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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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 만화 주인공이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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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1-16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이런 만화책도 있군요.

결혼은 뭐 어디까지나 선택이니까 아마 해도,안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웽스북스 2013-01-17 02:1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moonnight 2013-01-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 들었는데 유명한 책이네요. *_*
저도 마중물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정답은 없을 듯.

웽스북스 2013-01-17 02:11   좋아요 0 | URL
네. 정답은 없죠 :) 저도 처음 읽어봤는데, 간결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요.
 
화성 연대기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구판절판


로켓이 분홍빛 불꽃 구름과 가마솥 같은 열기를 내뿜으며 발전 기지에 서 있었다. 추운 겨울날 아침 배출 가스를 내뿜어 여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로켓이 기후를 만들어냈고, 짧은 한순간 여름이 땅을 뒤덮었다. -17쪽

"보통 사람 같았어요. 그렇게 키가 큰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아마 당신은 날 바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사람 눈동자가 파랬어요!"
"눈이 파랗다고? 맙소사!"
 K씨가 목청을 높였다.
"다음에는 또 무슨 꿈을 꾸려고? 그러다가 이제 머리카락이 까만 사람이 나오겠구먼" -21쪽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당신은 누구일까요? 우리는 여기 이렇게 살고 있어요. 도대체 인생이란 게 뭘까요?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왜 하지요? 우리가 아는 건,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다시 살고 있다는 것뿐이에요. -103쪽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만약 그들이 우리를 침략자로 생각하거나 우리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 해코지하고 싶었다면, 그래서 우리가 경계심을 품지 않도록 아주 교묘한 방법을 쓰기로 작정했다면? 핵무기를 가진 지구인에 맞서 화성인이 쓸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텔레파시, 최면술, 기억, 상상력. -114쪽

지구에서는 어린이들조차 죽일 수 없는 병 수두! 이건 부당하다. 이건 부조리하다. 마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감기로 사멸했다거나, 자랑스러운 고대 로마 시민들이 아름다운 언덕 위에서 무좀 때문에 사멸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화성인들이 수의를 준비하고, 반듯이 눕고,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그럴싸한 사망 원인을 생각하게 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수두 같은 지저분하고 바보 같은 병이 아니라. -125쪽

화성에 오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받아야 했어. 오리엔테이션을 해서, 사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걸어 다닐지도 배우고, 한 며칠은 조용히 지내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야 했는데 말이야. -128쪽

"우리는 화성을 파괴하지 않을 거야. 그러기에는 너무 크고 아름다운 곳이니까"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지구인에게는 크고 아름다운 것을 파괴하는 재능이 있습니다."-131쪽

그들은 우리가 백년 전에 멈춰 섰어야 할 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151쪽

"그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굴복시키려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종교와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것도, 결국 과학이란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연구하는 일이고, 예술이란 그 기적을 해석하는 일이니까요. 화성인들은 과학이 미와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일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157쪽

햇볕에 누워 몸을 태우고 햇볕이 뼛속까지 스며들게 하는 법, 우는 법, 책 읽는 법, 음악 듣는 법도요. 지구의 문명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요? -159쪽

도대체 이 다수의 정체는 뭐고, 그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 거지? 그리고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서 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그 생각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 거야? 이 썩어빠진 다수에 내가 가담하다니,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162쪽

시간은 어떤 냄새일까? 먼지와 시계와 인간이 뒤섞인 냄새이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어떤 소리일지 궁금하다면, 그것은 어두운 동굴을 흐르는 소리이고 울부짖는 목소리이고 텅 빈 상자뚜껑 위로 떨어지는 흙덩이 소리이고 빗소리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간은 어떤 모습일까? 깜깜한 방 안으로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나 낡은 극장에서 상영하는 무성영화나, 새해를 알리는 풍선들처럼 허무하게 떨어지는 천억 개의 얼굴이다. 시간의 냄새와 모습과 소리는 그런 것이다. -185쪽

"우리가 살아있기만 하면 되지, 누가 과거고 누가 미래든 무슨 상관입니까? 올 것은 언제고 오게 마련이지요. 내일 당장, 또는 1만년 뒤에 저 사원이 당신들의 사원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부서지고 무너진 채로 말입니다. 그건 당신도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 묻지 맙시다. 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습니다. 축제의 불이 하늘로 솟고 있어요. 그리고 새들도"
토마스는 손을 내밀었다. 화성인도 토마스를 흉내내어 손을 뻗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손을 잡지 못했다. 상대의 손을 그냥 뚫고 지나가버렸으니까. -197쪽

