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슬플 때 비룡소의 그림동화 140
퀸틴 블레이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김기택 옮김 / 비룡소 / 2004년 10월
품절


-- 슬픔이 아주 클 때가 있습니다.
슬픔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나를 온통 뒤덮지요.
(표지 그림)

로알드 달 책의 삽화가 퀸틴 블레이크의 그림,
김기택 시인의 번역이 눈에 띈다.
(클릭하면 큰 글씨와 그림으로......)

-- 여러분은 그림 속의 내가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실은 정말 슬프지만 행복한 척하는 겁니다.
내가 슬퍼 보이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봐.

사람들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
그리고 본연의 나는 정말 똑같을까?


-- 그럴 때 나는 이런 모습입니다.
슬픔 앞에서는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가벼운 터치로 저렇듯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슬픔이라니......

-- 이 세상에 없는 에디, 가장 행복했던 때......

갓 태어나 목욕시킬 때 세숫대야 물이 망망대해 같더니,
이제 내 딸아이도 제법 종아리가 여문 소녀로 자랐습니다. 아이의 종아리를 뽀득뽀득 씻겨줄 때 늘 감동이 입니다.


--슬퍼서 미친 짓을 할 때도 있습니다. 샤워하면서 비명을 지르거나......

샤워하며 끙, 신음소리를 내거나 고함을 지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최인훈의 소설 주인공 구보 씨는 어떤 일이 생각나 괴로울 때 "에잇, 神哥놈!" 하며 머리를 쥐어뜯었지요.

--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면, 내 마음 속에 슬픈 곳이 생겨났습니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아서......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 사실은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의문을 품으면 안 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슬픈 것은 무서운 것과 다르다고 중얼거려 봅니다.
나는 슬퍼하는 거지 무서워하는 건 아니거든요.

좋아하는 시인의 번역이라 뭔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지에 도시락 반찬통의 김치국물 스미듯 젖어드는 문장......

-- 누가 슬픈가?
모든 사람이 슬프다.
슬픔은 모든 사람에게 오고 너에게도 온다.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르는 저마다의 슬픔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댔자 그게 크게 위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그래요, 촛불은 꼭 있어야겠죠.

누구의 생일이든, 생일을 정말 좋아하던 아이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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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5-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위로가 안되는 책이라는 말씀이신가요?
...

로드무비 2006-05-0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좋으니까 사진 찍어 리뷰도 올렸지요.

이누아 2006-05-0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퍼가요. 감사. 님은 가장 슬플 때 그냥 사라지고 싶으신가요?

검둥개 2006-05-0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선 펜자국 위로 수채물감이 번지는 저런 풍의 삽화가 아주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덕분에 독서하고 갑니다. ^^ (사실은 레포트 써야 하는데 =3=3=3)

2006-05-06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06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6-05-0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슬픈가? 모든 사람이 슬프다......
글 좋고 그림 좋고. 님 덕분에 그림책이 새롭게 보여요.

sudan 2006-05-0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동화책은 주하양 보여주려고 사신거에요 아니면 로드무비님 보시려고 사신거에요?
(그냥 같이 읽으시려고 사신건가? ^^)

nada 2006-05-06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종아리 씻겨 주면서 매일같이 눈물 짤 거예요. 정말이지 그런 끔찍한 엄마가 되느니...어휴.

로드무비 2006-05-0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눈물은 안 나는데, 아이의 매끈한 종아리 씻어주면
가슴이 뭉클하면서 기분이 참 좋아요.
언제 마이 도러 종아리 빌려드릴까요?^^

수단님, 이 책은 제가 읽으려고 샀어요.
제목과 역자의 이름을 보고.
일러스트도 끌렸고.^^

우울과몽상님,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해요.
특히 이런.^^

저마다의 슬픔님, 얼마든지 칭얼거리세요.
누군가에게 칭얼거리는 순간 슬픔이 좀 감해지잖아요.
아무튼 잘 마치셨다니 축하드리고요,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하게만 하시면
멋진 놈을 낳으실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검둥개님, 그래, 레포트는 쓰셨나요?^^

이누아님, 네.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2006-05-0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5-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이군요. 그림 쓱쓱 대강 그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그리는 사람들 신기해요.

