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의 장난

 

김수영

 

팽이가 돈다

어린아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앞에서

아해가 팽이를 돌린다

살림을 사는 아해들도 아름다웁듯이

노는 아해도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손님으로 온 나는 이 집 주인과의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또 한번 팽이를 돌려주었으면 하고 원하는 것이다

도회 안에서 쫓겨다니는 듯이 사는

나의 일이며

어느 소설보다도 신기로운 나의 생활이며

모두 다 내던지고

점잖이 앉은 나의 나이와 나이가 준 나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정말 속임 없는 눈으로

지금 팽이가 도는 것을 본다

그러면 팽이가 까맣게 변하여 서서 있는 것이다

누구 집을 가보아도 나 사는 곳보다는 여유가 있고

바쁘지도 않으니

마치 별세계같이 보인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팽이 밑바닥에 끈을 돌려 매이니 이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끈을 한끝 잡고 방바닥에 내어던지니

소리없이 회색빛으로 도는 것이

오래 보지 못한 달나라의 장난 같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돌면서 나를 울린다

제트기 벽화 밑의 나보다 더 뚱뚱한 주인 앞에서

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 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 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이 멀고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이 더 많은 나의 착한 마음이기에

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애정지둔

 

김수영

 

조용한 시절을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사랑이 생기였다

굵다란 사랑

누가 있어 나를 본다면은

이것은 확실히 우스운 이야깃거리이다

다리 밑에 물이 흐르고

나의 시절은 좁다

사랑은 고독이라고 내가 나에게

재긍정하는 것이

또한 우스운 일일 것이다

 

조용한 시절 대신

나의 백골이 생기였다

생활의 백골

누가 있어 나를 본다면은

이것은 확실히 무서운 이야깃거리이다

다리 밑에 물이 마르고

나의 몸도 없어지고

나의 그림자도 달아난다

너는 나에게 대답할 것이 없어져도

쓸쓸하지 않았다

 

생활무한

고난돌기

백골의복

삼복염천거래

나의 시절은 태양 속에

나의 사랑도 태양 속에

일식을 하고

첩첩이 무서운 주야

애정은 나뭇잎처럼

기어코 떨어졌으면서

나의 손 위에서 신음한다

가야만 하는 사람의 이별을

기다리는 것처럼

생활은 열도를 측량할 수 없고

나의 노래는 물방울처럼

땅속으로 향하여 들어갈 것

애정지둔

 

 

구라중화

- 어느 소녀에게 물어보니

너의 이름은 글라디올러스라고

 

김수영

 

저것이야말로 꽃이 아닐 것이다

저것이야말로 물도 아닐 것이다

 

눈에 걸리는 마지막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듯

영롱한 꽃송이는 나의 마지막 인내를 부숴버리려고 한다

 

나의 마음을 딛고 가는 거룩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나는 마지막 붓을 든다

 

누가 무엇이라 하든 나의 붓은 이 시대를 진지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치욕

 

물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곳에

나란히 옆으로 가로 세로 위로 아래로 놓여 있는 무수한 꽃송이와 그 그림자

그것을 그리려고 하는 나의 붓은 말할 수 없이 깊은 치욕

 

이것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글이기에

(아아 그러한 시대가 온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나의 동요 없는 마음으로

너를 다시 한 번 치어다보고 혹은 내려다보면서 무량의 환희에 젖는다

 

꽃 꽃 꽃

부끄러움을 모르는 꽃들

누구의 것도 아닌 꽃들

너는 늬가 먹고 사는 물의 것도 아니며

나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지금 마음 놓고 고즈넉이 날개를 펴라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마당은 아닐지나

(그것은 골고다의 언덕이 아닌

현대의 가시철망 옆에 피어 있는 꽃이기에)

물도 아니며 꽃도 아닌 꽃일지나

너의 숨어 있는 인내와 용기를 다하여 날개를 펴라

 

물이 아닌 꽃

물같이 엷은 날개를 펴며

너의 무게를 안고 날아가려는 듯

 

