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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압구정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게는 정말 꿈인 곳.
한국 내에서도 서울 내에서도 또 다른 강남공화국이라 불리우는 곳.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강남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막상 선택받은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곳.
그 옛날 압구정에 정자를 짓었던 조선 시대의 문신인 한명회 선생님은 그곳이 지금처럼 발전하리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하지만 이런 인간들의 욕망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사고가 끊이지 않겠죠?
이 책에서도 이런 압구정의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제목을 봐서는 정말이지 누구나 부러워할 선택받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물론 그들은 커서 다들 성공하게 되죠.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던 이들은 각자 유명 연예그룹의 CEO가 되고 기자가 되죠.
그런데 어느날 유명 스타의 죽음으로 이들은 현재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죠.
압구정 동창생들. 과연 그들의 성장에 얽힌 비밀은 무엇일까요?
과연 서연희의 죽음은 타살일까요? 아님 자살일까요?
현재와 과거, 압구정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특히나 작가의 이력이 좀 특별한 것 같아요.
SBS 라디오의 PD. 두 시 탈출 컬투쇼.
이번에 작품이 다섯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일도 하면서 글도 쓰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압구정 소년들에서는 압구정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그리고 있는데 특이상황은 압구정 고등학교가 바로 이재익 작가의 모교라는 거죠.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특히나 라디오 PD라서 그런지 소설 속에 나오는 곡들이 세계적인 밴드의 곡들인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책을 읽으면서 책에 소개된 밴드들의 유명한 곡들을 함께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고등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걱정들 그리고 방황.
얼핏보면 밴드의 이야기가 실린 음악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 또는 유명 여배우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어느 한 장르가 아니라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여담으로 책의 표지에 있는 그림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몰랐었는데, 아주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샤갈의 "도시 위에서"라는 그림이라고 해요.
아무튼 미스터리 이야기에 음악 이야기, 미술 이야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