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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ㅣ 평단 Great Classic 8
손무 원작,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예전의 역사를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과거나 지금이나 주위환경과 시대는 변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것은 같은 거잖아요.
출세하고 경쟁하고 하는 것도 과거에는 창과 칼로 대결했지만 지금은 종이와 펜으로 하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들도 과거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구요.
누구나 사람이라면 욕망이 있는 거라서 그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지면 남이 가질 수 없는 제로썸 게임 같기도 해요.
사실 전쟁이 없으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많은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그것이 과거에는 한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사의 경쟁일수도 있고, 수능처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일수도 있고, 바늘같은 취업문을 뚫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소리없는 전쟁일수도 있겠죠.
이처럼 지금도 수많은 전쟁을 우리는 치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비단 죽음이 난무하는 고대의 전쟁터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미래나 꿈을 건 치열한 전쟁터가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이처럼 모든 것이 걸린 전쟁에서는 무엇보다도 승리를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겠죠.
물론 그 승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이죠.
과연 과거의 전쟁이나 현대의 전쟁이나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그것만 안다면 패하지 않고 승리하지 않을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요?
전쟁에 이기기 위한 병법이 비단 전쟁터에서 이루어지는 무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리까지 꿰뚫어 보아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모든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어 어떻게 보면 병서가 아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담겨 있는 처세술 같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약 손자병법을 읽게 된다면 그 당시의 상황이나 언어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더구나 설명이나 예가 없이 병법만 나열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거나 암호해독 수준일 것 같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런 손자병법을 지금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소설처럼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어 그 빛나는 진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저 옛날 전쟁 이야기인 것 같고, 그 다음에는 전쟁에서 이기는 비법이나 심리전 같은 것들이 보이고, 더 읽다보면 사람의 삶이 보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보이고, 이런 처세술이나 국가의 경영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 쓰여진 이야기지만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읽혀지는 이유가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