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국민은행 후원으로 학급문고 100권 보내 주기 행사를 개최하였다. (50학급 선정)
오랜 만에 이 행사를 재개하는 거라서 마음이 설레였다.
지난 6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당연히 온갖 정성을 다하여 지원서를 냈다.
좋은 행사인만큼 본교 선생님들께도 알려 드려야지 하면서도
속으로 '알려 드리면 괜히 경쟁자만 많아져서 나에게 불리할텐데...' 라는 사악한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1초도 안 되어 전체 메시지로 이 행사를 공지하였다.
그렇게 우리 학교에서 나를 포함하여 세 분의 선생님이 지원서를 냈다.
그때까지 나를 포함해 세 명 인 줄 알고 있었다.
엊그제 20일 한 달 만에 결과 발표가 나왔다.
솔직히 이번에 당연히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작년 공모전 수상했던 보고서보다 이번이 더 정성 들여 썼기에 그럴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0시가 되기를 기다려 홈피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내 이름이 없고
우리 학교 이름 뒤에 다른 이름이 써 있었다.
그 이름은 지원서를 낸 줄도 몰랐던 이름이었다.
정말 놀랐다. 전혀 예상지 못한 다크 호스였다. 보고서 진짜 잘 쓰시는 분이다.
이 분이 준비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으셨는데.
심사평을 주욱 읽어 봤다.
심사평 중에서 작년 수상자들은 부득이 지원에서 제외시킨다는
원래 규정에도 없던 이유가 있었다. 연속 지원하는 것보다 다른 분들에게 지원의 혜택이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취지란다.
그 취지가 좋다. 일리도 있다. 하지만 그럴 거였다면 미리부터 규정을 공지했어야지.
애쓰고 준비한 보람이 전혀 없잖아?
우리학교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알려 줘서
4명이나 지원서를 낸 것인데
그 혜택은 다른 분이 보게 되고,,,
마냥 축하해 줄 마음이 안 생겼다.
솔직한 마음은 화 나고, 억울하고, 배신감이 느껴졌다.
이런 행사가 있음을 공지를 해 준 사람한테는 귀뜀 한 번 해 줄 수 있지 않나?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
새벽 0시에 발표가 났는데
새벽 2시까지 화가 나서 잠이 오질 않았다.
없던 규정을 만들어서 제외시키는 아침독서도 밉고,
알리지도 않고 지원서를 낸 그 선생님도 너무 얄미웠다.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실망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안 좋았다.
실력이 모자라 떨어졌으면 인정을 하겠구만
작년도 수상자라서 무조건 제외시켰다니 ...
그럴 거면 처음부터 규정을 정해 놓고 공지를 했어야지.....
독서력 좋은 아이들은 처음에 마련한 학급 도서관 책을 거의 다 읽어서
꼭 100권을 타고 싶었는데...
물 건너 갔다.
완전 물 먹었다.
좋은 일은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던가!
나만 알고 있을 걸...
물론 그랬어도
작년 수상자였기에 떨어졌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