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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 왜 그곳에만 가면 돈을 쓸까?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 김해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문명이라는 것은 바로 건축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특정한 건물이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고 그 목적을 위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
왜 그토록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지, 어떤 공간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공간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나 힘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물론 다양한 공간들이 있겠죠.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거공간이라든지, 일을 하는 사무공간, 휴식하고 놀 수 있는 놀이공간,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종교적인 공간 등등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인간의 욕망이 실현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잖아요.
그런데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손쉽게 열 수 있는지 그것을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했을 때 무엇이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지 사실 지금까지 많은 마케팅에 대한 이론들이 있었지만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한 것 같아요.
도대체 왜?
백화점에 가면 백번을 돌아야한다던가? 아니면 대형 쇼핑몰에 가서 왜 처음 사고자 했던 목록이 아니라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되는지, 어떻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물건을 구매하게 만드는지 그 마법과도 같은 아니 어쩌면 그 과정을 안다면 지극히 과학적인 이야기들이겠죠.
인간은 특히 사물에 관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같은 물건이라도 사연이 있는 물건에 더 끌리고, 공간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같은 공간이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그곳이 놀이공간이 될 수도 있고, 경건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공간이 가지는 매력. 감정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사는 사람들.
그 행복을 7가지 감정으로 분류해서 그 행복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우리들이 그렇게 행동했음에도 왜 그랬는지에 대한, 무의식 속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과 욕망에 대한 탐구.
돈을 주고서라도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