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사고 싶은 책이 많은데 얄팍한 지갑 생각하면 내가 이래선 안되지하며 자꾸만 자제 모드를 요구한다. 그래도 사고 싶은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장바구니에 넣어다 뺏다를 반복하고 결국 아래의 몇권으로 압축했다. 

따끈따끈한 신간 도서. 바람돌이님과 휘모리님이 지름신을 불러들였다. 보고 싶은 책을 멀리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한다. 

 

 

 

 

 

소나무집님 서재에서 보았던 아기자기한 팝업북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값이 만만치 않지만 현준이가 무척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글과 숫자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이럴때 가끔 시켜보려고 수학 학습지를 하나 장만해본다.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우선 한번 살펴보고 싶다. 

 

 

 

오빠가 스티커놀이 하는 걸 보면서 늘 부러워하고 자기도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던 현수를 위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오빠 유치원 보내고나서 요새는 퍼즐 맞추느라 정신없는데 스티커도 좀 붙여가며 놀아볼까? 아마 신나서 펄쩍 펄쩍 뛸 것 같다. 

 

 

오늘 장바구니에 다이앤 애커먼 책과 알랭 드 보통 책을 담았다가 뺏다가를 여러번 반복했다. 다음에 사자고 나를 위로하는데 우선 다이앤 애커먼은 <감각의 박물학>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주문해도 될 것 같고 알랭 드 보통의 신작은 조금만 더 있다가 만나볼 생각이다. 하루키의 아이큐84도 봐야하는데, 책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에 맞춰 읽어나가지 못하는 형편이니 아쉬워도 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아.라고 나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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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9-12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안 본책 쌓아놓고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 클릭해서 책사고....
물욕이에요. 그쵸? 이놈의 지름신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강림이라니... ^^

꿈꾸는섬 2009-09-12 01:13   좋아요 0 | URL
전 빌려서 보면 제가 읽은 것 같지가 않아요. 제 책장에 꽂혀 있어야 마음이 흐뭇하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가급적 사서 보는 편이에요. 예전에 바람돌이님 옆지기님이 더이상 책 꽂을 곳 없다고 한 말씀 하셨다는 글 기억나는데 저희 남편이 요새 그래요. 책 좀 어지간히 사라구요.ㅠ.ㅠ 그래서 자제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라로 2009-09-12 01:19   좋아요 0 | URL
저두요~저두 빌려서 보면 그렇더라구요,,,그게 병이죠!!!!ㅠㅠ

라로 2009-09-1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글은 읽으면 안돼는디~.ㅜㅜ

꿈꾸는섬 2009-09-12 01:14   좋아요 0 | URL
나비님의 왕성한 구매력에 미치지 못하는 글인걸요.ㅎㅎㅎ

세실 2009-09-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맞아요. 저두 요즘 잔뜩 싸놓고는 또 구입하고 그럽니다.
읽어야 될 책이 열권도 넘어요.

꿈꾸는섬 2009-09-12 23:54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잘 안나서 그러시죠? 모두 비슷비슷한가봐요.

비로그인 2009-09-1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고나면 다 읽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다음에 살 리스트 만드느라 더 바쁘다니까요. ^^
애커먼의 책은 역시 감각의 박물학이 최고에요. 다시 읽으면 좋으실거에요.. (알랭 드 보통의 이번 책은 그냥 그래요. 아주 나-중에 사셔도 돼요 ㅎㅎ)

꿈꾸는섬 2009-09-12 23: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음에 사야할 책들이 너무 많아요.^^
감각이 박물학 다시 보고 있어요. 너무 좋아요.^^

필로우북 2009-09-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가 책 좀 작작 사라고 하시는데, 오늘도 중고샵에서 방금 왕창 지르고 왔어요...ㅋㅎ <나야,나!>는 굉장히 특이한 책이더라구요.ㅎㅁㅎ 비슷한 책으로 <누구야? (보드북)>도 넘 예뻐요~! 창비에서 나왔구요... (아,이런 글을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꿈꾸는섬 2009-09-15 23: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사야할 책이 너무도 많구나.
나야,나! 정말 특이해. 현준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시큰둥하네. 남자라 그런가? 나중에 현수라도 좋아해주겠지.ㅎㅎ

같은하늘 2009-09-1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같은 고민을 하는군요.^^

꿈꾸는섬 2009-09-17 23:36   좋아요 0 | URL
모두 책이라면 어쩔 수가 없나봐요.
 

