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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 빈센트 람 소설
빈센트 람 지음, 이은선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만한 기적이 또 어디 있을까요?
지금도 수많은 병원에서 얼마나 많은 의사와 환자와 가족들이 이런 기적을 체험하고 있을까요?
사람의 생명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누군가는 신의 권능이라고 하지만 의사들에게는 그런 권능보다는 어쩌면 인간에 대한 사랑이나 희생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저 돈을 많이 받고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경우도 있겠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명시된 것처럼 마음 속에 인류봉사에 대한 사명감이 있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 의과대학을 마치고 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네 명의 젊은이들.
과연 그들이 의사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며, 죽음과 맞서 싸우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은 무엇일까요?
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 낱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치고 때로는 희열과 절망을 넘나들면서 점점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도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모습과 그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상처들을 보게 되네요.
어쩌면 한 번도 알 수 없는 의사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면서 마치 그들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수많은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
때로는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긴 기적같은 일들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끼게 되네요.
차가운 메스와 피로 물들이 수술대지만 우리들의 희망이 기적을 이루는내는 것이겠죠.
지금 이 순간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기적이 아닐까 싶어요.
죽음을 통해서 삶의 소중함을 더욱 간절하게 느낄 수 있네요.