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충무로역에 있는 웅진 빌딩 11층에서  웅진주니어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수퍼남매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누나 시상식은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사계절 출판사 안에서 아기자기하게 하였는데 높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 회전문을 통과하여 으리으리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까지 가니 느낌이 남달랐다.   

 

 

 

 

 

 

 

안내데스크에서 도록을 받고, 이름표를 받아 식장에 들어서니 아이들의 독후화 작품이 액자로 깨끗이 단장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액자로 꽃단장한 아들의 작품을 간만에 보니 또 한 번의 감동의 물결이 다가왔다. 간식까지 마련해 주셔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저쪽 심사위원 이름 중에 송언 작가님의 성함이 보이는 게 아닌가!  작가님이 오실 줄 알았으면 책을 가져와서 사인을 받는 건데...  실례를 무릅쓰고 도록에다 사인을 받았다. 정말 할아버지 같은 인상에 도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드디어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사회자도 도우미들도 하나같이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놀라웠다. 외모순으로 뽑았나 싶을 정도로 모두 잘 생기고 예뻤다. 그런데 시상하러 오신 대표님까지 아름다우셔서 진짜 놀랐다.  행사 진행도 사계절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사계절은 풋풋한 초보의 느낌이 강하였다면 웅진은 그야말로 프로 같다는 느낌이 팍 와닿았다. 더불어 웅진이 재벌이라는 분위기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택시 기사님께 들은 이야긴데 극동 빌딩을 웅진이 사서 완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반짝거렸구나 싶었다. 시상식은 장려상부터 수상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2등 으뜸상 시상을 하는 순간.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어 함께 단상까지 나갔다. 미리 아들에게 상패가 무거우니 놀라지 말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하지만 상패를 받는 순간 " 어! 무거워!!" 하며 무릎을 굽히는 바람에 장안이 웃음 바다가 돠었다. 우리 수퍼남매들은 아빠 닮아 개그 본능이 있나 보다. 매번 시상할 때마다 장안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니 말이다. 그 누나의 그 동생이다.   

 

 

 

 

 

 

 

 

 

대상을 타는 어린이는 아주 가녀린 여자 어린이였다. 시종일관 수줍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서관에 간 사자>라는 책으로 독후화를 그렸는데  내가 보기에 솔직히  아주 그림을 잘 그린 것은 아니였다. 어른의 손길이 하나도 닿지 않는 오리지널 아이만의 그림이었다. 장려상쪽으로 가면 이게 어떻게 아이 작품인가 싶을 정도의 그림 실력을 보여 주는 작품도 몇 개 있다. 그런데 대상작은 창의적인 생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로써 앞으로 대세는 그림 실력 보다는 창의적 발상이 관건이라는 거다. 대상과 울 아들보다 그림 실력이 더  뛰어난 아이들이 많았지만 상은 더 낮은 등급을 받은 걸 보니 확연해졌다.  울 반 아그들도 준비할 때 단순히 그림책 장면을 따라 그리기 보다 무엇인가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 드러나게 표현하라고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단체상 타는 성미산학교가 부러웠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수상자전원 단체사진 촬영을 하였다. 웃으라고 해도 표정이 굳어 버린 울 아들. 단체사진은 잘 안 나오겠구만! 얼른 송언 선생님께 가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송 언 작가님은 축사를 해 주시러 오신 거였다.  축사로 거제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보내 온 편지 한 편을 읽어 주셨는데 그게 더 감동적이었다. 메일 주소도 알려 주셔서 메일로 나의 팬심을 전해 드려야겠다. 사진도 보내 드리고 말이다. 아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은 바로 한태희 작가님. 이번 독후화 심사를 맡으신 그림작가 분이시다. 도록에 보면 일일이 심사평이 실려 있는데 900편의 그림을 심사하시느라 정말 애쓰신 것 같다.  성함이 태희라서 여자분인 줄 알고 있었다. 아까 송언 작가님 옆에 계셨는데 못 알아 뵙고 사인을 해 달라는 청을 안 해서 조금 죄송스러웠다. 식이 끝난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분의 작품 <아빠랑 캠핑 가자>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파스텔톤의 그림이 참 따뜻하고 정겨웠다. 이 책으로 독후화 그린 아이들도 꽤 많았다. 가장 많았던 것은 아마 우리 아들이 그렸던 바로 <마술 연필>이 아닐런지...

 

웅진주니어에서 도록도 제작해서 주시고, 액자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계절에서도 수상작들 도록을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출판사 재정만으로는 힘들었을 거다. 웅진이니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고작 7세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큰 상을 탄 아들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 이제 울 아들, 누나 그림 실력에 기 죽지 말고, 중요한 건 창의적인 생각이니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가길 바란다.   