만치님 서재에 갔다가 '다이앤 애커먼'이라는 생소한 작가를 만났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감각의 박물학>을 쓴 사람이었다. 에구구. 너무 놀랐다. 벌써 몇년전 <감각의 박물학>을 사놓고 읽기를 시도했는데 너무 재미있긴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해서 어느새 잊고 있었던 책이었다. 만치님이 좋아하실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감각의 박물학>을 꺼내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생소한 작가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말았구나. 게다가 난 외국인 이름은 늘 어려워하고 헷갈려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작품과 작가를 제발 잊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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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9-1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천개의 사랑과 감각의 박물관만 읽어봤어요,,,,정말 매력적인 작가죠?

꿈꾸는섬 2009-09-12 23:55   좋아요 0 | URL
전 다시 감각의 박물학 보고 있어요. 이거 보면 저도 천개의 사랑 보려구요.^^
 

열린책들에서 나왔던 이 책을 사귀던 남자에게 선물을 받았었다. 그런데 헤어지며 돌려주었다는...... 

지금 생각해도 이 책들은 정말 아까웠다. 그렇다고 헤어지지 않을 순 없었다. 

지금도 가끔 전집을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절판이다. 

사귈때 선물했던 걸 되돌려받는 남자, 지금 생각해도 너무 한다. 전집은 다시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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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북 2009-09-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이야 언젠가 다시 나오겠죠!^-^

2009-09-15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나름 짜임새있는 구성에 재미를 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빈치코드> <단테클럽><헤르메스의 기둥>과 같이 역사나 문화, 예술이 담겨 있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20세기 초반의 맨해튼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 당시 프로이트가 미국으로 건너와 강연을 한다는 설정이 좋았다.)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었지만 모두 다 이해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상당부분 일리있게 받아들여지는 내용들도 있었다. 물론 책의 광고처럼 프로이트가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비중있는 역할은 해내고 있다. 

여 주인공 노라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했던 '도라'를 모델로 하고 있단다. 물론 가상의 인물들과 그 시대의 인물들이 뒤섞여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그들이 함께 공존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사람들은 뒷부분이 너무 후지다고 하기도 하지만 나는 정말 좋았다. 남편으로부터 폭행과 억압을 받아온 한 여인이 남편을 궁지로 몰기위해 살인사건을 조작했다는 설정이 마음에 든다. 그 남편은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 쓸까봐 증거물을 강물 속에 던졌는데 그걸 본 말리를 잠함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며 압을 이용하여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지만 너무도 과학적이라 감탄하고 말았다. 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가다가 그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지?라는 마음이 들고 책장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그 시점에서 범인이 밝혀지고 그걸 밝혀내는 신참 형사의 예리한 통찰을 보면서 또 한번 감탄하고 말았다.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아마도 조마조마하며  살인 사건을 따라가며 누가 범인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닐런지. 난 솔직히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요새 케이블에 떠도는 미드의 결말과 비슷한 것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야만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추리소설이라 더 즐겁게 재미있게 손에서 놓지 못하고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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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만에 처음으로 혼자 김치를 담갔다. 새로 막 담근 김치가 먹고 싶다는 남편에게 그까짓거 해주지 하며 달려들었는데 생각보다 배추 절이는게 쉽지 않았다. 친정엄마가 담가주시는 김치 넙죽넙죽 받아 먹다가 요새 아버지 병간호하시느라 더 늙으신 엄마께 부탁하는 건 도저히 염치없는 짓인 것 같아 배추, 무, 쪽파, 대파, 마늘, 생강을 사고 배추는 반씩 쪼개 소금물에 담그고 나머지 양념 준비를 한참했다. 무는 채썰어놓고 쪽파와 대파도 다듬어 썰어놓고 워낙 많은 양의 쪽파도 김치 담으려고 남겨두고 마늘과 생강은 갈아놓았다. 이렇게 준비를 해놓고 배추가 얼마나 절었나 보았는데 전혀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얼마나 걸릴까? 남편이랑 혼자서 알아서 하겠다고 엄마께 전화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라 전화걸어 물어보기도 그래서 마냥 기다렸는데 5시간이 지나서야 한 반쯤 절었던 것 같다. 결국 완전히 절이지 않은 상태에서 양념을 만들어 배추 속에 넣고 마무리를 지었는데 하루 종일 김치에 매달려 있었던 느낌이다. 여하튼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김치를 담가놓고 뿌듯했다. 포기로 담아둔 것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우선 겉절이로 무친 것만 상에 내놓았는데 남편이 맛있다고 하니 하루종일 종종거렸던 건 금새 잊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우리 현준이, 김치 맛있다고 밥을 엄청 먹었다. 조금 매웠겠지만 현수도 잘 먹고, 이렇게 또 하나를 해내고나니 나 스스로도 내가 대견스러웠다. 

