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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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이 강한 멍청이

 

사실, 우리의 속물들은 더 이상 겁을 먹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냉소주의에 이를 정도로 확신에 차 있다. 속물이 그 자신도 이야기하지 앟고 사람들도 그에 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 그 무엇으로서 용인되었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는 물론 오래전의 일이다. 속물의 주름살을 쓰다듬고 속물을 우스꽝스럽게 생각하고 속물에 관하여 이야기했던 시대도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속물은 점차 허영심이 강한 멍청이가 되었고, 자신의 주름살과 괴팍스럽고 우직한 성질들을 마음속으로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거의 릴Wilhelm Heinrich von Riehl의 가정 음악 양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이것은 그림자인가! 현실인가! 나의 푸들이 이렇게 커지는구나!" 왜냐하면 그는 지금 이미 하마처럼 "미래의 도로" 위를 굴러다니고 있으며, 그 신음 소리와 으르렁대는 소리는 종교 창시자의 거만한 말투가 되었기 때문이다. 선생께서는 아마 미래의 종교를 설립하는 일이 좋으시겠지요? "나에게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8쪽). 어떤 교회를 파괴하려는 생각이 든 적도 없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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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권력을 잡기만 하면, 자기 자신에 관해 조롱하는 법을 배운다.

 

지금처럼 무분별하지 않은 다른 순간에는 이 연약함이 좀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교양 속물들의 유명한 "건강"이었다. 그런데 무척 새로운 이 가르침에 의하면 그들을 더 이상 "건강한 자"라고 말하지 않고 "연약한 자들"이나 좀더 강하게 표현하면 "약한 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이 약한 자들이 권력만 잡지 않았다면 좋으련만!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부르든 그들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들은 지배자고, 또 별명 하나도 참을 수 없는 자는 진정한 지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권력을 잡기만 하면, 자기 자신에 관해 조롱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면 사람이 약점을 드러내는가 아닌가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왕이 입는 자의(紫衣)가 무언가를 덮지 않겠는가! 승리의 망토가 무언가를 덮지 않겠는가! 교양의 속물이 자신의 약함을 고백할 때 그의 강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가 고백하면 할수록, 냉소적으로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가 얼마나 거드름을 피우는지, 얼마나 우월감을 느끼는지가 점점 더 명료하게 밝혀진다. 속물들이 냉소적인 신앙고백을 하는 시대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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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속물들, 지속적으로 정당화된 야만

 

어떤 힘이 그토록 강해서 "그래선 안 된다"고 지시하는 것일까? 그토록 강하고 단순한 감정을 금지시키거나 그런 표현을 저지할 수 있으려면, 어떤 종의 인간이 지배권을 얻어야만 하는 것인가? 나는 이런 권력, 이런 종의 인간들을 다음과 같이 명명하려 한다 ㅡ 그들은 교양의 속물들이다.

 

속물이란 말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학생 생활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아주 통속적인 넓은 의미에서 예술을 관장하는 신 뮤즈의 아들, 예술가, 진정한 문화인의 반대를 지칭한다. 그러나 교양의 속물은 ㅡ 그 유형을 연구하고, 그의 신앙고백을 경청하는 일이 지금은 고통스러운 의무가 되었다 ㅡ 하나의 미신을 통해 "속물"이라는 종의 일반적 관념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한다. 즉 그는 스스로가 뮤즈의 아들이고 문화인이라는 망상에 빠진 것이다. 이는 이해하기 힘든 망상인데, 그 때문에 그는 속물이 무엇이며 그 반대가 무엇인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가 스스로 속물이라고 엄숙하게 선언할지라도 우리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 인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교양"이야말로 진정한 독일 문화의 당당한 표현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는 도처에서 자기와 같은 종류의 교양인을 발견한다. 모든 공공 시설과 학교, 교육 및 예술 기관이 자신의 교양 수준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요구에 따라 설치되어 있으므로 그는 자기가 지금 독일 문화의 존경받을 만한 대표자라는 우쭐한 감정을 품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에 상응하는 주장과 요구를 한다. ……

 

그는 주위에 온통 동일한 욕구와 유사한 견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가 어디로 가든, 종교와 예술을 비롯하여 많은 사물에 관한 암묵적인 협정의 끈이 금방 그를 둘러싼다. 이 인상적인 동질성, 명령을 받지 않았는데도 즉시 터져 나오는 전체 합주는 여기에 하나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믿도록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지배권을 장악한 체계적 속물 문화는 바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직 문화가 아니다. 그것은 나쁜 문화라고 할 수도 없으며 단지 문화의 반대, 즉 지속적으로 정당화된 야만에 불과한 것이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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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안다는 것과 많이 배웠다는 것

 

문화는 무엇보다 어떤 민족의 삶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예술적 양식의 통일이다. 많이 안다는 것과 많이 배웠다는 것은 문화의 필수적 수단도 아니고 징표도 아니며, 그것은 필요한 경우에는 문화와 대립하는 야만, 즉 무양식성(無樣式性) 혹은 모든 양식의 무질서한 뒤죽박죽과 잘 조화된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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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민망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전쟁 이후 이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과 품위 그리고 자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사회는 "독일 문화의 성과"에 따라 보증과 인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거의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는 더욱 격식을 차려 엄숙하게 말하고, 독일 민족에게 고하기를 좋아하고, 고전 양식에 맞춰 전집을 간행하고, 또한 실제로 자신에게 예속된 신문에 자기 사람 몇몇을 새로운 독일 작가이자 모범 저술가라고 선언하기도 한다. 아마 독일의 교양 있는 사람들 중 보다 사려 깊고 학식 있는 일부의 사람들은 이러한 종류의 성과의 오용이 초래하는 위험들을 인식하거나, 혹은 적어도 눈앞에 펼쳐지는 연극이 보기 민망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기대해야 할 것이다. 볼품없는 사람이 거울 앞에 서서 수탉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찬탄의 눈길을 주고받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보다 더 민망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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