 

 

 

 

 

 

 

웅진주니어에서 제작한 도록과 도록에 실린 아들의 그림과 심사평이다. 우리 예상대로 간절함이 잘 나타나 있다고 써져 있다.  도록 겉표지에도 아들이 그린 헬리콥터 집이 왼쪽 위를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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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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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가 아기였을 때 자장가로 자주 불러 준 노래가 있다.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로 시작되는 노래이다.  부를 때도, 듣고 있을 때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 노래. 그 노래 같은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 나에게로 왔다. 책 제목도 노래 제목과 무지 흡사하다. 지금은 아기가 아니라 한 명은 초등학교 4학년, 한 명은 7세로 훌쩍 자라버렸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수퍼남매가 아기였을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한 돌이 되던 그 때의 감동이 다시 되살아난다. 

첫 장을 넘기면 첫 돌을 맞은 아기의 이름을 써서 선물로 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금으로 된 돌반지 선물과 현금도 물론 좋겠지만 내 아기나 주변에 돌을 맞은 아기에게 선물로 주면 참 의미가 깊을 것 같다. 나중에 그 아기가 자라 글을 읽을 수 있을 때 이 책을 다시 본다면 그 아기 또한 무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아! 내가 이렇게 사랑 받는 존재였구나! ' 하며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의 전작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을 얼떨결에 놓치면 되돌아가 읽게 되지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작을 읽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 번 <가랑잎 대소동>을 보면서 그림작가의 그림풍을 익히 알기에 이 책이 굉장히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그림은 정말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포근한 색감과 단순한 그림으로 보고 있으면 저절로 엄마 품 같이 따스함이 느껴진다.  특히 겉표지에 나온 2가닥 머리카락의 아기는 즐겨 보았던 < 아따 맘마>에 나오는 아들 동동이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 닮아서 푸후훗 웃음이 나왔다. 글은 또 어떤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아기가 나에게 오는 순간 부터  첫 돌을 맞을 때까지 매번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담아내며 그 안에 무한한 애정을 표현해 주고 있다.

 

 

 

 

 

 

 

 

 

 

 

 

 

 

 

 

 

 

 

 

 

 

 

 

  

 

 

 

 

 

 

 

 

 

아기를 키우면서 하나하나 늘어나는 몸짓에 얼마나 감동받았던가! 처음으로 나를 보고 눈을 마주쳐 주었을 때, "까르르" 소리 내어 웃어 줄 때, 눈처럼 새하얀 이가 어느 순간 쏘옥 올라와 있을 때. " 엄마 " 하고 처음으로 불러 주었을 때, 아장아장 세상을 향하여 첫 걸음을 떼었을 때....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감동적이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 커다란 기쁨 그 자체였던 아기들이었다.  수퍼남매 모두 걸음마가 늦어 돌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걸었는데 아기들이 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 때 그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 책은  " 아기들아, 부모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 이기보다 " 부모들아, 아기들이 당신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선사했는지 되돌아 보세요." 라고 일깨워 준다. 현재 당신의 아이들이 조금 말썽 부리고, 실망스럽고, 부모의 속을 썩이더라도 예전에 이렇게 큰 기쁨을 주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 주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랐던 그 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 당신의 자녀를 대하라고 말이다.  

오늘 밤 자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자도록 하자. " 너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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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 만에 드라마를 열심히 봤다. 그것도 사극을. 왠만하면 수퍼남매 일찍 재우기 위해서 평일에는 가급적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공주의 남자>는 애들 팽개쳐 두고 봤다. 수퍼남매도 엄마가 드라마 보니 슬쩍 엄마 곁에 와서 보곤 하였다. 막판에는 아빠가 <뿌리 깊은 나무>를 엄청 미는 바람에  우리 집에서 대전이 벌어질 뻔 하였으나 엄마의 히스테리로 물리치고, 마지막회까지 본방을 사수하였다. 호호호  엄마 건드리면 밥 없는 걸 아나 보다.

처음엔 별로 주목을 하고 있지 않다가 우연히 재방을 보게 되었는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와닿아 보게 되었다. 내가 이런 가슴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조금 좋아하는 편이다. 한두회 보다 보니 진짜 재밌고 뒤가 궁금해져 4회 이후부터는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수요일과 목요일을 기다리면서 봤던 것 같다.  아직까지 3회는 보지 못해서 기회가 되면 찾아 보려고 한다.  3회 내용이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부분 같은데...