2006-05-08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뚜유 2006-05-0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보관함에 오래도록 넣어두기만 했어요. 김기택 시인의 번역이라서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만나보네요. ^^

로드무비 2006-05-0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슘두유님, 발견하는 순간 막 땡기는 책 있잖아요. 사정없이.....
좋았습니다.^^

두 번째 그림의 얼굴님, 경황이 없어 엽서도 못 썼어요.
급히 보내느라.
궁금합니다. 님의 ..기.^^
(페이퍼 올려주실 건가요?)

하루님, 그죠? 저도 무지 신기해요.
꾸불텅한 선, 대강대강 그리는 것 같은데.^^

자꾸 웃음이 님, 이 페이퍼 보며 웃음이 나왔다니 다행이고요.
그 느낌 알 것 같습니다.
슬픔이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해 버리면
정말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가끔 뒤통수를 맞을 때도 있지만.....
님의 댓글 읽고 저도 빙그레 웃습니다.^^

아영엄마 2006-05-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퀜틴 블레이크 책이군요. 뒤늦게 발견...^^;;

로드무비 2006-05-1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대부분 갖고 계시죠?^^
 



 

 

 

 

 

 

 

 

어제 오후 오랜만에 포천 한 야산 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고모집에 놀러갔습니다.
함석지붕과 장독대가 보기좋지요?

 

마당 여기저기 민들레가  피어 있더군요.

장독대 바로 앞에 표고버섯 채썬 것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이웃 표고버섯 농장에서 한 자루를 얻어왔다는데 나중에 꿀로 갚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마당에 봄꽃이 하나 가득 피어날 때......
이 비슷한 제목으로 글을 쓴 강규라는 이름의 예쁜 소설가가 있었는데.




쑥을 좀 뜯고, 먹어도 먹어도 그 자리에 무성하게 자란다는 미나리를 한 소쿠리 가득 캤습니다.
미나리와 파, 달래, 더덕, 두릅 모두 사방에 지천인 곳입니다.







마당의 평상에 둘러앉아 연탄화덕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미나리와 파무침이 얼마나 맛있는지 함께 먹으니 끝도 없이 들어가더군요.

 




올케 회사에서 택배로 보낸 어린이날 케이크를 들고 가서 촛불을 붙이고 끄는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내년에는 초콜릿케이크로 보내달라 사장에게 말하라고 올케를 사주했습니다.
마당 한켠에서 물총놀이를 하고 노는 아이들.

뒤쪽 전경.
바깥은 온통 연둣빛이고, 집 안에 들어가면 청국장을 띄우는  냄새가 구수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쑥국을 한 냄비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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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풍경을 자연스레 접하면서 커야 하는 것을..
콘크리트 속에 가둬두고 있습니다.
넘 이쁜 날 보내고 오셨네요. 아이들도 넘 이쁘고..

진주 2006-05-0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적에도 친가와 외가가 다 도시라서 불쌍하게 자랐는데, 우리애들도 지금 그래요.
저는 시골에 친척집 있는 사람이 부러워요.
그보다 시골에서 사는 사람이 더 부럽고요.....
사방에 나물 천지라니, 아구아구~~~

치유 2006-05-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그림같은 곳입니다..가지런하게 뜯어놓은 쑥 한줌이 정겹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겠어요..

로드무비 2006-05-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은 그런데 어떻게 그리 나무와 식물 이름을 잘 아세요?
미나리무침에 미나리쌈에 구운 고기를 싸먹으니 너무 맛나더라고요.
그것보다 너른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반딧불님, 연휴 잘 보내고 계세요?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을 두고도 한 번 움직이기가 힘듭니다.
두릅을 못 먹여서 안달이 나신 고모 때문에
좋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파랑이와 노랑이는 어제 즐겁게 보냈나요?^^

싸이런스 2006-05-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다 평화로와 지네요. 예술이에요.

kleinsusun 2006-05-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넘 맛있겠다.......아침부터 삼겹살 사진을 보고 입맛이 돌다니.....ㅎㅎㅎ
" 끝도 없이 들어갔다" 얼마나 많이 드신거예용? ^^