늬가 끊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생사의 선조뿐

그러나 그 비애에 찬 선조도 하나가 아니기에

너는 다시 부끄러움과 주저를 품고 숨 가빠하는가

 

결합된 색깔은 모두가 엷은 것이지만

설움이 힘찬 미소와 더불어 관용과 자비로 통하는 곳에서

늬가 사는 엷은 세계는 자유로운 것이기에

생기와 신중을 한 몸에 지니고

 

사실은 벌써 멸하여 있을 너의 꽃잎 위에

이중의 봉오리를 맺고 날개를 펴고

죽음 위에 죽음 위에 죽음을 거듭하리

구라중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12-04-29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도 안봤는데, 좋은 시가 너무 많아 -_- 시집 전체를 옮길 기세 ;;;;;
 


아침에 일어나 책을 잠깐 보다가 트위터에서 뉴스타파 업데이트 소식을 접하고 뉴스타파를 봤다 (라는 문장까지 쓰고 나니, 십오년 전이었으면 무슨 말인지도 몰랐을 말들이겠지. 트위터는 무엇이며 왜 뉴스를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보느냐. 무의식 중에 보낸 평범한 아침이 생각해보니 첨단돋는 21세기 웬디씨의 아침이었구나 ㅎ) 매우 오랜만에 뉴스타파를 챙겨본 것이었는데, 광우병 발생과 정부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주의 메인 뉴스로 잡혀 있었다. 그리고, 김미화가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때문에 징계를 받았던 PD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며칠 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야근을 마치고 요가를 갈 생각이었으나, 요가에 갈 시간을 놓쳐 뭔가 억울한 마음에 집까지 걸어갔다. 무엇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나는 꼽사리다를 들었다. 나는 꼽사리다는 선대인과 우석훈과 김미화가 함께 하는 경제 관련 방송인데, 문외한인 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다. 빗속을 투덕 투덕 걸으며 내려오는데, 오랜만에 셋의 그 어색한 "와아....." 소리가 들려 나는 조금 웃었다. 


아래는 김미화의 말 


- 이렇게 규제가 풀리면 정말 일부만 좋아져? 다 좋아진다고 생각하니까 사람들이 찍어준 거 아냐. 이렇게 규제를 풀어준다는데... 

- 봐봐, 지금 집이 안팔려, 근데 이렇게 깎아주면 사람들이 안팔리는 우리 집을 사줘. 얼마나 좋아?

- 근데 사람들은 지금 부동산 붐이 일어나기 바라잖아. 내 집값이 오를 수 있는 기대감도 있고..

- 살 사람은 그렇다 쳐도 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러면 팔 사람들의 기대감이 채워지는 거 아냐... (팔 사람들은 주택값은 내려야죠) 손해보는데? 

- 그럼 우리는 어떡해. 하우스 푸어같은 거 탈출할 수 있어? 

- 그건 지금 경제학자니까 냉정하게 얘기하는 거고, 사람들은 내 집 내 재산 올라가는 거 중요해. 근데 집값 떨어지는 거 감수하세요. 이건 너무 냉정하게 느껴지는 말이야. 가슴이 아프잖아... 


나는 이 부분을 들으며 김미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꼽사리다, 는 처음에 녹음을 했다가 너무 재미가 없고 어려워 두 번이나 재녹음을 했다고 하던데, 나는 여기에 김미화가 들어간 건 정말 멋진 한 수라는 생각이다. 이런 바보스러운 물음들을 들으며, 누가 그녀를 바보라고 생각하겠는가. 물론 이런 부분이 너무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녀가 던지는 질문들은 대부분의 필부필부들이 가지고 있는, 차마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거나, 혹은 속물 소리를 감수하고 하는 평범하고 당연한 질문들이기에, 억지스럽고 바보스러워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물음들이라 생각한다. 그녀의 질문들이 있어서, 두 경제학자들은 계속 눈높이를 낮출 수 있고, 그들에게는 너무 어이없다고 생각해서 굳이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들까지 이야기해줄 수가 있게 된다. 누군들, 수많은 사람들이 듣는 방송에 나와 똑똑하고 멋져보이지 않고 싶겠는가. 그런데, 김미화는 그 욕심을 버리고, 자기 자리를 명확하게 하고, 거기에 충실한다. 그리고 느릿느릿, 바보같은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두 경제학자가 답답해하면서 주는 면박에도 꿋꿋하게 제 목소리로 멍청한 사람들의 입이 되어 말한다. 그게 김미화의 힘이다. 


