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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풍경
  • 다락방  2025-04-07 12:19  좋아요  l (1)
  • 부모가 아이가 되어가고 그래서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인데 그러나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것과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은 다르죠. 저는 늙으신 부모님께 짜증도 많이 내고 또 즑은 부모를 돌보는 일의 고단함에 대한 글들을 읽다보면, 확실히 인간은 젊음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수차례 하곤 했는데요,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만약 나의 부모에게 치매가 온다면 그럴 땐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밖에 답이 없지 않나, 나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24시간 붙어있을 순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요. 이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불쑥 그런 생각이 또 끼어듭니다. 그런데 그게 반대라면, 만약 내가 치매라면 우리 엄마는 나를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요양원에 보낼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마도 아닐 것이다‘ 라는 대답이 나와요. 엄마는 어떻게든 엄마의 삶을 살면서 나에 대한 돌봄을 같이 하려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러면 또 갑자기 아무것도 답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단발머리 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간 일을 읽노라니 참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인간의 돌봄 없이 살 수 없잖아요. 어쨌든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돌봄이 필요하잖아요.

    단발머리 님의 사피에스 인용 페이퍼를 볼 때마다 저 그래픽 사피엔스 내가 산다 꼭 사고 만다, 이렇게 다짐하곤 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 같습니다. 사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5-04-07 19:06  좋아요  l (1)
  • 저도 늙으신 부모님께 잔소리를 쏘아대는 딸로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반성과 후회를 매일 반복합니다만... 잘 고쳐지지 않구요. 그래도, 고치려고. 고쳐볼려고 노력합니다. 매번이요 ㅠㅠㅠ

    부모님은, 엄마는 우리를 그렇게 키워냈죠. 예전에 육아에 대한 책 읽으면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전폭적인 1인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이도, 몸이 불편한 사람도, 그리고 나이가 아주 많이 든 사람도 그렇죠. 부모는 우리를 돌보는데, 돌봐주셨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하고요. 복잡한 마음이 한없이 이어집니다. 다락방님 댓글 읽다보니 엄마와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담에 글로 써봐야겠어요. 그거 읽으신 분들이 ‘단발이 효녀인가...‘ 하실 것 같아 쓰지 않았거든요. 효녀 아닌데 제가 효녀 되어버린 에피소드. 엄마는 나를 효녀로 만들어 줍니다. 불효녀를 효녀로 만드는 에피소드 ㅠㅠㅠㅠㅠㅠㅠ

    하라리 워낙 유명하고 책도 잘 팔려서 팔아주기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하라리 이야기가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어요.
    그래픽 히스토리는 그림에 호불호 있을거 같아요. 저는 불호 쪽입니다만 2권까지 구입했다는 슬픈 이야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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