공주의 남자- <왕의 남자> 아류작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그저 그런 사극이 될 줄 알았는데 어제 마지막회를 보면서 그간 본 드라마 중에서 가장 엔딩이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마지막 반전- 승유가 딸 손잡고 웃으며 걸어 오는 장면-은 정말 TV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명장면이었다. 우리 부부 모두 환영인가? 헷갈려 했으니 말이다. 내가 폐인이 되다시피 했던 사극 드라마를 꼽자면 <다모>와 <일지매>가 있는데 그들과 견줄만한 감동과 재미가 있었다. <대장금>도 열심히 보다가 중간에 잠깐 한눈 판 적이 있었는데 <공남>은 정말 <다모> <일지매>-이준기 주연-와 더불어 열심히 본방 사수했다.

세 드라마 다 주된 스토리는 남녀 사이의 사랑을 다루고 있긴 하나 그게 다가 아니라 조선의 역사를 충실히 다루었고, 무엇보다 긴장감과 매번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주인공들의 연기를 꼽지 않을 수 없는데...주인공 박시후는 <일지매>에서 일지매를 항상 쫓던 악역이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주연으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그가 맡은 역할 또한 정말 여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역이었다. 그래도 난 이준기가 더 좋다. 히히히!!! <일지매>를 시청할 때 가느다란 외모인데 의의로 굵은 목소리에 그의 팬이 되었다. 난 이씨 밖에 안 좋아한다. 울 남편이 이씨다. 내 팬심이 이서진에서 이준기로 옮겨 간  것 뿐이다. 외모와는 달리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인생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박시후도 무명 생활을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예전에 내복 모델도 했다나?  문채원은 또 어떤가? 문근영이 남장을 하고  나왔던 <바람의 화원>에서 기생으로 조연을 맡았다가 다음에 <위대한 유산>에서 한효주를 괴롭히는 악역을 맡았고, 이번이 처음 주연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녀 역시 초반에 여러 가지 연기력 논란이 많았지만 중후반부에 갈수록 세령앓이라는 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자신의 역에 몰입하였다. 그녀가 맡은 역 역시 초반에는 천방지축의 이미지였다가 갈수록 강인함을 드러내며 거대한 아버지 수양에 맞서고 한편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까지 거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줘서 내 머릿 속에 하지원, 한효주처럼 오래 기억될 성 싶다.  보면 볼수록 김희선을 무지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녀는 참 한복이 잘 어울리는 연기자 중의 한 명이다.  드라마고 영화고 일단  캐스팅이 성패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 역할이 배우에게 얼마나 어울리는지가 관건인데 <공주의 남자>는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조연급 인물들 또한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었고, 초반을 다시보기 해서 보니 초반에서 코믹한 부분도 상당히 많았었다. <일지매>가 그랬었는데... 이준기! 빨리 제대해라.  

글을 쓸 때도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가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인데 드라마, 영화도 마찬가지일 게다. <공주의 남자>의 마지막 반전과 엔딩은 보기 드문 멋진 엔딩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두 원수지간 같은 수양의 딸 세령과 김종서의 아들 승유가 함께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아서가 아니라 마지막을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엄청 신경을 써서 잘 만들다가 중반이후부터 뒷심이 떨어져 평작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공남은 뒷심을 끝까지 발휘하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특히 마지막회까지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팍 왔다. 제작사나 극본가, 스텝, 연기자들 모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멋진 엔딩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다모>의 새드 엔딩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었고, <일지매> 또한 이와 비슷한 반전이 들어 있었고 마지막도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기에 시청자의 한 명으로서 작가나 스텝들이 치밀하게 끝을 준비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나는<다모><일지매>와 같은 반열에 올리고 싶다.  더 이상 드라마에 빠지면 안 되는데....<뿌리 깊은 나무>가 땡기니 이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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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08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안봐서 공주의 남자는 잘 모르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볼까 생각중인데~언제 어디서 하는거에요?^^

수퍼남매맘 2011-10-08 19:13   좋아요 0 | URL
SBS 수목 밤 10시부터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다운 받아줘서 오늘 봤는데 완전 재미있어요. 세종이 상왕이 된 태종에게 대항하는 장면 진짜 짱이었어요.
 

드디어 대상을 타게 되었다.   

비룡소 출판사에서 개최한 독후감대회에서 울 딸이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책으로 독후감을 써서 출품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타게 되어 진짜 기쁘다.   

대상을 타게 될 줄은 정말 기대도 안 했다.

나 또한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반쪽이>란 책으로 단체전에 출품했지만 미역국을 마셨다. 