로드무비 2006-05-0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집에 가져올 미나리 캐다가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반찬거리가 해결되는 곳이라니
주부로서 그게 가장 유혹적이더군요.
아이들은 뭐 뛰노느라 정신없었지요.^^

로드무비 2006-05-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잠깐 놀러가기엔 더없이 좋은 곳인데
농사 짓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수선님, 함께 먹은 채소 덕분에 배가 더 부른 듯.
고기는 양으로 따져 얼마 되지 않았을 거야요.('' )
그건 그렇고 어젠 술 안 드셨고나.
아침부터 삼겹살이 땡기신다니.^^

chika 2006-05-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계속 퍼간 페이퍼가 너무 삭막해서요... 이 페이퍼 퍼갈래요 ^^

야클 2006-05-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일다운 휴일 보내셨군요. ^^

물만두 2006-05-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 이뻐요^^

nada 2006-05-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모님께서 집을 잘 깔끔하게 관리하시네요. 시골은 늘어놓을 데가 많아서 산만해지기 쉬운데. 고개를 푹 꺾고 뭔가 열심인 주하 너무 귀엽네요.옆에 꼬마는 응가 자세..ㅋㅋ "어린이날이 뭐 이래." "그래도 우리 케이크 먹었잖아." "난 초코케익이 좋단 말야." "잔말 말고 물총이나 고쳐." 뭐 그러고 있는 거 같아요~~

mong 2006-05-0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유롭고 정겨운 모습에 주하와
음식사진 까지...그야말로 로드무비 3종세트군요!!!

로드무비 2006-05-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로드무비 3종세트라니 참 깜찍한 표현입니다요.^^

꽃양배추님, 어둑한 실내의 집안도 퍽 마음에 들어요.
틀어박힌다는 개념으로 볼 때 딱인 집.ㅎㅎ
아이들이 특히 신났지요.
어린이날 마지막 세리모니는 동네 가게 파라솔 밑에서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물만두님, 정말 보송보송 을매나 이쁜지요.^^

야클님, 네. 미안시럽구로 휴일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님도 모처럼 잘 쉬셨죠?
엄마에게 용돈도 받으시고?ㅎㅎ

치카님, 아까 가서 추천 누르고 왔어요.ㅎㅎㅎ
(퍼간 수고에 감사하며 약소하지만.)

mong 2006-05-0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될까요? ^^
32577700

mong 2006-05-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277707

mong 2006-05-0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오래기다렸답니다~
축하드려요 로드무비님!
1977777


로드무비 2006-05-0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캄사캄사!^^
요즘 카운트가 이상해서 77777이 너무 빨리 다가왔어요.
그래도 잡아주신 숫자 보니 신기하고 좋네요.
몽님 만세!^^




비로그인 2006-05-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777 이라니 좋은 일이 있을라나요? 이쁜 사진 같은 멋진 정취 잘 봤어요^^ 정말 좋네요.

로드무비 2006-05-0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너무 화창한 휴일 오전이에요.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상쾌하네요.
7이 다섯 개 모여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캡쳐들을 열심히 하나봐요.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을 것을 먹느라고 그만.^^

비로그인 2006-05-0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커홀릭이 회사가서 여자 셋 이서 꼬물거리며 놀고있어요. 좀있다 오면 날씨 좋아서 놀러가야겠어요^^ 님 고모님처럼 멋지게 사시는 친척이 있으면 좋게어요^^

2006-05-07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중가인 2006-05-0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_____^
근데 예전엔 저런 풍경들이 일상적인 모습이었겠죠?
아아.. 저도 연어마냥 아름다운 자연으로 회귀해버리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5-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일라님, 눈길을 끄는 서재 이미지네요.
그런데 좀 더 젊음을 만끽하시고 자연으로 회귀하세요.^^

캐서린님, 가까운 곳에 농사 짓는 고모님이 계시니 정말 좋아요.
고추장도 한 단지 얻어오고요.^^
 

  1.

끝내 남자친구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맙소사,
한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했건만.
저에게 무슨 하자가 있는 건가요.

 
2.

저는 추위가 가장 싫어요.
그리고 폭력이 싫습니다.

 
3.

세상이 언제든지 제게 사기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소설을 쓰는 이유입니다.
말하자면  - 선제공격 같은 거죠.

  4.