문득 엄마가 없으면 어쩌나 싶었던 마음 속에서 엄마 뒤꽁무니에서 배웠던 것들을 나 스스로 해내고 있는 모습을 엄마가 알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마음이 들고 다음에 우리집에 놀러오신다니 그때 내가 담근 김치 내놓으며 맛 좀 봐달라고 해야지. 엄만 뭐라고 하실까? 잘했다고 하시겠지. 맛있다고 하시겠지.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며칠전 몸이 아팠을때, 내 몸 아픈 것과 상관없이 아이들 먹을거리 준비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 울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엄마 생각도 났었고 결혼전이었다면 엄마가 만들어주신 맛난 음식 먹으며 이불 속에서 누워있었겠지. 엄마는 나보다 더 많이 힘들었던 시절을 살았고 힘들었지만 늘 가족들을 위해 분주히 바쁘게 사셨지. 당신 입에 넣는 것보다 자식들 입에 넣어주기 바쁘셨지. 그렇게 넙죽넙죽 받아 먹기만했던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서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엄마, 미안해. 엄마를 아직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겪고나서야 비로소 엄마도 그랬겠지하고 생각하네. 난 너무 바보같아.  

앞으로는 엄마께 김치 얻어먹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이렇게 힘든 일을, 매번 엄마께서 자청해주셨지만,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내 가족들에게 이제부턴 내가 만들어서 먹어야하는게 도리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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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로한 김치가 먹고싶어 몇번 도전해 보았는데 재료가 부실한지 늘 실패인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시네요 ^^ 아이고.. 몸은 좀 괜찮으세요?

꿈꾸는섬 2009-09-11 22:16   좋아요 0 | URL
엄마 담그시는 것 어깨너머로 배운거라 저도 많이 서툴러요. 배추는 늘 절여져 있는 상태여서 얼마나 절여야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해보니 알겠네요.^^
식구들이 맛있다고 잘 먹으니 다행이에요.^^

소나무집 2009-09-0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저도 내내 김치는 친정엄마가 해서 대주시거든요.

꿈꾸는섬 2009-09-11 22:17   좋아요 0 | URL
저도 아마 엄마께서 힘든 상황이 아니셨다면 얻어 먹었을거에요.^^
이젠 엄마 짐을 좀 덜어드려야할때인 것 같아요.

水巖 2009-09-0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석이네도 늘 가져가죠. 김치 담그는 날엔 아예 오라고 불르더군요. 가끔 걱정도 돼요.

꿈꾸는섬 2009-09-11 22:19   좋아요 0 | URL
저도 매번 엄마 김치 담그는 날에 가서 얻어왔었어요.
그런데 이젠 너무 늙으시고 아버지 병간호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거든요.
이젠 저도 도전해볼만한 것 같아 직접 담가봤는데 나름 괜찮더라구요.
직접 해보니 얼마나 힘든 줄도 알았구요. 그래서 엄마께 더많이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09-09-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해서 살다 세월이 흐르니 하나씩 하게 되더라구요.
김치도 담가보고 새로운 반찬도 해보게 되고...
저는 오이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맨날 엄마한테 얻어 먹다가 얼마전에 처음으로
담갔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냉장고를 보면 흐뭇하다지요~~~ㅎㅎㅎ

꿈꾸는섬 2009-09-11 22:20   좋아요 0 | URL
아, 저희도 오이지 잘 먹어요. 저도 곧 도전해봐야죠.^^ 내년엔 저도 한번 해볼까봐요.ㅎㅎ 오이지는 잘 씻어서 소금물을 끓여서 붓는거죠?, 식혀서 부으면 되는 건가요?

같은하늘 2009-09-17 21:41   좋아요 0 | URL
아니요~~ 끓는 물을 부어야 오이가 색도 이쁘고 아삭하고 맛있데요.

꿈꾸는섬 2009-09-17 23:37   좋아요 0 | URL
내년에 같은하늘님 레시피 올려주세요. 그럼 제가 보고 도전해볼게요.^^
담가야하는 시기도 알려주시구요.ㅎㅎ 부탁드립니다.^^

하늘바람 2009-09-18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매번 망쳐요. 당장 배추김치 한쪽 없어서 시장가서 사와야겠단 생각했어요. 맛있게 담그셨다니 부럽네요.
저도 제가 담가야겠단 생각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우리딸 김치 담가주죠.

꿈꾸는섬 2009-09-18 22:26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어렵진 않더라구요. 저흰 남편이 액젓을 좋아해요. 새우젓과 멸치액젓을 섞어서 간을 봤어요. 까나리액젓을 쓰는 것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요새 배추가 가장 맛있을때라고 하던데 하늘바람님도 꼭 성공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