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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산문집, 개정판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김영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사랑하고 책벌레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책에 미친 바보라니...
도대체 누구일까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아마도 독서클럽 여러분들도 아마 해당이 될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책에서 이야기하는 책에 미친 바보란 조선 후기에 살았던 실학자 중 한 분인 이덕무 선생님의 별명이라고 하네요.
도대체 얼마나 책에 미쳤으면 이런 별명이 붙었을까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진귀한 책을 그 어떤 보물보다 좋아했으며, 다른 사람이 보던 책을 빌려서 보던 사람.
사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던가요?
정말 이렇게 책을 한 순간도 곁에서 떼지 않고 즐겨 읽은 위인들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 같아요.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있지만 그만큼 노력을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겠죠.
이덕무 선생님이 읽은 책만해도 2만 권이 넘는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되는 양인지 짐작도 되지 않네요.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고 해도 1년에 겨우 365권인데? 10년에 3650권?
그럼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읽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토록 책을 많이 읽었기에 어쩌면 박학다식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왕성한 독서력에서 비롯된 그의 지식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좋게 이끌어가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요?
왜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다들 말을 하잖아요.
어쩌면 책 속에서 그 길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또 단지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도대체 그 많은 양을 어떻게 체득할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고, 책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그토록 어느 하나에 미칠 수 있는 열정이 너무 부럽네요.
사실 책을 그래도 나름 읽는다고 하는데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누군가 나에게 책에 미친 바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옛 선비들은 그토록 책과 함께 했는데,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OECD 국가 중에서 1인당 독서량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잖아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책을 사랑했던 이덕무 선생님에게서 책에 대한 생각과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때요?
사실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책은 그토록 갖고 싶은 물건은 아닌 것 같아요.
책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책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나 자신부터라도 책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꿔야할 것 같기도 해요.
책만으로도 행복했던 책에 미친 바보.
그가 지금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그만큼 값진 진리일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