목소리로만 들어서, 김미화의 얼굴을 본 건 오랜만이었다. 뉴스타파를 통해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이 참 고맙고 예쁘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을 들으면 찬물로 머리 감듯 정신이 번쩍 난다. '시사의 신' 앞에 뉴스들이 줄을 서서 품평(?)을 받는 광경이 떠오른다. 인터뷰 대상의 정파를 막론한 손석희의 공평한 '쌀쌀맞음'은 밥벌이 전장으로 나서는 아침 청취자에게 적당한 긴장을 선사한다. 반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하루치의 노동과 실망을 감당하느라 피곤해진 해질녘의 귀에 살갑게 달라붙는다. 황당무계한 뉴스의 자초지종을 헤아리고 싶지만 생각할 기운조차 달리는 시간, 그래도 피해를 입은 이웃이 우선 안타까운 우리 대신 김미화는 전문가들에게 재우쳐 묻는다. "아니, 어쩌다 그런 일이 일어났대요?" (중략) 


- 김미화씨도 5년쯤 진행을 하다 보니 식견이 쌓였잖아요? "이런 견해도 있던데요"라는 인용 대신 '나'를 주어로 반론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습니까?


어느 부분에서는 의견을 밝히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해서 패널의 대응을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게 더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또 오늘 우리 프로그램을 처음 듣는 청취자도 있을테니, 제가 아는 부분을 모두들 안다고 치면 무례라고 생각해요. 


<김혜리 - 진심의 탐닉 중> - ㄹㄹㅊ님의 제보로 추가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와 2012-04-30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내가 좋아하는거 알아요?! 부담스러워도 고백할래.
내가 진짜 웬디양님 좋아해요. ^^

그리고 이 페이퍼는 김미화씨에게 보여주고 싶다.

웽스북스 2012-05-01 21:46   좋아요 0 | URL
어머나 레와님 (하트) --> 맥북이라 하트 어찌 입력하는지 모름 ㅋ
 

벚꽃엔딩
저는 진달래로 안녕

 

 

올 봄은 짧았다. 벚꽃과 목련이 함께 지는 봄이라니.

벚꽃이 아직 피어 있는데 라일락이 만개한 봄이라니...

이런 봄도 나름 아름다웠다. 늦고, 짧아, 많이 아쉽긴 했지만.

 

 

여기저기, 없는 시간 내서 참 많이 걸어다니던 중 만난 진/달/래

 

잎이 있으면 철쭉이고, 없으면 진달래라는 명쾌한 구분법 알려주신 이름님께 감사를 :)

가지에 달려 있는 여리여리한 꽃들이 예뻐 찍었고

진달래인가... 철쭉인가.... 하고 있었는데,

 

내 너가 진달래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구나

지난 수요일 1/4차를 내고 남산 공원에 산책하러 가서 만났던 진달래.

 

 

 

저 멀리 피어 있는 분홍빛 꽃들이 어찌나 곱던지..

 

 

근데 알고보면 얘들은 또 내가 몰랐던 다른 꽃 아냐? ㅎ

 

카메라의 색감은 좀 더 고왔었는데, 리사이징하면서 색이 좀 진하게 보정된듯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네 :)

 

아 나도 집에서 시집 좀 뒤적여보고 올릴 걸, 싶었지만

사실, '진달래' 하면 언제나 이 장면이 생각납니다.

