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한자가 물건을 만드네!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 2
정춘수 지음 / 부키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마법천자문에 대한 고민을 몇번 적었는데 마침 좋은 대안이 떠올랐는데 바로 이 책이다.

만화가 절반 정도는 차지하지만 등장하는 한자의 양이 많고 무엇보다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에 대해 과학적인 이해를 시킨다.
한자가 만들어진 배경인 상형,형성 등의 탐구는 수천년전인 한나라 때부터 있었다.
설문해자라는 책이 일정의 고대 한자 어원탐구와 같은 목적으로 나온 책이다.

대학생이라면 다들 영어 어휘를 늘리기 위해 voca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같은 이치로
한자의 어원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수히 늘어나는 한자들을 하나 하나
외우기 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쪽이 훨씬 빠르고 잊어 먹기도 어렵게 된다.

마법천자문이 마법이라는 액션을 통해 흥미를 끌고 글자 모양과 뜻 정도를 알게 해준다고 하면
이 책은 훨씬 깊게 아이들 머리에 한자의 원리를 각인시킨다.

만화로는 총 3권으로 나왔고 원래 출발은 일반도서 형태였다.
많이 팔리기를 기원하고 선택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만족하리라 기대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오영교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KOTRA라고 무역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장으로 근무했던 오영교씨의 저작이다.

처음 사장으로 선임되어 경영혁신을 주도하며 생각하고 느꼈던 일들을 쭉 적어갔다. 내용을 쭉 보면 경영혁신에 대해 최근에 나온 이론까지 폭넓게 소화하고 있다. 문장도 꽤 쉬운 편인데 이는 내용에 대해 저자의 이해도가 꽤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IMF 위기를 맞아 사회에 위기가 오면서 공기업에 대해서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고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저자는 많은 개선을 전개한다. 조직의 목적인 비전의 설정하고 포괄적 경영방침을 제시한 다음 이를 구체적으로 이루기 위한 인적 조건과 절차에 대해서 개선을 한다.
인적인 측면은 우선 팀제로의 개편을 통해 조직의 위계를 붕괴시키고 더 적은 사람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계층이 많으면 최하단의 담당자의 일에 대해 각 계층마다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뒤로 돌려보내거나 덧칠하는 일이 많게 된다. 결국 일의 효율과 스피드는 떨어지는게 이 조직의 단점이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 다른 의견도 제시한다. 공공 인프라 성격의 일은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번 검토하도록 계층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맞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론을 이해하고 개괄적인 혁신방법을 설명하는 것으로는 좋다. 반면 그러한 혁신의 노력에 의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서술이 없다. 공공기관 평가에서 1등이 되었다는 자화자찬이 있지만 구체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BSC, CRM, 포털과 같은 여러 최신기법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과 다르게 변화의 결과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점이 최근에 있었던 KOTRA에 대한 감사원 결과가 상당히 큰 폭의 추가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나온 뉴스를 떠올리게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일을 좀 더 잘하자는 효율은 열심히 추구했지만 정말 이 일이 필요했는지 묻는 효과에 대한 별로 없었던 것이 저자의 한계였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장인 10년차
김현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을 10년쯤 다니면 어떻게 될까? 사원, 대리를 거쳐서 아마 과장쯤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부하직원도 좀 달려서 어깨도 무거워지는데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라고 위에서 질책도 받다 보니
마음도 따라서 무거워진다. 분명 일은 늘었는데 월급은 그만큼 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어려운 점은 앞서가던 선배들이 부장 주변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불안감이 커져간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게 정년은 짧아져가는데 나의 미래는 있나 고민하다보면 밖으로도 눈을 돌린다.
헤드헌터에게 전화가 오면 왠지 뿌듯해진다. 하지만 착각은 금물 실제 성공적 이직인 영전으로 연결될
확율은 10% 미만이다. 나머지는 연봉도 별로 오르지 않고 지위도 고만고만한 수준의 전직일 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재테크에 관심을 두게된다. 10억만들기 시리즈는 주말의 귀한 시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땅을 보러다니게 하거나 주식책에 몰두하게 만든다.
아 피곤하다 하면서 쉬려고 해도 아이들의 교육비 타령에 작아져가는 집의 상대적 크기 등
결코 몸을 쉽게 누이게 하지 못한다.
이 시점 쯤 되면 내가 왜 직장생활을 해야 하나 처음부터 전문직이나 자격증에 몰두했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해본다.

