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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멍청이
원행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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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인생에 관한 수많은 화두들.
하지만 그런 해답은 찾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아마도 평생을 그 해답을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는데요.
가끔은 도인으로부터 이러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특히나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산사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 도시의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서 공기좋고 물좋은 산 속에서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우문현답이라고 하잖아요.
때로는 진리가 아닌 것 같은 말 속에 진리가 담겨있기도 하고, 우리들이 멍청이라고 또는 바보라고 부르는 그들이 때로는 천재나 삶의 진리를 깨닫은 사람인지도 모르죠.
아마도 우리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눈이 하나 있으면 정상이 아니지만 외눈박이들이 사는 곳에서는 우리들이 비정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이야기나 명언들을 들으면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멍청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비단 스님의 이야기라서 혹시나 너무 종교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바로 우리들의 진솔한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은 바로 우리들에게 있는 거 같아요. 바로 행복이나 진리까지도...
하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너무 멀리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결코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집에서 키우고 있었던 나의 파랑새였다는 것을 깨닫기에 결코 너무 먼 길을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동안 삶을 살면서 힘들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그리고 마음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겠죠.
때로는 나도 멍청이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