 

 

" 여보? "
" ... "
" 나 명년 봄까지 살 수 있을는지…. 산에 진달래가 필 텐데 말이에요. "
" ... "
" 그 꽃 따 화전을 만들어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당신께, 당신께, 싶어요, 싶어요, 싶어요, 싶어요."

 

여자의 목소리는 진달래꽃 이파리가 되고, 꽃송이가 되고 계속하여 울리면서 진달래의 구름이 되고, 진달래의 안개가 되고, 숲이 되고, 무덤이 되고, 붉은 빗줄기, 붉은 눈송이, 붉은 구름 바다, 그 속을 자신이 걷고 있다는 환각 속에 환이는 쓰러졌다. 꿈 속에서 울었다. 꿈 속에서 가슴을 쳤다. 여자를 부르고 달려가고 울부짖고, 여자가 죽어 이별한 뒤 환이는 줄곧 꿈 속에서만 울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風流男兒 2012-04-2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차라. 반차조차 없는 우리 회사 ㅠㅠ

웽스북스 2012-04-24 12:57   좋아요 0 | URL
깨알같이 쪼개서 쓰고있어요. ㅎㅎ 1/4차 있는 회사는 거의 없더라고요.

다락방 2012-04-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토지의 저부분 올릴까 하다가 시를 올렸는데! 진달래 하면 저 부분 생각하는건 저 뿐만이 아니군요! 꺅 >.<

웽스북스 2012-04-24 23:02   좋아요 0 | URL
네네 진달래하면 이제 김소월보다 저 장면이 더 먼저 생각나요

그런데, 김소월도, 가만가만 생각해보면, 아, 너무 슬픔.

레와 2012-04-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봄봄봄.. 좋다 좋아! ^^

웽스북스 2012-04-24 23:02   좋아요 0 | URL
뿌잉뿌잉. 레와님도 꽃사진 내놔요.

moonnight 2012-04-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_+
덕분에 봄을 느끼고 갑니다. 좋아요. ^^

웽스북스 2012-04-24 23:02   좋아요 0 | URL
으힛. 좋아해주시니 감사 +_+

사과나무 2012-04-2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뜯어서 먹고 아무 이상 없으면 진달래
침이 질질 나오고 어지럽고 졸리면 철쭉

웽스북스 2012-04-24 23:03   좋아요 0 | URL
이 나무 참 무섭습니다. ㅋㅋ

... 2012-04-2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무에 피는 모든 꽃이 좋아요. 그 중에 최고는 벚꽃.
진달래/철쭉 구별법은 이름님땜에 알게 됬는데, 위에 사과나무님 댓글 ㅎㅎ 어쩜 좋아....

웽스북스 2012-04-24 23:04   좋아요 0 | URL
이름님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 하셨어요,
저는 벚꽃보다 목련을 좋아하고,
배꽃도 좋아해요. 배꽃은 꽃도 꽃이지만, 나무의 형태와 꽃이 달린 모양, 그것이 모여 있는 장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은 대부분의 꽃들은 이름을 몰라요. 엉엉.

비로그인 2012-04-24 23:06   좋아요 0 | URL
오옷 웬디양님 실시간이에요.. 전 배꽃도 잘 못알아봐요. 엉엉

웽스북스 2012-04-24 23:10   좋아요 0 | URL
꽃 따놓고 이게 배꽃이니? 하면 모를텐데,
배는 나무가 진짜 특이하게 생겼어요.

실은 저도, 학교 근처에 배나무 밭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떄 유심히 보고,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닌 것 같아요.

달사르 2012-04-2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진달래는 역시 산에서 피어야 제 맛이네요. 사진만 봐도 시원~
시골촌년도 진달래와 철쭉 구분 못합니당. ^^

웽스북스 2012-04-24 23:06   좋아요 0 | URL
그죠. 아. 저 사진, 실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생각 안해줄 줄 알았는데,
제 눈에만 예쁜 건 아니었네요.