천지 구분도 못하는 애에게 칼자루를 쥐어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망나니가 될 수도 있고 요리사가 될 수도 있고 무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플레이가 멋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칼끝을 다듬을 것입니다.
녹슬지 않도록, 잘.

  5.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기회를 딛고 일어서는 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바닥에 엎드려 뺨을 대고 숨을 쉽니다.
그러면
지구는 정다운 소읍처럼 제 품에 안겨옵니다.

                      
--정한아(건국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

아이의 운동회에 참석하고 왔다.
운동회 하면 뭐니뭐니 해도 밥이지, 하여(아이가 김밥을 싫어하는지라)  흰 쌀밥을 짓고
심혈을 기울여 감자조림을 하고,  아껴둔 소고기장조림을 듬뿍 담고,
그리고 달걀 세 알을 삶아서 깠다.

아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어제 오후부터 심상찮은 대추리 소식.
달리기를 하고, 학년별로 준비한 공연을 펼치고, 눈앞의 모든 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땡볕 아래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다가 아이의 순서가 끝나는 것을 보고
혼자 비실비실 그늘로 이동했다.

<창작과비평> 봄호 부록이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인데
얇은 책자라 도시락 가방 속에 집어넣어 왔다.
'나를 위해 웃다'라는 제목의 소설 당선작.
국문과 4학년 여학생의 웃는 얼굴이 해사하다.
소설도 참 독특하고 재밌는데, 당선소감도 좋다.
1982년생,
출생연도를 확인하고 나니, 내가 세상 다 산 노파가 된 기분이다.

지구는 정다운 소읍처럼......

딸래미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구석에 숨어 
책이나 읽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나라 한쪽엔 난리가 났는데.........

(운동회에서 책 읽고 있었던 것보다 더 웃긴 건,  2학년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도시락은 집으로 가지고 와 마이 도러 남친 엄마와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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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5-0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어떻게 쓰는건지 터득한 학생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5-0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 한쪽엔 난리가 났는데.........
전 밴트 마무리 하느라 정신 없네요..

치니 2006-05-0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회 때마다, 핑계를 대서 양호실에서 놀았던 기억이 새삼. ^-^;;
맛있었겠어요 도시락. 냠냠.
야곰야곰 읽는 소설집도 물론 맛있었겠고.

로드무비 2006-05-0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이왕 하던 일은 마무리 하셔야죠.^^
평택 소식 페이퍼들 속에 이벤트 소식, 조금 생뚱맞긴 해요. 히히~

새벽별님, 달걀은 아직 그대로.
전 아직 소풍이나 운동회, 여행길에 달걀을 삶아요.
무슨 의식처럼.^^;

진주님, 선제공격이라는 표현도 깜찍하고요.^^

로드무비 2006-05-0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소설은 정말 맛납디다.^^

mong 2006-05-0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노파삘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상큼발랄한 글을 보면 싱긋 웃게 되네요 ^^

앗! 그러고 보니 저 처자 저번날 부산에서 온
선물이와 동갑이군요...풉

oldhand 2006-05-0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이 하수상해도 민초들의 삶은 또 그렇게 지나가는 모양입니다.
요새 등단하는 소설가들의 나이들을 보면 저도 흠칫 놀라곤 합니다. ^^

2006-05-0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6-05-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그대로 소읍에 사는지라 나라 한쪽의 난리쯤은 무시해도 괜찮다는 듯 살고 있네요. 혹시 전쟁이라도 나면 피난갈 일은 없어 좋겠지요. (하긴 한 방이면 끝나려나?)

검둥개 2006-05-0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운동회 달리기에서 늘 꼴등을 했어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정말로 김밥을 못 마셨답니다. ^.^ 로드무비님 잘 지내셨죠? 소설 제목도 좋고 당선소감도 무척 좋으네요. (특히 선제공격 부분이!)

mong 2006-05-05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77117

로드무비 2006-05-0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글고보니 77777이 다가오고 있네요.
우짜까요?ㅎㅎ

검둥개님, 와락=3 너무너무 반가워요.
그렇게 바쁘십니까?
달리기 꼴등은 또 저였죠. 항상.
저 그리고 김밥 사실 단단하게 못 말아요.
이상하게 대나무발로 해도 헐거운 것 있죠?
그래서 주하가 싫어하는 걸까?
저 당선소감 읽는데 이상하게 찌르르하더군요.^^

꽃양배추님, 님이 사시는 소읍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소읍'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요.
전쟁, 멀리 길 것 없이 바로 어제 같은 상황인데요, 뭐.
사는 게 무시무시합니다.

