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으면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사람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의료혜택도 잘 되어 있어 평균수명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늘었잖아요. 그리고 사회복지도 잘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이지 자식이 없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자식이 있어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고, IMF 같은 경제 위기 때문에 더욱 더 외롭고 가난하게 사는 노인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12분의 독거노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사실 그분들을 보면서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경제적인 부분도 참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정작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 바로 세상에서 홀로 버려진 것 같다는 말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분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조그마한 방이나 먹을 쌀과 반찬이 아닌 바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해요. 사실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웃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분들도 참 너무나 환하게 웃으시더라구요. 더구나 그분들만큼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비록 지금은 힘없이 어렵게 혼자 살아가고 있지만 그분들의 삶 속에는 바로 우리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잖아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기도 하고,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를 잘 살게 했지만 정작 가난한 시대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생활도 실패하고,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마치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관심과 기억속에서 지워지는 것이 어쩌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은 어쩌면 그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들이 함께 돌봐주어야 할 분들이 아니겠어요. 그동안 우리들은 어떻게 물질적으로만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그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때로는 따뜻하게 손 한 번 잡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위안이 된다는 것.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그분들에게 행복을 주는지도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마음이 찡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눈물보다는 웃음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친구와 배우자, 아이들... 하지만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지만 정작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의도한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나의 행동이나 마음을 오해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나 또한 상대방에 대해서 그런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사실 어떤 관계이든지 중요하지 않은 건 없겠죠. 그리고 서로 다른 관계라서 문제도 다르고 해결책도 다를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관계라는 것은 문제도 해답도 하나인 것 같아요. 그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항상 우리들은 살면서 이런 의문을 품고 살죠. 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걸까? 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는 걸까? 왜 사람들은 서로 오해를 하는 걸까? 하는 질문들 말이죠. 하지만 우리들이 많이 실수를 하는게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원인이 바로 상대방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왜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하고 있다고 자만하는 걸까요? 어쩌면 내가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든지 함께 잘 어울리지 못했다면 용기를 내어 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서로 고집만 부리면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어떻게 하겠지 기다려도 안되고 정말이지 둘의 마음이 맞아야 하지 않겠어요? 책에서는 남편과 아내,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존중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관계가 바로 부부관계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바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둘의 문제가 아닐까요. 그동안 우리들은 너무 관계에 대한 공부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영어단어, 수학문제 하나를 더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왜 관계가 잘 되지 않았는지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네요. 관계가 혼자서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노력한다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지 않겠어요?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할지 함께 생각해봐요.
현대에 들어서 가장 유용하고 멋진 발명은 바로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사진 이전에 그림이나 조각 등이 있었지만 아무리 실제와 똑같이 그리고 만든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만드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 주관에 따라서 변형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사진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싶게 한 순간을 포착해내잖아요. 그것도 실제와 똑같이.. 초기에는 흑백이었으나 점점 실제 빛과 같은 색상을 표현하잖아요. 누구나 살다보면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고 기억이 있을거에요. 과거에는 정말이지 전문적인 재능을 지닌 화가에게 부탁을 해서 초상화를 그리던가 풍경화를 그렸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사진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사진을 찍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이처럼 사진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잘 찍힌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들이 있죠. 그것이 단지 사진기의 차이가 아니라 뭔지 모르지만 미묘한 타이밍을 잡는 순발력과 사진을 잘 찍는 능력? 멋진 그림을 보면서 우리들이 감탄하는 것처럼 사실 멋진 사진을 봐도 감탄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요? 사진이 과학일까요? 예술일까요? 과학을 예술로 발전시킨 예술가들. 현재 활동하고 있는 30명의 예술가들을 통해서 사진의 세계에 대해서 또 다른 눈을 뜨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 속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예술적인 혼. 단지 지금 이 순간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진정한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 사실 사진 한 장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지 않는 이상 그것은 단지 하나의 필름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 그 순간을 포착한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서 시작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단순한 사진첩이 아니라 사진과 함께 작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진에 대한 이해라든지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진정 사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것을 함께 보고 이해하는 사람들..
왜 그렇게 세상에는 아픈 사랑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실생활에서도 모자라서 각종 문학작품에까지 사람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겠어요. 어쩌면 사람들에게 질투가 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을 배아파하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정작 그런 마음이 자신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문의 반대에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책에서는 그보다 더 큰 사람들의 편견과 인습 때문인 것 같아요. 과연 세상에 순수한 사랑은 없는 걸까요? 왜 그렇게 나이를 따지는 걸까요? 함께 있다보면 정이 들고 사랑도 하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학교라는 곳, 스승과 제자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어려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구요?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이 그저 성장통으로서 통과의례로만 생각해야 할까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정작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선을 긋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미녀와 야수의 커플을 보면 분명히 남자가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거나,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으면 여자가 돈이 많을거라고 생각하는 편견들 말이죠. 이처럼 왜 사람들은 사랑에 조건을 붙이는 걸까요? 그저 사랑은 사랑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건지? 그래서 사랑은 아픈건가요? 사랑을 하면 행복할거라고 배웠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사랑은 불행일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아픈 사랑을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참 모르겠어요. 더 아프면 아플수록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참 이해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에요. 32세의 철학 선생님과 17세의 고등학생의 사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 때 우리나라도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알려져서 떠들썩 했잖아요. 그 때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봤던 시선이 어땠나요? 사실 자신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에 의해서 스캔들로 치부되어버리는 현실. 사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틀을 만들어버리고 구속하는지 물론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관습이나 편견으로 인해서 진실을 제대로 볼 수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누구나 마음 속에 첫사랑의 기억이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아련한 기억처럼 말이죠.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요? 아름다웠던 추억, 슬펐던 추억,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하루하루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길을 지나다 마주치게 되는 행운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정작 마음 속으로 그리고 그리던 사람이지만 정작 내 앞에 나타난다면 설레임과 기쁨보다는 준비되지 못한 마음과 두려움들로 피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평생을 그리워하면서 정작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첫사랑뿐만이 아니겠죠. 어쩌면 첫사랑은 단지 추억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바로 이런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아마도 모든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장편이 아니라 여러 단편들이 실려있는데요. 사실 제목이기도 한 미라네 집이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마도 그런 기억을 추억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미라네 집이 집이 아닌 것처럼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어느날 피곤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떠난 그 길에서 눈에 띄는 간판. 그리고 잊고 있었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고 죽음을 통해서 어쩌면 그동안의 미련이나 후회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마음 한 편에는 영원히 하나의 상처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역광 속으로는 사진을 통해서 추억을 회상하고 만들어가는 이야기인데요. 정말이지 사진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시간을 멈추게 하는 힘. 그리고 영원히 기억하게 할 수 있게 하는 힘. 사진 한 장이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는 수많은 이야기가 실린 책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미라네 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추억인 것 같아요. 그것이 첫사랑이었든 아버지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추억이 있잖아요. 사진첩에서 사진을 꺼내 보듯이 마음 속에 있던 추억을 통해서 잠시나마 과거로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행복해지는 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마음 아픈 기억도 있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추억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