그나저나, 양상국 말투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꽃만 보면 이름 다 아는 줄 알아?
나도 진달래랑 철쭉 헷갈려~~~

제가 서울에 살아서 모르는 게 아니라, 그만큼 무심했던게지요.
갑자기 꽃에 대한 책을 좀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비로그인 2012-04-2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정말 잎이 없군요. 사과나무님의 구별법이 더 유쾌합니다만~~
전 라일락도 좋아요. 벚꽃이 지고 허전할 때 위로해 주듯 살포시 피는.. 그런데 요즘은 라일락이 별로 없지요?

웽스북스 2012-04-24 23:0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긴 하지만. 입에서 침흘리긴 싫어요 ㅠㅠ

라일락은 저도 어디있는지 잘 몰라서... 서울은 벚꽃 피는 곳들은 많은데 라일락은 딱히 어디다! 하는 데가 없어서... 그래서 일부러 몇군데 알아놨어요. 시청옆 프레스센터 라일락.. 그리고 숙대 입구에 있는 어느 골목에 라일락 나무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고, 걷다보면 나오겠거니... ㅎㅎ 둘다 향기로 먼저 라일락을 인지했던 곳들이에요. 바람에 날려오는 라일락 향기 :)
 
나사의 회전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2
헨리 제임스 지음, 이승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은 그 방향을 설정한 후에는 좀처럼 되돌아보는 법이 없지. 그건 때로는 큰 힘이기도 하겠지만, 실은 그렇기에 더욱 위험한 함정.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돌아보며 조심스레 갔다면 파국을 면할 수 있었을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4-2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별 다섯이네요! 안그래도 후와님 페이퍼 보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ㅎㅎ

웽스북스 2012-04-24 10:03   좋아요 0 | URL
읽을 때는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 읽고 나니, 되돌아보게 되는 게 많아요. 다락방님은 어찌 보실지 궁금 궁금~

(왜 사람들은 다 다락방님이 어찌 보실지 궁금하다고 그럴까요, 그러고보니... 어제 문나잇님도 그렇고요! 암튼, 얼른 독서 달리셈!!)

moonnight 2012-04-2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별 다섯 +_+
맞아요. ^^; 다락방님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해요. 히힛.

공감해서 크게 끄덕합니다. 최근에, 어. 왜 내가 이 생각을 못 했지. 하고 깜짝 놀랐던 적 있었어요. 한 번 이 방향으로 꽂히고 나니까 옆을 돌아볼 줄 몰랐더라구요. 첨 들어보는 책인데-_- 바로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
 

1


무심결에 지나치던 나무들이 실은 나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였노라고, 제 존재를 드러내는 계절이다. 올해는 좀 많이 늦었다. 벚꽃지는 계절에 이제야 목련이 피어나고 있다. 벚꽃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효창공원역으로 가는 그 허름한 길에 초라하게 서 있던 나무들은 '나도벚나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올해는 네 존재를 잊지 않으마. 


봄은 벚꽃의 계절이라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목련을 좋아했다. 화려하게 와서 아름답게 지는 벚꽃보다는 나는 청아하고 기품있게 빛나다가 툭, 툭, 지저분하고 거무튀튀한 모습으로 변해 생을 마감하는 목련에게 마음이 갔다. 햇살과 함께 빛나는 낮의 목련도 좋아하지만, 밤이 되면 홀로 오롯이 그 자리에서 스스로 제 존재를 빛내려 안간힘을 쓰는 목련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지지난 일요일 청파멘션에 갔다가 창가에 앉아 고개를 돌렸는데, 어느새 바깥의 나무에 꽃눈이 달려 있었다. 그제야 나는 이 나무가 목련나무라는 걸 알아본다. 계산상 1~2주쯤 후면 꽃이 피겠구나 생각하고, 어제 투표를 마친 후 청파맨션으로 달려갔다. 오렌지 비앙코 한 잔을 시켜 잠시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목련을 바라보고,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목련을 바라보고, 하다가 온 것 같다. 갑자기 후두두둑 빗물이 떨어진다. 비가오나? 자리를 챙기려는데, 아, 어제 내린 봄비를 목련이 머금고 있다가 바람에 흔들린 거였다. 목련은 바람에 흔들리며, 머금었던 봄비를 뿌리며, 조금 더 제 몸을 열었다. 아. 목련이 피어나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구나, 나는 좀 감동을 받았다. ㅠ 




매년 목련이 필 때마다, 나는 책 한 권을 들고 청파맨션으로 가 오렌지 비앙코를 마셔야지. 