거미다리 같은 늑골은 묵직한 하프처럼 구슬픈 소리를 냈다. 사람 몸에서 떨어진 검고 얇은 조각들은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소년들 주위 사방팔방으로 날렸다. 소년들은 서로 밀치락 달치락하며 낙엽 더미 속으로 엎어졌다. 죽음은 그렇게 시체를 메마른 얇은 조각으로, 뱃속에서 오렌지 탄산음료가 보글거리는 소년들이 까불거리며 노는 게임으로 바꾸어버렸다.
-204쪽

"왜 하필 지금 떠나는 것인지 모르겠어.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하루가 다르게 저들의 권리가 향상되고 있지 않느냐고. 도대체 저들이 원하는 게 뭐야? 인두세도 없어졌지, 린치 금지법은 점점 더 많은 주에서 통과되고 있지. 온갖 종류의 동등한 권리들이 주어지고 있잖아.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야? 저들은 거의 백인 못지 않게 돈을 벌어. 그런데도 저렇게 기를 쓰고 가고 있잖아"
-220쪽

화성인들이 지은 옛 이름들은 물과 공기와 언덕의 이름이었다. 돌 운하의 남쪽에 있는 물을 비워 메마른 바다를 채운 눈들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봉인되어 묻힌 마법사의 탑과 오벨리스크들의 이름이었다. 로켓들은 그 이름들을 망치질하듯이 때리고, 대리석을 혈암으로 바꾸고, 옛 마을들의 이름이 새겨진 도자기 푯말을 산산이 부수고 거대한 탑문의 잔해에 새 이름들을 내던졌다. ‘강철시’, ‘쇠마을’, ‘알루미늄 시’, ‘전기 마을’, ‘옥수수 마을’, ‘곡물 주택단지’, ‘제 2의 디트로이트’ 등 하나같이 지구에서 가져온 기계와 금속 냄새가 나는 이름들로. -232쪽

정치적 편견, 종교적 편견, 조합의 압력, 뭐가 됐든지 간에 그것을 두려워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대다수 사람들이 암흑을, 미래를, 과거를, 현재를,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게 되었지요. -237쪽

정치라는 말이 (이 말은 결국 보다 극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산주의'와 동의어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치'라는 말을 쓰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어요!) 무서운 말이 되었고, 여기를 나사로 조이고, 저기를 못으로 박고, 밀고 당기고 비틀어 예술과 문학은 곧 태피를 줄줄이 끼울 때 쓰는 실같은 신세가 되었지요. -238쪽

"그들은 그렇게 말했어요, ‘여기’와 ‘지금’을 직시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은 것은 뭐든 없어져야 한다고. 모든 아름다운 문학적 허구와 상상의 비약이 무방비로 사살되었어요. 그리하여 30년 전, 1975년 어느 일요일 아침, 그들은 어느 도서관 벽 앞에 그들을 한 줄로 세웠어요. 산타클로스와 목 없는 기병과 백설공주와 룸펠슈틸츠헨과 마더구스-아, 거위가 얼마나 울부짖었을지!-를 줄 세워놓고는 총으로 쏘아 죽인 거에요. -238쪽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면, 차라리 꿈이 좋을 수도 있어요. 내가 이미 사망한, 어떤 사람들의 진짜 가족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진짜 가족보다 좋을 수도 있어요. 그 사람들의 마음이 빚어낸 이상적인 모습이니까요"-285쪽

죽은 도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목소리를 낮추고 저무는 해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법이다. -393쪽

지구에서의 삶이라는 게 말이지, 아주 좋은 일들은 절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단다. 과학은 너무도 빨리 우리를 앞질러 너무 멀리 뛰어가버렸어. 그래서 사람들은 기계의 황야에서 길을 잃어버렸지. 마치 예쁜 것, 희한한 장난감, 헬리콥터, 로켓 같은 것에 푹 빠져 있는 어린아이들처럼 말이야. 그래서 기계를 어떻게 사용할지 하는 문제는 뒷전이고 기계 자체만 중요시하게 되었단다. 전쟁은 규모가 점점 더 커져서 결국 지구를 죽여버리고 말았지. -396쪽

