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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평점 :
사실 와인이 우리나라의 술이 아니다보니 솔직히 잘 몰라요.
그런데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을 읽고 나서 막연히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지고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와인에도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고, 장인정신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철학자와 와인?
저자인 로저 스크루턴 교수는 영국에서 태어나서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으며 유명한 철학자로 옥스퍼드대에서 미학을 강의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철학뿐만 아니라 와인에도 깊은 조예가 있어 여러 곳에서 초대를 받거나 신상품 와인에 대한 감식도 할 만큼 다재다능한 것 같아요.
철학자가 쓴 와인에 대한 이야기라 궁금하기도 하고, 또한 와인도 참 다양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나는 마신다" 즉, 저자가 와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 와인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와인의 소개 등이 있어 상식도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2부에서는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앞에서 와인의 미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와인의 철학적인 접근이랄까요?
도대체 와인의 의미가 뭘까요? 술이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나 재미있는 것은 철학자들과 그의 저서를 소개하면서 어울리는 와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와인과 철학을 함께 연결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라고나 할까요?
와인을 가지고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네요.
와인이나 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데, 사실 술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있고, 또한 술이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는데, 사실 술은 사람을 황홀하게도 하지만 또한 인간을 망치게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
적당한 음주는 몸에 좋다고 하는데, 지나친 음주는 몸을 상하게 하겠죠.
특히나 와인을 통해서 문화와 역사, 전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와인이 주는 향과 맛에 더해 그 풍미가 더하지 않겠어요?
도대체 와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빠져들게 하는지 와인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