2


하지만 이 기분을 오래 만끽하기엔, 4월 11일은 너무나 잔혹했다. 절대 예상 못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실은 누구나 힘든 싸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을 것이며, 어느 정도는 예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투표 전날이었나, 영호남 의석수를 보고 아, 기본으로 깔고 가는 좌석 수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어지간히 이기지 않고서는 힘들겠다, 생각은 했지만, 예상을 했다고 해서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이 쓰라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출구조사 결과가 내게 너무 많은 꿈과 희망을 안겨줬었다. ㅠㅠ 분이 풀리지 않아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이랑 새누리당은 시골당이라고 욕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민이 아니라 백성인 것 같다고 욕하고, 욕하고 욱하고 욕하고 욱하고 ㅠㅠ 타임라인은 거의 '멘붕'이라는 단어가 장식했고, 나 역시 너무 속상했다. 게다가 새누리당을 지지한 그 시골들 땅덩이는 또 얼마나 넓은지 ㅠ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의, 우리 나라의 절반을 훨씬 넘는 그 면적을 뒤덮은 빨간 색을 보고 있자니 골이 띵했다. 예전에 빨갱이 빨갱이 하면서 빨간색만 봐도 민감하게 굴던 그 분들은 그 빨강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려나. 참, 파란만장한 빨강의 인생 같으니. 


사실, 나는 통합진보당의 당원임에도 정당투표는 진보신당에 던졌다. 그들의 마지막 행보가 너무 멋졌기 때문. 그들은 마치 무너져가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선비 같았다. 우스개로 '아, 진보신당의 저 미학적 완결성을 보라....' 라는 말도 했었다.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실은 당을 갈아탈까 생각도 했었으나, 그 때 한참 이정희 의원이 경선으로 힘들 때라, 힘들 때 탈당까지 하는 건 아무리 한달 몸담은 당이라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통합진보당이 13석을 얻은 것에도 박수를 보내지만, 진보신당, 녹색당의 고군분투가 멋진 선거였다. 진보신당 비례 1번 김순자 후보께서 오늘 아침, 다시 일터로 돌아와 동료들과 끌어안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늘의 일을 시작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긴 것을 보는데 어찌나 찡하던지. ㅠ 당신들은 마지막까지 그 존재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표가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사표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힘을 얻는, 밑거름으로 소중히 쓰이길 바랍니다. 


이제 진보신당은 3%가 안되는 지지율 때문에 정당 등록이 취소되고,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다음 선거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2%를 얻은 기독당보다도 정당 득표율이 낮다는 건, 너무나 슬프고 화나는 일. (주여 ㅠ)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율이 42.8%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소선거구제, 1선거구에서 1인을 선출하는 이 제도 때문에, 과반이 넘는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민주 통합당과 통합 진보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46.5%로 더 높은데, 의석 수는 훨씬 적다. 이게 현재 우리나라 소선거구제의 한계. 이걸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3