단체전이 안 되어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딸이 대상을 타서 실망감을 확 날려 줬다. 

동생에게 졌다면서 칼을 갈더니 자신이 더 큰 상을 받게 되어 체면이 선 딸.  

아들에게 누나 축하해 줬냐고 물어 보니 지난 번 누나도 작은 소리로 " 축하한다" 고 해서 

자기도 작은 소리로 " 축하한다" 고 말했다는 울 아들.  둘 다 시샘이 장난 아니다. 

남매끼리 라이벌 관계가 되어 버렸다.

독후감대회 준비하면서 며칠 내내 원고를 수정하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서 감동이 더 크다. 

더구나 자신의 주특기인 그림이 곁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글로만 된 독후감을 인정 받은 거라서 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 수상자 명단 중에서 대상에 딸 이름이 턱 하니 올라 있으니 진짜 감동의 도가니였다.  

<나꼼수>의 정봉주의원이 매회마다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들먹여서 전 세계 60억 인구에게 동네를 홍보하였듯이 

수퍼남매도 독후활동 수상으로 학교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으니 그 공로가 무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학교에서는 공로상 안 주나? 

학교를 빛낸 자랑스런 아이상 이런 거 말이다. 

엄마는 전국 대회에서 수상한 적 한 번도 없는데  딸은 벌써 몇 번 째인지 모른다. 

청출어람이다.  

딸아,  진짜 진짜 축하하고,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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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10-0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축하드려요. 대상이라니, 아 부럽다

수퍼남매맘 2011-10-07 14:44   좋아요 0 | URL
저도 울 딸이 부럽네요. 매번 단체전에서 미역국을 마시네요. 그래도 계속 도전!!!

순오기 2011-10-08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상을 먹었단 말입니까?
동생을 질투하더니 완전 대박이군요~~~~~~축하합니다!!

수퍼남매맘 2011-10-08 19: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희도 대상까지 탈 줄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1-10-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완전 대박인데요. 이런 대회 대상 받는 아이들은 도대체 누군가 했더니, 여기 이렇게 가까운 곳에(맞나요?) 있네요. 알라딘에 독후감 대회 대상 먹게 하는 어머님들이 왜 이리 많으신지... 우와, 너무 멋져요. 이름 다 아는데 가렸어요. ㅋㅋ~ *아 양 최고!!!

수퍼남매맘 2011-11-29 17:38   좋아요 0 | URL
거리는 멀어도 마음으로는 가까운 곳이지요. 내년에는 희망이도 독후감 대회 수상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파주 북소리 축제에 갈까말까 하였는데 <로마인 이야기>독후감 대회에서 남편이 수상을 하게 되어 겸사겸사 가게 되었다. 그일만 아니였으면 집에서 빈둥빈둥 쉬고 싶었는데.... 정작 시상식에는 남편만 참석하고 우리들은 옆에 북 카페에서 놀고 있었다.  한길사에서는 시상식에 참가해도 책을 주고, 강연회에 참석해도 책을 주고, 정말 통 큰 출판사다.   책 2권이나 받았다고 무지 좋아하는 남편.

올해는 파주 출판단지에 몇 번을 가는지 모르겠다. 어린이 책 잔치, 딸 시상식 때문에 2번, 남편 시상식 겸 파주 북소리. 모두 합하여 4회를 온 것이다. 또 오게 될까?   우리 가족 중 누군가 또 수상을 하게 되면 오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번 행사는 부스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 행사를 주로 하는 식이었다. 부스가 없는 대신 각 출판사 북 까페에서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고, 여기 저기 알찬 행사가 있긴 했으나 시간이 없어 다 둘러 보진 못했다.  근처 헤이리 마을에도 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 되어 못 갔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책 버스였다. 20인용 정도 되는 버스에 도서관을 꾸몄는데 들어가서 이 책 저 책 구경도 하고 읽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오르고 내릴 때 마다 차가 흔들거리는 게 재미있었다.  동네에 이런 책 버스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 옆에서 친환경 종이로 만든 노트를 팔기에 수퍼남매 각각 1개씩 기념으로 사 줬다. 그림 연습 열심히 하라구 말이다. <길벗 어린이 >출판사에서 1000원, 2000원, 3000원 균일가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저~ 쪽 끝에 있어서 가 보지 못했다. 보리 출판사도 맨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 보질 못했다. 매번 그 쪽은 둘러 보지도 못하고 온다.  아쉬워라! 내년 책 잔치 때 가야겠다.

