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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목소리
대니얼 고틀립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에 가족만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하지만 가끔 우리들은 그렇게 소중한 존재를 잊고 사는 것 같아요.
또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말이죠.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족의 목소리는 바로 저자가 20년이 넘게 방송해온 상담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하다네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청취자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함께 올바른 길을 찾고자 노력했던 그 자신의 경험까지 담아내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해요.
사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일어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가족들과의 관계가 때로는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더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현대에 많은 심리학 책이 나오고 전문가들이 심리상담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막상 그런 전문자들의 문제점은 때로는 의사와 환자라는 경계를 지어버리는데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병이라고나 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저 문제에 대해서 분석하려고 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지 않나 싶어요.
때로는 어떤 처방이나 약이 아니라 그저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는데 말이죠.
저자인 대니얼 고틀립의 경우 학습장애를 가지고 낙제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던 중에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심한 우울증과 이혼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그 힘든 과정을 겪었던 자신의 과정을 통해 삶의 지혜와 타인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사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게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없어져버린 것 같아요.
책에서는 이런 가족들의 목소리를 4부로 나누어서, 부모/배우자/아이/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완벽한 가족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어요.
서로가 노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