그런데 오늘 낮에 친구 y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어제 남긴 글을 보고 사람 낚는 어부가 되려고 작심한 y는 k 언니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비례대표제 스터디 모임에 오라는 것이었다. 아. 어찌나 시의 적절한 낚시였는지. k언니는 오래전부터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을 준비하는 연구소에 선임 연구원으로 있었는데, 나는 대략의 내용은 알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선거를 마치고 나니 그래도 이건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절실하게 도입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일단은 가보자며 퇴근 후 스터디 장소로 갔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나의 무식을 뽐냈다 -_-v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온 사람들에게, 평소에 궁금했던 이것 저것을 자유롭게 묻고 (하지만 너무 자유로웠지 ㅋㅋ) 몰랐던 것들을 좀 채워나가면서 (하지만 너무 몰랐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우리나라와 같은 1인 2표제로 한표는 지역구 의원을 뽑고, 한 표는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전체적인 의석 수는 정당의 득표율에 기반하는 제도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경우 어제처럼 정당 득표율이 나왔다면, 새누리당은 128석, 민주당은 109석, 통합진보당은 30석이 되는 것이다. 지역구에서 통합진보당이 3군데 승리를 했으면, 나머지 비례대표 자리를 27석을 줘서 총 의석 수가 10%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제도하에서는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고, 한표 한표 모두 의석 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로 투표 참여 비율도 높다고 한다. (후진국일수록 투표율 높다고 한 변희재 사라져버려!!) 우리나라에서는 통합진보당에서 이 제도를 주장하고 있고, 전반적인 인식을 고려해볼 땐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런데 2004년 이후 3번의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제 선출을 경험한 것은, 이 제도 도입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이번처럼 그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경우는, 매우 설명하기도 설득하기도 좋을 것이다. 암튼, 당장은 내게 매우 매력적인 주제이고,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은 2주에 한번씩 이 모임에 참석해볼 예정이다. 워낙 쉽게 질리는 게 탈이긴 하지만.. ( '') 무지랭이는 탈피해야겠지. 아하하하. 요가 이후로 또 이런 무지랭이 분야로 뛰어들다니. (흠. 그래도 여전히 요가를 더 못한;;;;;다;;;;;) 


암튼, 나는 고등학교 때도 정치가 싫어서 수능 선택과목으로도 우리학교 애들의 90%가 선택했던 정치를  선택 안하고, 경제 선택했었는데, 이런 나에게 이런 공부에 관심을 갖게 만들다니, 우리 사는 세상이 참 대단하긴 하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울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먼 길이라도 가보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2-04-13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새벽에 추천하게 만드네요. 굿나잇!

웽스북스 2012-04-13 22:35   좋아요 0 | URL
다시 하루를 돌아 굿나잇!!

jongheuk 2012-04-13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진보신당 너무 응원했고, 선거 다음날 아침 김순자님의 트윗보고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아아.. 세상은 정말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요. 제 마음이 너무 다급한 것일까요, 아니면 세상이 너무 느리게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시간과 속도의 괴리속에 너무 무기력한 제 자신이 막 밉고 그러네요.

웽스북스 2012-04-13 22:38   좋아요 0 | URL
그죠 ㅠ 정말 그 멘션을 보는데 울컥, 하더라고요.
선거법/정당법 같은 걸 제대로 몰라서, 2% 안되면 등록 취소가 되고 그 이름을 못쓰는 줄 몰랐어요. 아. 정말 제가 한 표를 제대로 던졌다는 생각.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 는 생각은 사실 전혀 들지 않아요. 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의 방향을 엉뚱하게 설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실망하고, 속상해하고, 슬퍼하고. 그래도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계속 봐야겠죠. 에효. ㅠㅠ

Alicia 2012-04-13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례대표제를 공부하는 모임이라니, 웬디님 너무 멋져요!
새누리나 민주통합당이 추진하려는 석패율제가 비난받는 이유는 그게 궁극적으로 국민의사를 반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대 정당이나 현직의원을 위한 것이기 땜에 그래요. 석패율제가 성공하려면 비례대표의원 정수를 지금의 54인에서 훨씬 더 늘려야 되고(일본도 100명이 넘는대요.) , 전국을 몇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비례대표의원을 배정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 글 읽으니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제일 깔끔해 보이네요.
어제는 하루종일 속상했어요.

웽스북스 2012-04-13 22:40   좋아요 0 | URL
결국은 정권을 쥐고 있는 자들이 제도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니 아무래도 그들에게 유리한 제도로 바꾸려고 하는 거겠죠. 그래서,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저렇게 깔끔하고 합리적이어도 결국은 요원한 길로 보이는 것 같아요.