공부했던 아이님, 그랬군요.
잠시만 지둘리세요.^^

올드핸드님, 님이 그러실 정도니 전 오죽하겠습니까!^^
하수상하지 않은 세월이 없지만 어제는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mong님, 그 처자 정말 풋풋하고 이쁘던데.
뭐 제겐 몽님이 선물이 같은 존재로 보이니까요.
노파삘이라니, 떽끼!^^


2006-05-05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 스틸을 붙여 직접 만든, 10년은 너끈히 쓸 수 있을 것 같은 튼튼한 상자.

 





리딩 라이트, 비밀펜,  너무나 독특하고 예쁜 머리핀과 빠스꾸알라 공책,  한마디로......종합선물세트.




좀 여시같이 나왔지만 착용 컷도.

 




 

 

 

 

 

 

 

직접 만든 냉장고 자석. 
마이 도러 사진과 지금 내 서재 이미지,  좋아하는 영화 <망종>  등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죠?

 



냉장고 부착 컷.



고맙습니다.  ....님!
이름을 밝히면 겸연쩍어 하실 것 같아 잠시(!) 자랑만 할게요.
엽서 읽고 가슴 뭉클한 것도 오랜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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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0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굴까.?? 어찌되었던 로드무비님과 그 님은 공범...!!!

울보 2006-05-0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로드무비 2006-05-0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고마워요.^^

메피스토님, 정말 독특한 선물이어서.^^

chika 2006-05-0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훌륭해요!!
그...그런데 제게는 부러 돌아댕겨서 씨네21을 챙겨 보내주신 로드무비님이 더 훌륭해요오~!! (제 맘 아시겠죠? 정말 고맙습니다. ^^)

물만두 2006-05-0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으신분인데 누구시려나요???

로드무비 2006-05-0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다행히 또다른 훼미리마트에 한 권 남았더군요.
잽싸게.....^^

물만두님, 냉장고 자석이 너무 신기해요.
누군지 궁금하시죠오?^^

비로그인 2006-05-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저 냉장고자석은 감동하실만 하네요
정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시는지 대단하신 분입니다..^^

어릿광대 2006-05-0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좋은 선물 받으셨내요. 축하드려요! 그 숨겨진 좋은님은 누구시려나?

에로이카 2006-05-0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신 분(I know who you are!!!)의 성의와 받으신 분의 기쁨이 모두 느껴지네요. 스틸컷 마무리가 일품이군요. 따님께서도 저 종합선물세트를 참 좋아했겠는데요?

mong 2006-05-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마음이 따땃하시니
또 이런 이웃도 만나시고 이런 선물도 받으시는 줄
이미 다아~ 알고 있습니다 음하하- (오만방자해진 몽)

하루(春) 2006-05-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 아니다. 완전 감탄... 우와~ 대체 어느 분이십니까? 좀 같이 알자구요. ^^

2006-05-02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5-03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기대됩니다. *^^*

로드무비 2006-05-0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다른 어린이가 마로였군요.ㅎㅎ
기대됩니다. 어떤 사진을 썼을지......^^*

호작질님, 나중에 이 포스트잇 뗄게요.
이렇게 좋은 아이템이라면 많이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겠어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루님, 나어쩌구 님이라고 계세요. 히히~~

mong님, 길티요. 고럼고럼.
마음 따땃하기로야 저 따라올 자 없지요.
냉정한 걸로도.^^*
(오만방자 몽, 메피스토, 로드무비. 좋은데요?)