예전에 비해서 직장인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평가가 엄정해졌다는 점이다.
과장까지도 크게 차이 없이 올라가다가 부장 정도에서 승패가 갈리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그 한계가 과장까지 내려와버렸다. 연봉제와 직급파괴가 그런 경향을 만들어냈다.
어제까지 가까웠던 동료도 내일 몇개는 사라질 의자를 놓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경쟁해야 한다면
정보를 주고 받기도 어렵고 업무 협조도 어려울 것이다.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은연중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여기다가 과거에는 큰 회사라면 직원들의 교육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투자해서
MBA 같은 자격증을 따온 사람들을 우대한다. 소외감을 느낄새도 없이 그런 출신들에게 자리까지
빼앗기면 쉽게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이런저런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그래도 다시 한번 하면서 권할만한 책이 김현정씨의 이 작품이다.
우선 당신의 오늘 Present는 선물 Present 입니다라는 말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막 취직 시험을 통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이나 최근 대우자동차에 복귀한 해고노동자들이라면 아마 이 말을 가슴 벅차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점점 없어져가는 기회와 급격히 변모하는 환경속에서 남의 탓만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우선 자신을 차분하게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모든 문제가 나에게서 시작한다는 자세로 하나 하나
결점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산이 오직 돈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려울 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선배나 동료를 못 만들었다면 직장생활은 그리 성공작이 아닐 것이다.

읽기 편한 문장으로 채워진 여러가지 짧은 꼭지들로 구성된 이 책의 미덕은 무엇일까?
대성공을 거둔 외국 CEO들의 스토리로 가득찬 성공학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그런 드림은 점점 깍아지면서 좁아지고 있다.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개선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그런 사람들에게 적절한 교훈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포 선셋 (1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우선 영상미가 제로다.
장면은 딱 4곳 - 서점,카페,유람선,집 - 이고 보이는 풍경으로 볼만한 것은 노틀담 한쪽 면 밖에 없다.

진행 또한 정말 인색할정도로 영상이 없이 모조리 말로 때운다.
쉬지 않고 속사포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말들은 왜 그들이 이제야 만났는가
바꾸어말하면 속편이 이제야 제작되었는가를 보여줄 따름이다.
미국인과 프랑스인, 기타 유럽인들의 차이도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아야 할 만한 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갑자기 70분 좀 넘어서 끝나버리니 도대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최근에 보았던 한국 영화인 <사랑을 놓치다>가 이 작품 보다 훨씬 섬세하게 감정표현 했고
대사도 알차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8-02-0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놓치다, 은근히 매력있더군요. 저도 비포 선라이즈가 더 낫더이다.

사마천 2008-02-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작품은 꽤 감동이었는데... 흑 형만한 아우가 없어서. 아쉬움이 잔뜩 남았죠. 다행히 극장에서 안봐서...
 
청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종찬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워낙 논란이 많은 영화였기에 보기도 전에 많은 정보가 머리에 차 있었다. 그런 선입견을 접고 잠시 영화에 몰두해보았다.

주인공 박경원이 여자로서 비행사의 꿈에 도전했고 남자들과 겨루어서도 당당하게 우위를 가졌다는 인물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잣집 딸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했고 여자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본원적 차별과 식민지 출신으로서의 차별을 이겨냈다는 것은 분명 칭찬받아야 할 내용들이다. 아마 현대적 의미로 보면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포개질 것이다. 같은 대학 교육에 같은 역량에 같은 성과를 내고도 뒤로 밀려야하는 많은 한국의 딸들에게 그녀가 이루어낸 성취는 하나의 목표 내지 희망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일본에 가까웠다는 점이 비판이 되곤 한다. 고이즈미의 조부와 가깝다는 등의 이야기를 잠시만 접어두고 근대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보았으면 한다.
시대적으로 볼 때 근대의 물질적 특징은 과학과 산업이고 정신적 특징은 자유였다. 일제시대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남과녀, 상놈과 양반 등의 차별은 근대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당시 조선에서 막 발흥되었던 천민들의 권리 찾기 운동의 지도자가 친일로 돌아선 것이나 채만식의 <태평천하>에 나왔던 중인 출신의 지주가 일제시대가 훨씬 낫다고 외치는 것이 다 이런 연유에서 나온 현상이다.
종교의 자유가 외형적으로 허용되는 것 또한 대원군이 벌였던 수만명의 천도교인을 죽인 학살극과 대비된다. 무너져가는 권위를 유지하려고 피를 보고 경복궁을 보수했지만 제국은 그냥 그렇게 무너졌을 따름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넓게 부여되어 신여성이라는 이념상이 나타나는 것 또한 하나의 진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근대의 측면인 과학 기술의 적용도 놀라왔다. 약품의 보급이 유아사망율을 급속히 떨어뜨려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술의 총아는 비행기였다. 린드버그의 횡단 비행이 받았던 성원이나 하워드 휴즈의 세계 비행 등 공간을 더 좁게 하고 시간을 빨리 돌리려는 과학 문명의 핵심에 비행이 있었다. 땅에서 바다로 나간 인간이 이제 하늘에 올라서면서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의 꿈들은 높아지고 커져가는데 비해서 조선의 현실은 상대적으로 비참해지고 있었다. 교육은 훈육으로 바뀌어 근대 산업에 맞는 노동자의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전쟁에 병사로 투입되도록 강요당한다. 식민지의 딸들은 전쟁에 또 다른 노예로 끌려가 아픔을 안아야 했다.
그런 점에서 근대는 분명 양날의 칼이다. 외면할수도 없지만 힘이 약해 피동적으로 끌려가면 그만큼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친일이라는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자면 박정희는 일본 군사학교의 우수한 학생이었고 제국에 충성을 바쳤다. 그의 후배 박태준도 마찬가지고 잠시 대통령에 머물렀던 최규하 등도 매한가지다. 조금 시선을 돌리면 동아일보의 김성수, 이화여대의 김활란 등 한국 사회 곳곳에서 그 뿌리가 깊게 내려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장면에 나오는 고문은 깊게 뿌리 내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우리 주변에서 경찰과 안기부에 의해 마음껏 자행되었다.

