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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보다 작가가 눈길을 끄는 것 같아요.
영화배우 차인표.
수많은 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봤는데요.
목포는 항구다, 완전한 사랑, 아이언 팜 등.
영화에서도 다양한 변신을 했던 그가 이제는 작가로서의 변신?
더구나 이번에 나온 책이 처음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더 놀라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제목 또한 오늘예보.
기상예보는 들어봤어도 오늘예보라니?
아무튼 가끔 신문을 보다 보면 오늘의 운세란을 관심있게 볼 때는 있죠.
그래서 운세가 잘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권도 사게 되는 걸요.
그렇다고 뭐 안 좋아도 그다지 나빠지지는 않지만 말이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사업 실패로 노숙자가 된 사람, 주식을 했다 망해 고시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희귀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서 돈을 가져간 후배를 쫓는 사람.
어쩌면 그다지 유쾌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그들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오늘의 날씨처럼 오늘은 그들에게 있어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를 만들 수 있을지...
그들의 인생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지 않겠어요.
사실 오늘 하루 멋진 날이 보장되었다고 해도, 글쎄요? 내일은 또 아닐 수도 있고,
오늘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도 내일이 또 오늘처럼 그러라는 법은 또 없겠죠.
그런데 우리들은 매일 하루 하루를 웃고 울고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뭐가 그리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인생을 우울하게 사는지...
세 남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너무 좋은 일만 생겨도 걱정이 되는 건 뭘까요?
아마도 운수 좋은 날처럼 자칫 그것이 마지막 행복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
주위를 둘러보면 IMF 때 실직을 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고 포기하면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사는 게 아니라 견디면서 보내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적었다고 하네요.
어쩌면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요?
한 번 아파해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아는 것 같기도 해요.
오늘 하루 당신의 인생의 날씨는 화창? 흐림?
스스로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하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