에로이카님, 정성이 가득한 선물만큼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게
또 있겠습니까.
마이 도러는 마술펜으로 장난하느라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어릿광대님, 이름 중간에 '어'자도 들어가요.(다 나오네.ㅎㅎ)
함께 기뻐해 주셔서 고마워요.^^*

사야님, 선물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직접 만들었다는 데서 오는 감동.^^*

비로그인 2006-05-0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선물이네요^^ 좋으시겠어요^^

숨은아이 2006-05-0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질투에 막 불이 붙어요. ^^

로드무비 2006-05-0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으시게따아님,ㅎㅎ
매~로 시작하는 분과는 교류가 전혀 없습니다.
기뻐하는 거 보기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

숨은아이님, 질투라니, 좋아라. 깡총=3

캐서린님, 네, 좋아요.
그나저나 님이 참 부럽습니다. 아이 옷꺼정 직접 제작하시니.^^

비로그인 2006-05-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보니 그 지경으로 접어들었습니다만.... 선 굵은 분들이 보면 사입지 사서고생한다고 하세요..^^.. 그래도 아이가 좋아해주면 신이나서 만듭니다.... 어떻게? 라고 하신다면.....아이 옷 놓고 신문지로 본 떠서 꿰맵니다^^;;;; 그게 다에요. 이쁘게 봐줘서 고마워요^^

마늘빵 2006-05-0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봄날은 간다 저거 넘 좋아해요.

2006-05-04 0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5-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 감동을 안겨주신 나어**님의 손길에 축복있으시길...

로드무비 2006-05-05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오오, 너무 정감 있는 인사!
그러게요. 축복이 듬뿍듬뿍... 그렇게 빌어주신 니르바나님께도.^^

연민의 마음님, 부러울 정도예요.^^

아프락사스님, 님이 유지태 역할 하셔도 될 것을.^^
이영애 역할은 누구?

캐서린님, 제가 바느질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재봉 잘하는 사람이 너무 유능하고 좋아 보여요.^^
 
이지누의 집 이야기
이지누 지음, 류충렬 그림 / 삼인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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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족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라고.
그리고 또 이렇게도 말했다.
 "누가 안 보면 내다버리고 싶은 것"이라고.(얼마나 웃었는지!)

<이지누의 집 이야기>를 펼치는데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르면서 소개한 첫 말에
'가족' 대신 '집'을 대입시켜도 딱이겠다고 생각했다.
'집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다.'
음, 그런데 적고 보니 문장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제각각의 집은  남이 모를, 얼마나 많은 사연과
그 가족만이 아는 다정하고 콤콤한 냄새들을 품고 있는가!

지은이는 말한다.
'집은 단순히 건축학적 구조물이 아니며, 집은 그 자체로 다분히 철학적'이라고.

-- 대문은 '오래'라 했다. '오래'는 담과 잇대어 있는 큰문을 뜻하고 '지게'는 방이나 광,
부엌이나 화장실과 같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문, 그리고 '바라지'는 방 안에서 밖을 바라보거나
환기나 채광을 위해 벽에 만든 창문을 일컫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다.(41쪽)

집과 관련하여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아름다운  용어 소개와 함께,
지은이는  요즈음의 공동주택 중  원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한마디를 빠트리지 않는다.
원룸에서 사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건 공간을 지배하지 못하고
공간에 지배당하기 때문
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
그럴듯하다.


어린 시절 자신이 뛰어놀던 동네의 골목길과 대문과 울타리와 마당과 변소와 지붕과
부엌과 마루와 창문과 구들을 거기 엮인 구체적인 일화들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는
<이지누의 집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 우리 집 골목길과
대문간, <작은 아씨들>의 조우처럼 내가 죽치던 다락방과, 찐쌀 자루와 꽁치구이와
약간 눌은 감자볶음 냄비에서 풍기던 저녁 나절의 그리운 냄새를 떠올렸다.
외출에서 돌아온  내 젊은 엄마가 아버지 몰래 살금살금 새옷 봉지을 숨기느라 벽장 문을 열면
유난히 크게 끼이익, 사람을 소스라치게 하던 음향도......

골목에서 친구들이 놀자고 이름을 소리쳐 부르면 식구들에게 없다 하라고 시키고
신발을 벽장 속에 숨기고 공부했던 한 얄미운 녀석의 이름과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동네 시장에서 복숭아 구루마를 끌던 을지문덕 장군도.(이름이 김을문이라...)

