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마술사도 있지만 역시나 소리를 아는 작가이다 보니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음악처럼 마음을 파고드는 것 같아요. 언어의 연주자라고 불러야할까요?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리. 그런 소리를 전승하고자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 불리우는 23호 가야금 산조의 후계자라는 아주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작가이지 그의 장편소설 "춤추는 가얏고"로 알려진 박재희 작가의 삶의 다양한 모습에 관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들은 인생의 희열과 아픔과 그리움과 절망들이 하나의 하모니로 어우려져서 마치 날실과 씨줄처럼 우리의 인생을 수놓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소리를 알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이나 한을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치 하나의 음악처럼 들리는 것은 아마도 그렇게 언어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는 작가의 재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에서는 여자와 아이들은 약자일 수 밖에 없잖아요. 더구나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에게는 정말이지 세상의 모든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것은 익어야 한다는 말처럼.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익지 않아서 일까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런 풋풋한 첫사랑만 가슴에 남는 것은 왜 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정말 첫사랑이 평생의 그리움이 되기도 하죠. 또한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 왠수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사실 첫사랑은 추억 속에 있을 때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막상 나중에 만난다고 해도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뿐더러 그 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는 없겠죠. 오히려 세월이 가져다 준 변화에 실망하기 일쑤일테죠. 아무튼 남편과의 이혼을 결정하고 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은서의 모습을 통해서 어쩌면 우리는 결코 세상을 혼자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는 단지 스쳐가는 인연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그동안 자신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그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은 어쩌면 아름다운 인연일 수도 있지만 영겁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업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인연을 보면서 단지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해도 수많은 시간의 인연이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낸 기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지금 이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인연의 씨를 뿌리고 있을지...
요즘 아이들에게는 논술이나 사고 같은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회에 나가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겠지만 그것이 단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꾸준한 노력이나 어릴적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서 점점 생각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면 그것을 통해서 일반 사람들이 못하는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도 잘 했으면 하고, 생각도 자유롭게 했으면 하고 아무튼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아마 부모라면 모두 가지고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단순히 어떻게 하면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옛 선조들의 경험과 방식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달봉이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게 되는 위인들의 이야기. 그 위인들에는 누가 있을까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게 되는 위인들의 독창적인 사고법. 그 분들의 사고법을 배우면 정말 아이들이 위인들처럼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튼 그 분들의 비밀을 파헤쳐봐야겠어요.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은 바로 최고의 문장가로 불리었던 최치원 선생님인데요. 하나로 아우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대 소설을 쓰신 김시습의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고법과,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의학서로 알려진 동의보감을 만든 의학자 허준의 주위를 관찰하고 살펴보는 방법과 멋진 그림을 그리신 화가 김홍도의 공식을 깨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당대에 최고의 과학적 지식을 갖추고 멋진 신세계를 꿈꾸었던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물론 생각자체에서 그렇게 특별한 기기들이 나오고 생각들이 나올수도 있지만 역시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이처럼 우리들이 만나게 되는 6명의 위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물론 좋은 점을 배워야하겠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또한 우리들 자신의 독특한 사고법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어요? 요즘은 무엇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로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세상을 놀라게 할 그 무언가. 그것을 만들기 위한 생각. 그 사고를 키우는 방법.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고, 자신만의 꿈을 이루어 줄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어쩌면 더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달봉이가 그토록 만들고 싶어했던 타임머신도 어쩌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그 옛날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누군가의 생각에서는 그것이 비행기라는 현실이 된 것처럼 또한 누군가에게는 이미 타임머신이 현실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대체 천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면 달봉이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 보자구요.
