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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답해줄 거야 - 히피의 여행 방정식
박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참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계획하는 것부터 해서 짐을 싸고 떠나기까지도 너무나 마음이 설레이고 어떻게 보면 막상 떠나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멋진 계획을 세워서 떠날 수도 있지만 막상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는 여행도 참 멋진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떠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읽으면서도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멋진 사진을 방에 붙여 놓고 세계 지도를 쳐다보면서 언제가는 가고 말거야 하는 마음의 다짐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하지만 막상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면 정말이지 여행을 떠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항상 경비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돈이라는 것은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고, 영어가 서툴러서 불안하다지만 그렇다고 딱히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용감? 또는 무식하게 저질러보는 건 어떨까요?
다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계속되다보면 어느새 불가능할 것 같은 세계일주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사실 여행에 거창한 목적이 필요할까요?
그저 머리를 식히려고, 또는 한 때 유행했던 말처럼 열심히 일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또한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크잖아요.
제목처럼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지만 또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짐을 내려놓고 올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저자가 4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찾은 삶의 해답이 있을까요?
사진 속에 알록달록 새겨진 수많은 물건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무엇일까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르잖아요.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저자가 느낀 점과 내가 느낀 점은 무엇이 다를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말고 지구 반대편 내가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한 미지의 땅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일단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저자가 너무 부럽다는 거에요.
그리고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
여행은 혼자 떠나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 떠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언젠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겠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사진 속에 내가 함께 할 날이...
저자가 걸었던 길을 내가 걷고 있다는 상상을 해봐요.
아마도 저자의 여행 바이러스가 나에게도 조금은 전염이 된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