이렇듯 이지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나는 잊고 있던 나의 옛집, 골방, 젊은 엄마와 아버지,
운전학원이나 양재학원에 다니느라 차례차례 시골에서 올라온 군식구들로 빌 틈이 없었던 뒷방,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렸으니, 독특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허균이나 장유 등 가난한 옛 선비들의 詩와 오두막을 훔쳐보는 재미까지 곁들였으니,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로되, 사진작가인 저자의 그 좋은 사진 한 장 싣지 않고
덤덤하고 수수한 삽화들로만 채운 것이  조금 허전해서 별 한 개를 뺀다.
(리뷰 제목은 책 속에 소개된  백운거사의 시에서......)


  거울을 보지 않은 지 오래되어
  내 얼굴이 어떤지 기억할 수도 없는데
  우연히 와서 우물에 비추어 보니
  옛날에 조금 알았던 얼굴 같네.
                       ( 이규보의  詩  '우물에 비친 것을 보고 희작함(炤井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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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06-05-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시네요... 1등입니까? ^^

물만두 2006-05-0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작가였나요? 그런데 사진이 있었음 좀 반감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로드무비 2006-05-0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 그럴지도.
삽화는 책과 아주 잘 어울리고 좋았어요.
그래도 제가 워낙 욕심쟁이라...^^;;;

에로이카님, 집, 하면 또 냄새 아니겠습니까.ㅎㅎ
현관문을 열면 그 집만의 독특한 냄새가 있어요.
또 방마다......
전 그게 너무 신기하거든요.^^

mong 2006-05-0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야기야 하면 또 끝이 없지요이~
^^

로드무비 2006-05-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황해집 이야기 좀 자주 해주세요.
꼭!!!
그리고 요즘 제 방 카운트 왜 저래요?
뭐시 잘못 돼얐을까?
한 사흘째 이상한 것 같아요.;;

sandcat 2006-05-0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이랑 견줘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쪽으로 기울어질 성 싶은.

2006-05-02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6-05-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 유난하지 않으면서 맘에 쏙 드는 리뷰가 있을까요. 너무 좋아요... 추억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추억을 불러오게 만드는 책이 참 좋아요. 저도 보관함에 쏙~

icaru 2006-05-0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까칠한 기타노 다케시..
어...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리뷰가 이렇게 재밌다면... 책은...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해 줄까요.

waits 2006-05-0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출에서 돌아온 내 젊은 엄마가 아버지 몰래 살금살금 새옷 봉지을 숨기느라 벽장 문을 열면 유난히 크게 끼이익, 사람을 소스라치게 하던 음향', 실제로 겪은 적 없는데도 무척 정감어려요. 로드무비님이라면 들켜도 그만 안들켜도 그만 하실 것도 같지만 어쩐지 닮은 꼴인 듯한 느낌도..^^

로드무비 2006-05-0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저야 뭐 눈치 안 보죠.
그런데 우리 엄마는 아버지를 좀 무서워 했던 기억.
그 당시엔 그런 분위기가 좀 있었어요.^^

이카루님, 그 까칠함이 을매나 매력적인지, 원.
태교에도 좋을 듯한 책!^^*

꽃양배추님, 추억을 불러오는 책. 딱입니다.
그런데 책 주문할 때 땡스투 누르면 몇 푼 생긴다는 것 알고 계세요?
만약에 이 리뷰를 읽고 주문을 연결 지을 경우, 추천말고 땡스투를 눌러야 하며.
그렇게 되면 꽃양배추님 몇십 원, 저 몇십 원.
(어쩐지 모르시는 것 같아서 이 기회에 갈챠드립니다!ㅋㅋ)

샌드캣님, 그 책도 무지 땡기더군요.^^

날개 2006-05-0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룸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상당히 공감가네요..!

로드무비 2006-05-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렇죠?
옛집뿐 아니라 현재에 대해서도 한마디씩
꼭 필요한 말은 하고 넘어가더군요.^^

nada 2006-05-0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제가 아직 서재 세계에 익숙치가 않아요.ㅋㅋ 추천하는 것도 손에 붙지가 않아서, 맘과 달리 까먹을 때가 많아요. 기억해 둬야겠어요.^^

2006-05-04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각당' 주인장님, 연휴 잘 보내세요.
허브차 음용례가 좀 부실했나요?ㅎㅎ

2006-05-05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