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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제나
조앤 바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꽃삽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나를 보면서 나의 열일곱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그 때는 별로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제나가 하는 여러가지 모험은 정말이지 그 또래에게나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제나가 너무 부러운 거 있죠.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이 부럽고 그녀가 처한 상황들이 때로는 힘들지만 그래도 슬기롭게 헤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제나가 다른 열일곱 살 또래보다 더 특별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나는 납작한 코에 곱슬곱슬한 머리, 그리 예쁘지도 않고, 공부도 별로, 운동도 별로이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잘하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글래드스턴 신발 매장의 최고 판매원이라는 거에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느날 회장님이 자신의 차를 운전해달라고 부탁을 하죠.
바로 텍사스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자신을 태우고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제니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어요.
그녀의 가정환경은 그리 좋지 않거든요.
아버지는 술 주정꾼이고,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있고, 간호사인 어머니에 여동생까지 있는데, 아버지는 이혼을 해서 집을 나가있구요.
이런 상황이지만 제나는 꿋꿋하게 살아가죠.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또래의 아이들처럼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을 간직한 멋진 소녀 아니겠어요.
그래서 떠나게 된 초보 운전기사 제나의 모험.
회장과 함께 떠난 그 여행에서 제나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죠.
그것은 어쩌면 제나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겠어요.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아버지의 연륜과 경험이 묻어나는 삶의 지혜라고나 할까요?
이런 좋은 경험도 있지만 역시나 초보 운전에 낯선 곳이라는 환경이 제나에게는 힘든 여정이 되죠.
특히나 그녀의 가정환경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운전을 하는 동안 제나는 많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죠.
사실 인생에서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그 어려움을 통해서 좀 더 발전을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녀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인생에 소중한 경험이 되죠.
뭐 그녀는 이번 여행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되지만 결국은 성공적인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게 되죠.
사실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정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거 아니겠어요.
제나가 보낸 열일곱 살의 여름.
그 특별한 여행으로 얻게 된 소중한 인생의 경험들.
그 가슴 뭉클한 성장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