나도 너무 속상했어요. 우힝.

머큐리 2012-04-1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겨우 맨붕에서 탈출하려고 꼬물락거리는 저에게 힘이되는 이쁜 글이에요...^^

웽스북스 2012-04-13 22:40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

레와 2012-04-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라가 국민이 지긋지긋하다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였다가, 그래도 포기하면 안되지 마음을 추스리려하는데 힘이 안났어요. 웬디양님 글보니깐 조금은 나아지는 듯. ^^

웽스북스 2012-04-13 22:42   좋아요 0 | URL
으아, 추스려요 레와님. ㅠ

근데 레와님, 저는 궁금해요. 경상도의 젊은 세대들은 좀 다른가요? 레와님 주변 분들은 좀 어떤가요? 시간이 흐르면 지역주의라는 게 타파될 수 있는 걸까요?

치니 2012-04-1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 님은 정말, 공부의 여신! 이 세상의 반만이라도 웬디 님의 자세를 배우면 참 좋겠는데, 정작 배워야 할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 게 함정. ㅠㅠ
그나저나 목련을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사실 목련도 벚꽃도, 그저 무감했는데, 요즘 우리 치니가 달라졌어요. ㅎㅎ 꽃잎 하나, 풀잎 하나 하나에 눈을 다시 돌리게 돼요. 제주 효과, 좋아요. 언넝 함 들러보시라요 ~

웽스북스 2012-04-13 22:44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하지만 저도 금세 질리고, 지겨워한다는 게 함정이에요.

저는 목련을 좋아해요 치니님. 하지만 제주 벚꽃 사진을 보고 진심으로 질투가 났어요. ㅠㅠ 저만 못가고 동동거리며 발이 묶여 있는 것 같아 속상해요. 올해는 부모님 모시고 한 번 갈 것 같긴 한데, 그 때는 다른 숙소를 잡아야 할테니, 그럼 치니님 또치님 보러는 언제 가나, 또 막 이러고 있어요. 그래도 진짜 간당게요. 헤헷.

참, 치니님은 주소 이전 하신거에요?

Shining 2012-04-1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례대표제 스터디 모임을 하신다는 웬디양 님 말씀에 추천을 안 누를수가 없군요ㅠ 어제 오늘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드는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12-04-13 22:47   좋아요 0 | URL
누군가 공부를 하고, 마음을 다잡는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에 실은 조금 놀라고 있어요. 아. 그만큼 우리 지금 너무 속상한 거군요. ㅠㅠ

마늘빵 2012-04-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님은 공부쟁이. 덕분에 나도 하나 알았어요. 나도 암것도 몰라요.

웽스북스 2012-04-13 22:47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아프님만 하려고요! 아프님이야말로 초절정레알공부쟁이!

소금꽃 2012-04-1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웬디님 멀리서 멀리서 왔습니다. 정말 글 잘 쓰시네요. 감동~^^ 추천 누르고 갑니다.

웽스북스 2012-04-13 22:48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정말 잘 쓰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그냥 쉽고 잘 읽히는 글을 써서 그런 것 같아요. 무튼 고맙습니다. :)

마그 2012-04-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수첩든 누가 어디 가신다지않습니까(자체검열 ㅡㅜ) 자자 힙냅시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도 청파맨션 가셨나? ^^

웽스북스 2012-04-14 23: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또 다른 서울 나들이 :)
그나저나 오늘 즈이동네까지 오셨는데, 집에 있었으면 맨발로 달려나갔을텐데, 아쉬버용 ㅠ

박양 2012-04-16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청파맨션 주인장임다.
피는 목련아래서 멋진 생각 하시고 오셨네요. 전 주인장인데도 요즘 잘 못가용.
음.. 글 너무 멋져서 감동 먹었어요
저도 선거결과 보고 같은 생각 했다는. 분노의 단계였어요.
얼굴뵈면 누구신지 알것 같은데.
암튼 단골님~~ ㅋ 자주 와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