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늘 관습을 거스른다고 비난 받는다"
여성, 금기, 규칙 파괴, 반역, 발칙. 이런 단어들이 모여있는데 읽지 않을 재간이 있을까. 이 책의 서문은 우리의 심장을 저격한다. 여자와 호러는 관습을 거스르는 공통점이 있다는, 이 붉은 글이 주는 쾌감!
고딕 문학 연구자인 두 저자는 호러 소설의 "시작부터" 기여해온 여성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메리 셸리, 마거릿 개번디시, 이디스 워튼, 셜리 잭슨... 피, 시체, 괴물과 살인자들을 두려움 없이 머릿속에서 끄집어낸 이 "이상한" 여자들의 대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 이들의 역사는 곧 호러 소설의 역사인 동시에 남성 중심 사회에 가한 균열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여 이 책은 여성 호러 작가의 소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여성'과 '호러' 뒤에는 묵음 처리된 수많은 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기 때문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