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은 장석주와 다투고 와인 한병을 다 마신뒤 거실바닥에 와인을 토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 일을 박연준은 거의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쓰고 장석주는 간단한 사실만 반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결혼식 대신에 선택한 호주에서 한달 살아보기에 이렇게까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석주는 호주의 자연과 그속에서 산책(걷기)에 관한 사유로 책을 꽉 채우고 있다.(그의 사유를 따라가지 못해 후반부는 아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졸면서 겨우 읽어 냈지만, 주변에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뱍연준이라면 '서운했을것 같다'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아래 인용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듯 싶다.

 

 

대게 사랑은 꽁깍지가 씐 상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그것도 한참 전에 벗겨졌는데도 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 이해 불가능한 상태가 사랑이다. p52

 

 

 

 

 

 

 

사랑에 빠지는 속도,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기간,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 사랑이 처음 올때처럼 그렇게 가버리는데 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평소의 자신과 또 다를수도 있다. 내 속도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할때 그 마음에서는 서운함이 핀다.  발맞추어 걸을수 없다면 좀더 빠른 누군가가 조금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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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석주의 글이 너무 지루했어요. 겨우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9 15: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어찌나 졸립던지. 참아보려고 서서 읽다가 잠들어서 무릎이 팍 꺽이기도 했다는 ㅡ..ㅡ

꿈꾸는섬 2016-03-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장석주시인 참 좋아했는데 왜 이 둘이 함께 살기로 했을까? 궁금은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쪽이에요. 제 마음은요. 이 둘을 이해하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읽기가 싫은 것도 같구요. 로맨틱보단 현실적이라 그런가싶기도 하구요.

아무개 2016-03-2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두사람의 책도 읽어 본적이 없구요. 그래서 둘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섬님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로맨스 보다 현실을 택한 그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두 사람은 행복한듯 보였습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5:56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개인사는 사실 몰라도 그만이죠.^^ 저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지 않은건가봐요.
장석주시인님 시 참 좋아했거든요.
 

청소기는 너무 무섭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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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북 2016-03-2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기 어떻게 올라갔는지..ㅎㅎ 저희 집 냥이는 청소기 솔로 털 밀어줘도 가만 있어요^^

아무개 2016-03-27 15:30   좋아요 0 | URL
장롱옆에 낮은 화장대가 있는데 그걸 밟고 뛰어 올라가더라구요.

저희애들 다섯마리는
청소기에 다들 기겁하는데 원더북 님댁 냥이는 대단하네요^^

마노아 2016-03-2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방들은 똑같은 거예요??

아무개 2016-03-27 15:59   좋아요 0 | URL
넹 저 가방들 거의 삼십년은 됐지 싶어요.
다 울 엄니 옷가방^^;;;

네꼬 2016-03-27 18:5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여기서 가방을 눈여겨보는 마노아님 너무 좋아요. 아아.

네꼬 2016-03-2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말풍선 보이는 것 같아요. 눈이 막.
고양이는 왜 이렇게 웃기고 좋을까요!

아무개 2016-03-27 20: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다정이는 저희집에서 개그담당묘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 정말 말도 안 돼요.
저는 합성인줄 알았어요. ㅋ

아무개 2016-03-27 20:1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애가 원래 쫌 비현실적으로 겁이 많고....웃.겨.요^^;;;

지니 2016-03-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오~~대박 귀여워요~~^^*

아무개 2016-03-27 20:1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녀석은 엄청 공포스러워 하는데
보는 저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alummii 2016-03-28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만화같아요 표정리얼 넘귀엽땅

아무개 2016-03-28 08:53   좋아요 0 | URL
생긴것 자체가 개그캐릭인데
표정까지 넘 웃기죠^^

비로그인 2016-04-0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저희 별은 청소기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하면 하악 하악해요 생전 하악이라곤 모르던 애교쟁이가 하악거리는 게 넘 신기하더라구요~
 

 

선물받은 커피공방의 원두를 가득 채워 갈아 내려 마신다.

기분좋은 커피향과 입속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어무무시한

카페인의 힘을 빌어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메일을 열어보니 듣도보도 못한 보고서를 제출하란다.

아....이곳은 일터였지.

 

보고서 다 쓰면 전화해볼까.

우리 오늘 만날래요?

나때문에 많이 속상했죠?

그래도 내 손 놓지 마요.

손잡아줘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의 손을 잡던 그대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 수 있게

한 번만 더 손잡아 줘요
온기를 느끼게 해 줘요
바람이 불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속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고 싶죠

마지막 그날 밤 작별 인사하고
돌아서서 서 있는데 차가운 눈물만

한 번만 더 날 안아줘요
사랑을 느끼게 해 줘요
마음이 비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I said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돌아와 달라고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4, 5, 6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그대 없인 너무 춥단 말이에요
그댄 참 따뜻했었단 말이에요
이대로 끝나면 난 안된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이하이<손을 잡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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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3-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오늘 작업송이었어요. 반가워라. 하이하이!

하이드 2016-03-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페이퍼 제목도 똑같다. 아무개님, 찌찌뽕.

아무개 2016-03-24 13:27   좋아요 0 | URL
하핫, 넵 찌찌뽕 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아무개님 애인
우리 아무개님 손잡아줘요, 얼른이요.
손 잡아줘요, 얼렁이요~~~~ 얼렁얼렁!!

아무개 2016-03-24 15:47   좋아요 0 | URL
퇴근후에 손잡고 맛난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 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p158-9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p167

 

"그래도 이 사람은 기뻤을 거예요. 농담 삼아 보낸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준 거. 그래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겠죠."

"그런 거야 참 별일도 아닌데 말이야." 아버지는 편지들을 둘러보았다.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p199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地圖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빋고 인생을 여한 엾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난문難問을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 드림  p446-7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 모두 나미야 할아버지의 말들뿐이네.....

 

 

 

2016년 1월 30일 51쇄.

초판이 2012년 인데 이정도로 꾸준히 많이 찍어 낼수 있는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기 때문이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용의자 X의 헌신> 한권을 읽었을 뿐이고, 큰 감흥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이 책이 수년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동안에도 그닥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나날이 독기만 오르고 모나고 냉소적이고 여튼, 영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듯 해서 나름 처방전으로 읽기 시작한게 이런 나 착함 표 책들이다. <하루100엔 보관가게> 보다는 나미야...가 조금덜 위악질 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런 책은 내게 별 울림이 없다. 

 

 

 

 

 

 

 

그러나 가독력은 짱! ★★★★★

책이란 책은 모두 싫고 만화책마저도 읽기 싫어 했다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데 정말 책 안읽는 친구에게 권해도 충분히 끝까지 읽게 만들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 님께,

 

저는

착해져라 착해져라~ 그러면 나쁘고 싶어지고,

넌 나빠 넌 나빠 하면, 아...나 안나쁜데 싶어집니다.

40대에도 사춘기(?)가 오나요?

이거 지나면 철드는 걸까요?

철들자 노망나는건 아닐까요?

 

 

 

아무개 올림

201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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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리가 생각보다 많네요.
네이뇬에 검색된 방법들이 과연
제게도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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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