사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병에 걸렸다고 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병원이나 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가족들의 사랑. 주위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아닐까 싶어요. 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서, 또는 경험이나 지식이 없어서 병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겠죠. 이 책에서는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는 단체인 "코멘"이라는 재단이 나오는데, 사실 우리나라도 발병율이나 사망율에 있어서 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유방암도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여자에게 있어서 유방암이라는 것은 병에 걸린 것만으로도 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것 같아요. 여자에게 있어 가슴이라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성정체성뿐만 아니라 전부일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치유과정에서 유방을 절제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정말이지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잃어야하는 것이 단지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이나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의 사랑이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 재단의 설립자인 저자 낸시는 언니를 유방암으로 잃어버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절망이 아닌 희망의 빛으로 바꾸어주는 일을 하고 있어 더욱 더 감동인 것 같아요. 어쩌면 언니를 통해서 여성으로서 유방암 투병과정을 지켜보고 또한 잃어버린 상처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이 병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더 잘 이해하고 또한 병을 퇴치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녀가 하고 있는 수많은 활동들을 통해서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발병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고 또한 조기진단을 통해서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병에 걸린 환자들을 도와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핑크리본이 상징하는 것. 그것은 절망과 고통이 아니라 희망의 빛이 아닐까요? 더 이상 모든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오는 것. 그것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 우리들은 병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녀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보네요.
사실 요즘은 그다지 먹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세상에 먹을 것이 넘쳐난다는 것이겠죠. 물론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프리카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말이죠. 한 때는 쌀이 없어 혼식이나 분식을 장려하곤 했는데 요즘은 쌀이 남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쌀과자도 만들고 여러가지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들이 나오지만 정작 우리들의 식탁에는 양만 많지 실제로 우리들의 건강에 좋은 음식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의 음식들은 가볍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너무 맛있잖아요. 채소나 다른 거친 음식들에 비하면 너무나 부드러운 음식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아이들의 치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작 삶의 질은 나아지는 데 왜 그렇게 음식에 대해서만은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성인비만과 함께 아동비만도 심각한 문제인데, 음식으로 인해서 점점 우리 몸에 망가지고 있다면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푸드룰. 세상 모든 음식의 법칙. 이라고 하는데, 음식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요?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주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음식들에 우리가 그 유해성을 알지 못하는 각종 화학첨가물이 들어가고 있다니.. 저자는 음식에 대해서 여러가지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리해보면 가장 허기질 때 - 우리는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가장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 아무래도 몸에 좋은 약이 쓰다고 하듯이 사실 맛은 별로 없을지라도 건강에는 아주 좋은- 가장 적게 먹으라는 것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 사실 이것이 무슨 세상 모든 음식의 법칙일까?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무엇을 먹어야 될지? 어떻게 먹어야 할지?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고민들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음식 = 생명이잖아요.
요즘은 특히나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그만큼 오랜 정성을 들이고 심사숙고해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잘 빚어내서 사람답게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학교보다 사교육에 더 많이 의존하고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지고 학교가 아이들에게 즐거운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예전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만큼의 존경은 아니더라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실천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많이 똑똑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비단 삶의 지혜가 아닌 단지 지식이나 영악함, 자기중심적인 사고만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는 것을 잊어버린 아이들. 혼자 게임을 하는 데 익숙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을 다녀야 하고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재미있게 공부해야 하는데 오로지 성적 위주의 암기를 하고 있으니 아이들도 참 불쌍하기도 해요. 학교에서 아이들 간에 성적 경쟁이라든지, 왕따 문제가 심각하고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몇몇 선생님들의 체벌도 문제가 되잖아요. 그래서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의 체벌 전면 금지를 내세웠는데, 글쎄요? 아이들이 잘 통제가 될까요? 하지만 사실 그동안 선생님들에게도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 중에서 너무나 쉽고 간단한 체벌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은 아닐까요? 따뜻한 마음으로 비록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정이라는 것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지 인격을 갖추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만 접하고 있다가 3반의 이야기를 보면서 너무 감동을 받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학교. 자신과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럽네요. 특히나 오토다케 히로타나 바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선생님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이런 이야기가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일상같은 학교의 모습이 되어야 함에도 우리는 그동안 이런 풍경을 너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학교도 이처럼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찬 모습을 볼 수 있겠죠? 많은 대안학교가 나와서 여러가지 좋은 교육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더 이상 대안을 찾을 수 없이 멋진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