"나는 항상 화성인이 보고 싶었어요. 화성인 어디 있어요, 아빠?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저기 있다"
아빠는 마이클을 어깨에 태우고는 똑바로 아래를 가리켰다.
그곳에 화성인들이 있었다. 티머시의 몸이 살짝 떨렸다.
화성인들이 거기에, 운하에, 물에 비치고 있었다. 티머시, 마이클, 로버트, 엄마 그리고 아빠.
화성인들이 티머시네 가족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물에서 아주 오랫동안 말없이....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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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이순(웅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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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치 카메라루시다(밝은 방)의 메이킹필름 같은... 그가 찌르는 듯한 푼크툼을 느꼈다는 어머니의 사진에 대한 감정을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아래 분 말처럼 비싸긴 비싸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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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1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단상 모셔놓고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네요. 병인가-_-;

웽스북스 2013-01-17 02:12   좋아요 0 | URL
근데 적극 추천하기에 좀 망설여지는 게..... 책에 여백이 너무 많... ( ..) ㅋㅋㅋ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이순(웅진) / 2012년 12월
구판절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니까 그녀가 아프던 동안, 내가 간절히 바랐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그러나 이제 성취될 수가 없다. 만일 그것들이 성취된다면, 그녀의 죽음은, 이 욕구들을 실현시켜주는 만족스러운 일이 되고 마니까. -28쪽

나는 이 일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결국 문학이 되고 말까봐 두렵기 때문에. 혹은 내 말들이 문학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다름 아닌 문학이야말로 이런 진실들에 뿌리를 내리고 태어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33쪽

나의 어떤 부분들은 절망으로 잠들 줄 모른다 ; 그런데 그와 동시에 나의 또 다른 부분은 생각을 하면서 끊임없이 하잘것없는 일들을 정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건 병이라는 느낌. -35쪽

아주 자주 나를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것 : 딱딱하게 굳어버린 슬픔 - 경화증에 걸린 것처럼.
[경화증에 걸린 슬픔은 깊이가 없어진 슬픔이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표면만이 있는 슬픔-아니,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단단하게 둘러싸서 덮고 있는 각질층들 : 그런 각질층들의 커다란 덩어리들]-38쪽

- 지금 내게 용기는 다른 걸 의미한다. 살고자 하는 의지. 그런데 그러자면 너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51쪽

완전히 망가져버린 느낌 또는 불편한 느낌
그러다가 때때로 발작처럼 갑작스럽게 습격하는 활기-61쪽

슬픔은 잔인한 영역이다. 그 안에서 나는 불안마저 느끼지 못한다. -64쪽

슬픔을 내보이지 말기 (혹은 적어도 슬픔에 흔들리지 않기). 그 대신 슬픔 안에 내포되어 있는 사랑의 관계와 그것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거리낌없이 주장하기. -65쪽

"어딜 가나 지루할 뿐"-73쪽

정신분석학적인 슬픔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변증법적으로 느슨해지고, 조금씩 사라지면서 마침내 "화해에 이른다" 하지만 나의 슬픔은 그렇게 즉시 정화되지 않는다. 나의 슬픔은, 그와는 반대로, 물러가지 않는다. (중략)
나의 슬픔이 수렴되는 것, 일반화되는 것을 나는 참을 수 없다. 그건 마치 사람들이 나의 슬픔을 훔쳐 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81쪽

애도: 그건 (어떤 빛 같은 것이) 꺼져 있는 상태, 그 어떤 "충만"이 막혀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니다. 애도는 고통스러운 마음의 대기 상태다. -90쪽

나는 외롭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외로움이 필요하다. -101쪽

기록을 하는 건 기억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다. {이렇게} 기록을 하는 건 나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망각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다. 아무것도 자기를 이겨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 고통을. 돌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그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없는 그런 것.
-123쪽

마망의 죽음에 대한 생각 : 갑작스러운 그리고 금방 사라져버리는 빛의 깜빡임, 아주 빠르게 밝았다가 어두워지는 빛, 고통스러운,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찌름, 이 찌름이 결정적으로 알려주는 궁극적인 것의 자명함. -126쪽

이런 애도의 슬픔은 래디컬하게 그러니까 새로운 방식으로 죽음을 길들이는 일이다; 왜냐하면 죽음에 대한 의식이 예전에는 그저 남에게서 빌려온 (졸렬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철학에서 얻어낸) 것이었다면, 지금 그것은 나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129쪽

