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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살인자를 용서하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뉴스만 봐도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되요.
사실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가끔 어두운 골목길에 사람만 보여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도 하는데, 과연 사람의 본성은 선한 걸까요? 아니면 악한 걸까요?
도덕 시간에 배웠던 성선설과 성악설.
물론 마음은 성선설을 믿고 싶지만 세상을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이 책에서는 신혼부부를 살해한 야마이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것도 18이라는 나이에 말이죠.
무엇이 그가 살인자가 되도록 했을까요?
그리고 무엇이 그 스스로 생명을 끊도록 했을까요?
살인자를 미화하지도 않고 또한 너무 나쁘게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살인자의 이야기를 관조하면서 바로보고 있는 것 같아요.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학대받는 어린시절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그에게 과연 삶과 죽음, 선과 악이라는 개념이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가 조금의 반성의 뉘우침도 없는 것을 보면서 그가 저질렀던 비인간적인 살인이라는 것에 대한 양심이나 스스로의 개념자체가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대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선과 악에 대해서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법이라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는 것.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살인자에게 사형이라는 것을 선고해서 죽음을 앗아가는 것 또한 법의 이름 앞에 정당하고 올바른 일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그것이 과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렇다고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언제까지 용서해야하는지 아직도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고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사회, 법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모습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아름다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천사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진정한 우리들의 모습은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