.. ㅎㅎ

실시간으로 들어와서 댓글 검토나 하고 있을 시간에 네 블로그 가서 직접 글을 써라..
비로그인으로 확인하려면 일일이 서재 검색창에 내 블로그 서재 이름 치고 들어와야 할 텐데.. 가상하다..

2016-10-06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02   좋아요 0 | URL
크아 ~~~~~~~~~~~~~~~~~~~~~~~~~~~~~~~~~~~~~~~~~~~~ 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10-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ㅋ ㅋ ㅋ ㅋ ㅋ 대박. 시원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6:22   좋아요 0 | URL
한참 더울 때 올릴 걸 그랬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0-0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깊이 있는
글도 매력적이지만

중간에
댓글도
매력 쩔었습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매력적이라는 소리는 자주 들어서
별 감흥은 없네요..ㅎㅎ

2016-10-07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7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무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samadhi(眞我) 2016-10-1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끝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는 듯해요. 어두울 암 자를 쓰는 암울 속을 계속 헤매고 헤매도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사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30   좋아요 0 | URL
새누리당 의원들 보면 두더지 같죠.. 생긴 건 하나같이 이상하게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