이제 나는 안다. 노이로제를 안 갖는 일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걸. -138쪽

사람들은 슬픔의 이유를 아주 당연한 것처럼 일상적인 현상들로부터 찾으려고 하는 광적인 경향성을 갖고 있다. -155쪽

자기만의 고유한 슬픔을 지시할 수 있는 기호는 없다. (중략) 우리가 안고 있는 패악은 그 사회가 슬픔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65쪽

누구나 자기만이 알고 있는 아픔의 리듬이 있다. -172쪽

내가 필요로 하는 건 잘 측정된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기, 혼자 있음에 허락되지 않는 세상(나의 일상이 그런 세상이다)에서 벗어나 있기다. -174쪽

내가 거주하는 곳은 나의 무거운 마음 안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행복하다.

무거운 마음 안에서 사는 걸 방해하는 모든 일을 견딜 수가 없다. -183쪽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견딜 수 있는 건, 그 무거운 마음을 어느 정도는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닌 채로) 입으로 발설하고, 문장들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악귀를 추방하는 능력, 이 통합의 힘을 내게 부여하는 건 그동안 내가 쌓아온 교양, 글쓰기에 대한 나의 즐거움이다. : 나는 통합한다. 언어를 수행하면서. -185쪽

애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우선은 급성의 나르시시즘이 뒤를 잇는다 : 일단은 병으로부터, 간호로부터 벗어나게 되니까. 하지만 그 자유로움은 차츰 빛이 바래고, 절망감이 점점 확산되다가, 나르시시즘은 사라지고 가엾은 에고이즘, 너그러움이 없어진 에고이즘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89쪽

이 두려움을 쫓아버리자면 두려움이 있는 바로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214쪽

나를 마망으로붜 떼어놓는 것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나의 슬픔으로부터 떼어놓는 것), 그것은 시간의 지층이다 (점점 더 자라나는, 점점 더 두꺼워가는). 그녀의 죽음 이후 나는 이 시간의 지층 안에서 그녀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고, 그녀가 살았던 아파트에서 살고 일하고 외출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이리라. -238쪽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각오가 되어 있고 "기념비"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 그러나 마망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견딜 수가 없다(그건 아마도 그녀가 글을 쓴 적이 없고, 그래서 내가 없으면 그녀에 대한 기억도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244쪽

생활의 예의감각들:
자기의 일들을 스스로 처리하기, 남들이 대신하게 만들지 않기
생활을 자기 힘으로 꾸려나가기
마음의 연대 맺기-263쪽

사랑의 대상은 바르트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랑이 상실되었으므로 그 상실이 남긴 부재의 공간 또한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패인 고랑'으로만 남는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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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3-01-0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려서 내일 계속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3-01-09 23:55   좋아요 0 | URL
바로 쓰러져 잤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1-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 잠 깼으면 이제 마저 쓰세요...!

웽스북스 2013-01-09 23:56   좋아요 0 | URL
잠깨고 저거 쓸 시간이 어딨나효. 회사 가기도 빠듯해요 흑흑.
 

열다섯개를 골랐는데 세개를 지우느라 고심했습니다.

개봉일 상관 없이 올해 본 영화 기준이긴 한데, 중간에 기록을 잘 안해놓은 데다가,

사실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만 봐서 별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

 

영화를 본 순서

 

 

 

 

 

 

 

 

 

 

 

 

 

 

 

 

 

 

 

 

 

 

 

 

 

 

 

 

 

 

 

 

러브레터는 13년만에 다시 봤는데 (고마우신 블로거님께서 특별 상영회를 해주셨어요) 무척 좋았던 기억에 특별히 함께 넣었고 나머지는 모두 올해 개봉작입니다. 특히 <서칭포 슈가맨>은 얼마 남지 않은 개봉관을 찾아가서라도 다들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열두편만 고르느라 아깝게 지운 영화 세편은 이거에요. 사실 위 영화들과 크게 차이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 모두 좋았는데 그냥 아래 영화들을 지운 건 오늘의 내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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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0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보편적으로 묵직해요..^^ (일명 돌직구 영화)

웽스북스 2013-01-10 00:02   좋아요 0 | URL
아. 좀 그렇죠. 그래도 중간중간 미드나잇 인 파리도 있고, 대학살의 신도 있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