친일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정확하게는 우리 속에 아직 남아 있는 그늘을 제대로 알고 이겨내야만 할 것 같다. 포스코가 놀라운 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신대 할머니에게 돌아갈 돈을 가로채고 시침 뚝 뗀 행위까지 칭찬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박정희의 성과 또한 매한가지였고 아니 크게 보면 한국 사회의 공간 상당수가 그런 상태였다. 

우리는 일본을 제국주의라고 미워하고 그 협조자로서 친일파를 증오한다. 힘을 앞세워서 약자를 핍박하며 자기의 이해만 관철하는 나라를 제국주의 행태를 보인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현대의 미국이 보이고 있는 행태가 떠오르지 않는가? 가깝게는 이라크,베트남 조금 멀리는 멕시코와 필리핀에서 보였던 미국의 침략 또한 제국주의의 모습이었다.
그럼 우리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와 무관하게 존재할까? 아침에 먹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지불한 나의 돈이 유태인 CEO의 손에서 이스라엘 후원금으로 바뀌어 팔레스타인 소년의 가슴을 꿰뚫는 총탄이 될 수도 있다. 근면 성실하게 낸 세금이 이라크 지원금이 되어 이라크의 장애인 가족의 머리위에 퍼붓는 폭탄값이 되곤 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 또한 근대적 삶을 살아가면서 제국주의와 동거하는 것이다.

박경원은 자기의 한번 뿐인 삶을 누리기 위해 근대가 만들어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가난한 집안, 여자 등 여러 기본적 한계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녀는 근대의 찬양자였다. 그리고 그 근대를 이끌어간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협력과 옹호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식으로 당대의 선각자들은 일본과 손을 잡게 된다. 이광수를 비롯해 대다수의 한국 지식인들이 그 길을 갔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속에서 박경원이라는 인물의 평가에서 그녀가 이루어낸 성과 보다 과정에서 불가피 했던 친일만 문제 삼는 것은 좀 불공평한 점이 있지 않을까?

내가 볼 때 꿈을 이루어낸 그녀의 삶은 쉽게 부정하기는 어렵다. 지금도 아무나 하기 어려운 목숨을 건 도전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넓혀간 적극적 노력과 성취를 매몰차게 깔아뭉개기는 아까운 점이 많다. 오히려 솜씨 좋게 이용해낸 기교를 보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만들어준 근대라는 공간을 무조건 미워할 수도 없다.

당대의 백정과 중인은 양반에게 받던 차별이 없어진 근대적 삶에서 전통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친일을 했었다. 이제 박경원에게 가난한 농촌으로 되돌아가 무학의 여성으로 전통이 주는 억눌림 속에 편안히 살아가라고 강요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었을까?

영화 자체를 다시 본다면 실패한 원인은 아마 치졸하게 스토리를 뒤바꾸려고 한 자세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친일 할 수 밖에 없었던 조건이 주는 아픔 보다 이를 어설프게 독립운동으로 엮어보려다 보니 앞뒤가 잘 맞지 않았다. 

관객을 창공으로 데려가는 영상은 아름답고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모험가의 삶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나쁘지 않다. 그에 비해 스토리의 구성력은 너무나도 엉성하다.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말이 너무 많고 이를 통해 스토리 전개를 훌쩍 뛰어넘거나 배경설명을 한번에 해결하려는 것은 너무나 어설프다. 영화 구성 자체로 놓고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면들을 다 긁어 본다면 종합적으로 볼 때 미진한 점도 많지만 무조건 배격하기에는 아까운 점이 많은 영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yonara 2006-10-0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대로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
박경원이 친일을 했다고 해서 이 작품을 비판하는 사람보다는 '친일을 해서라도 자신의 꿈에 다가가려 했던 뚝심있는 (나름대로 멋진) 여성'을 얼토당토 않은 애국지사로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런지... ^^;;

사마천 2006-10-0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가지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애국지사로 드라이브 했던 제작사의 얄팍한 술책은 인터넷 시대에 더 이상 통하지 않았죠. 처음 분개한 사람들의 태도는 이해갑니다.
그렇지만 아예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기에는 박경원의 성취가 놀라운 면이 있죠. 대원군 시대의 조선에서 그런 여인이 가능했을까요? 개화파가 거의 친일파가 되어 버린 역사적 흐름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친일파 다 빼라고 하면 이광수, 박정희 다 역사에서 빼어버려야죠. 차라리 남녀평등, 캐리어우먼 부분을 강하게 하고 편집을 압축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