오후 6시에 포크 콘서트가 있는데 <장기하와 얼굴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장재인 > <강산에>가 온다고 남편이 자꾸 그것까지 보고 가자고 꼬셔서 하는 수 없이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운 좋게 고은 시인의 시 읽어주기 행사가 있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게 되었다. 살풀이로 분위기를 띄우는 동안 아들 녀석은 곤하게 잠이 들어 버렸다. 머리를 받히는 내 손이 저리기 시작하였다. 고은 선생님이 나오셔서 시를 낭독해 주시는데 옆집 할아버지 같은 소탈함에 깜짝 놀랐다. 시는 솔직히 잘 안 들려서 감상을 잘할 수는 없었지만 고은이라는 시인이 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았다. 저렇게 유명한 분이 저렇게 소탈하실 수가 있을까? 언제 또 내가 그 분의 시 낭송을 들을 수 있을까? 그 분이 직접 부르는 아리랑을 들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고은 선생님의 평생 교사라는 낙조를 배경 삼아서 말이다. 시를 한 두 편 읽고 나서 목이 마르신지 무엇인가를 찾으셨는데 그게 물이 아니라 술이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웃게 만드셨다. 물이 아니라 연신 술을 찾으시는 모습이 귀엽기 마저 하셨다. 막판에 스텝이 와인을 가져 오니 환하게 웃으시며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한 모금 축이시고 또 시를 읽어 주셨을 텐데 다 듣지 못하고 그 자릴 나왔다. 

아들 녀석이 힘들어해서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저 멀리서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장기하! 우리 수퍼남매가 좋아하는 가수인데...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나도 모르게 그 곳을 향하여 발걸음이 빨라졌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개미처럼 작게 장기하의 모습이 보였다. 딸은 신이 나서 앞으로 가고 싶다고 졸라대고...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자리를 옮겨 보니 한층 잘 보였다. 나는 아들을 업고, 남편은 딸을 업은 채로 음악에 맞춰 방방 뛰었다. 이럴 땐 체면 차리지 말고 뛰어 줘야 한다.  수려한 외모에 화려한 말솜씨와 가을 공기를 가르는 맑은 목소리까지.... <나는 가수다>에 나와도 될만한 노래 실력이었다. 라이브랑 음반이랑 완전 똑같다.장기하와 얼굴들이 열심히 분위기 업시켜 놓았더니 뒤이어 나온 장재인이 분위기 다운시키는 노래만 부르고 있었다. 순서를 바꿨으면 더 좋았을 걸...   강산에의 노래를 꼭 듣고 싶었으나 내일 출근해야 하기에 아쉽지만 콘서트장을 떠났다. 공연을 보러 남은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왔다. 파커, 귀마개, 목도리, 담요 등등. 저녁이 되자 너무 쌀쌀해서 더 있다가 다 감기 걸릴 것 같아 집으로 출발했다. 

차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돌아가며 말해 보았다. 아이들은 비눗방울 놀이, 블럭 놀이, 책 만들기를 꼽았고 가장 지루했던 것은  설교- 고은 선생님 시 낭송을 우리 딸이 설교라 표현함-란다. 그 말에 우리 부부 배꼽 잡고 웃었다. 설교라니? 지루하면 다 설교인가 보다.  남편은 고은 선생님을 만난 그 자체라고 한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이라고.... 나도 고은 선생님이 와인을 받아 들고 무지 기뻐하시던 그 모습과 아리랑 부르시던 그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고은 선생님 말씀처럼 "가을은 시다. " 이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고은 선생님의 시를 읽어봐야 겠다.

    

수퍼남매 - 억새를 배경으로 찍으니 작년 가을,  가족여행 갔던 제주도가 생각난다.

 저 멀리 마이크 든 이가 바로 장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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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05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북소리 축제는 그야말로 축제군요.
고은 선생님도 뵙고 장기하 노래도 듣고... 부러워요!
다리를 좌악 벌리고 비상, 도약하는 형상은 정말 힘이 넘치는데요.
그 아래서 수퍼남매를 뭘하는 걸까요.ㅋㅋ

수퍼남매맘 2011-10-08 19:10   좋아요 0 | URL
고은 선생님이 술 한 잔 걸치신 것처럼 <아리랑>을 부르시는데 전율이 느껴지더라구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희망찬샘 2011-10-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이 상을 왜 이리 많이 받으시는 거에요~ 하하, 여러모로 축하 드려요.

수퍼남매맘 2011-10-08 19:11   좋아요 0 | URL
저를 제외한 가족이 상을 받네요. 단체상의 고지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어요. 그래도 울 반 아그들 실망 않고 재도전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한지....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